올방개(Eleocharis kuroguwai ohwi) 이야기
올방개(Eleocharis kuroguwai ohwi)는 사초과의 식물로 희랍어의 소(沼)와 장식하다의 합성어이며, Eleos가 뜻하는 소(沼)라는 것은 보통 연못정도 크기를 갖은 물웅덩이를 말한다
보통 연못의 가장자리에서 잘 자라나 습한 습지의 조건을 갖춘 논에서 자라기 때문에 잡초로 간주되어 농민들을 힘들게 하고 벼와 경합하면 이기는 풀이므로 벼의 수확량을 감소하게 하는 잡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번식방법으로는 괴경으로 번식하고 있는데 다년생 잡초들의 특성이 일년생 잡초와는 달리 휴면성이 매우 강하고 깊은 곳(25cm)에서 형성되었거나 묻힌 괴경이라고 할지라도 발아조건만 맞으면 아무때나 발아하는 특성으로 인하여 25cm 깊이에서도 지상부까지 나올 수가 있는 풀이다.
지상부까지 나오는데는 15일~60일 정도가 걸리기도하며 괴경(덩이줄기)에는 발아 할 수 있는 눈(막눈)이 보통 4~5개 정도가 있어 순차적으로 발아하면서 지상부로 나오기 때문에 잡초방제의 효과가 매우 떨어지는 식물이다.
땅 속에 묻힌 괴경은 발아하지 못하드라도 5~6년은 휴면상태로 지내기도 하며 논을 갈면서 괴경이 상처를 입게되거나 끝눈이 발생하였을 때라도 생육에 지장이 갈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면 스스로 곁눈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상부에 약물을 묻혀 살초하는 방법으로는 방제가 매우 어려운 잡초 중의 하나이다.
가을에 논갈이를 하여 저온(-7℃)에 노출하여 건조시켜 버리거나 얼어 죽어버리도록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슷한 식물이자 잡초로 간주되고 있는 올챙이고랭이와 외양으로는 구별이 매우 어려운데 개화이전의 식물체를 손으로 눌러 터지는 소리가 나면 올방개라고해도 된다.
올방개는 보통 지온이 15℃가 되면 막눈이 발아하여 순차적으로 지상으로 나오기 시작하며 9월상순에 형성되는 올방개의 괴경은 그 맛이 달고 맛이 있어 1960년대 까지만 해도 모를 심으면서 주어 먹거나 주머니에 넣었다가 아이들에게 가져다 주는 간식으로는 아주 훌륭했다.
올방개의 괴경을 우리 지방에서는 "오리밥"이라고 불렀으며 실제로 논에 오리를 넣어두면(경운하거나 로터리를 친 후에)맛잇게 땅 속을 뒤지면서 주워 먹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또한 올방개는 구황식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용되었고 묵을 만들어 먹거나 만든 묵을 말렸다가 먹는 방법과 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 식물이다.
논에서는 잡초로 대우를 받아 천덕꾸러기 신세를 못 면하지만 식품으로의 가치는 뛰어나고 땅 속 밤의 가루라는 뜻의 地栗粉이라고 부르며 한약제로도 이용되고 있다.
국수나 묵보다는 우리에게는 어릴적 추억이 있는 괴경으로 아마 저수지의 마름과 함께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우리들만의 추억의 간식거리가 아니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식물이다.
*막눈:꼭지눈이나 곁눈의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나는 눈. 식물체에 상처가 나거나 어떤 다른 원인으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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