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풀(Sagittaria trifolia L) 이야기
택사과인 벗풀은 라틴어 Sagitta(화살)에서 유래하였으며 엽형의 모양이 화살촉을 닮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잎의 모양만 보고는 벗풀과 보풀과 소귀나물을구별하기가 어렵다.
중국에서 구황식물로 수입한 소귀나물은 흔하지 않고 보풀은 외형적인 모습만 보면 화살촉처럼 세방향의 잎끝이 뾰쪽하게 날카롭게보이면서 엽맥은 거의 나란히맥(평행맥)처럼 보이고 벗풀은 보풀에 비하면 뒷쪽의 잎은 보풀과 거의 비슷하게 뾰쪽하지만 앞 쪽 방향의 잎은 가장자리 중앙이 약간은 둥그스럽게 보이고 엽맥 또한 나란히맥(평행맥)으로 보이듯하지만 엽맥의 중간 부분이 잎의 모양에 따라 약간 부풀어 보인다.
보풀은 대부분 엽색이 벗풀에 비해 조금 더 진하게 보이고 투박하게 보이지만 이것 만으로 벗풀과 보풀을 구별하기는 거의 어렵고 결정적으로 보풀과 벗풀이 다른점은 보풀에는 종자가 되는 괴경(덩이줄기)이 근생엽 근처에 붙어 있으나 벗풀은 없으며, 벗풀과 소귀나물을 비교하면 잎의 모양은 비슷하게 화살촉 모양이나 벗풀보다 잎의 가장자리가 둥글게 부풀어 보여 아주 쉽게 벗풀과 구별된다.
벗풀을 지방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심지어 보풀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으며, 나갱이, 개쭉재비라고도 부른다.
벗풀은 암꽃이 핀 후에 수꽃이 피고 곤충에 의해 수분이 되는 충매화이며 일본이 원산지로 꽃이 아름답고 오랫동안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가꾸어도 손색이 없는 꽃을 자랑하므로 집안에 있는 연못이라 습한 곳에 심고 가꾸어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맛도 좋을 것이다.
습지나 연못가, 수로나 논에서 수분이 충분하게 공급되면 발아하여 출현하는 다년생 식물로 종자나 괴경으로 번식하고 괴경은 휴면성이 있어 발생시기가 불규칙하다가 충분한 수분을 만나거나 휴면기간이 지나면 아무때나 발아(지온이 15℃의 조건을 충족하면)하여 농민들의 속을 태우게하는 잡초로 보통은 6월하순 경에 가장 많이 출현하고 8월이 가도록 꾸준하게 출현하는 잡초이기 때문에 논에서 한꺼번에 살초하기가 매우 어려운 식물이다.
그러나 벗풀의 괴경에는 1개의 눈이 있고 이 눈이 손상을 입으면 막눈이 생기지 않으며 괴경의 수명도 1년으로 짧아 정지작업과 로터리작업을 잘해주면 쉽게 방제 할 수가 있는 논의 잡초이다.
모든 풀이 그러하듯 논에 나면 잡초로 구별되어 농민과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논에 나는 여느 잡초와 마찬가지로 벼와 경합하고 차지하는 땅의 범위가 넓고 벼와 거의 같은 크기로 자랄 뿐만 아니라 포기가 커져 단위 무게 당 질소함량이 벼의 2배나 되어 양분탈취가 크고 어렸을 때는 햇빛과 비료의 경합에서 벼가 져 버리기 때문에 수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벗풀(상) 보풀(하)
http://cafe.daum.net/DLFLScenery "김포 들꽃풍경"에서 소귀나물(아래)을 모셔왔슴. 삭제요청하시면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잡초로써 비교를 위해 무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또 모든 잡초가 병충해의 벌레나 알 애벌래등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벗풀이나 보풀이 많은 논에서는 벼가 하얗게 마르면서 잘 여물지를 못해 결국은 쭉정이만 수확하기도 한다.
벗풀은 덩이줄기 1개에서 1개의 괴경을 형성하나 보풀은 1개체당 50~100개의 덩이를 형성하고 땅 속 15cm에서도 발아를 하므로 방제를 할 때는 1년에 여러 번으로 나누어 방제를 해야 완전하게 살초 할 수가 있는 잡초이다.
또한 벗풀이나 보풀은 습한 조건에서 왕성하게 생육하므로 건조하게 관리하면 생육이 더디거나 자라지 못하고 죽어버리지고 벗풀은 15℃의 저온조건에서 발생하고 토양깊이 15cm가 넘으면 발아하지 못하고 땅 속에서 1년안에 발아하지 못하면 죽어버리나 괴경은 휴면성이 있기 때문에 가을이나 겨울에는 발아조건이 맞았다고 할 지라도 발아하지 못한다.
벗풀은 분주하지 않고 발생 후 60일이 지나면 땅속줄기가 신장하여 괴경을 7~15cm 깊이에 형성하므로 모내는 시기가 늦을 수록 괴경발생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벗풀이나 보풀은 무경운담수산파방식으로 벼농사를 짓게되면 물을 담아 놓는 시간이 길게 되므로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곳이나 수렁이 있는 곳이나 물이스며드는 언덕 밑에서 많이 발생하게되고 발아시기와 출현시기도 빨라 벼가 입묘되어 자라는 속도보다 빠르게 생육을 하므로 사전에 방제를 잘 해야한다.
보통의 이앙재배에서는 논갈이를 하고 써래질과 로터리를 치게 되므로 괴경이 상처를 받아 썪어 버리거나 겨울갈이를 해 놓으면 노출된 괴경은 얼어서 죽어버리거나 말라서 죽어버리기도하고 제초제를 재때에 처리하면 방제가 거의 잘되는 잡초이다.
무경운담수산파의 벼농사 방법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매 년 방제를 잘하면 3~4년 후에는 아마 논에서 자연적으로 없어져 버리며 모든 잡초의 수량이 크게 줄어들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전환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벗풀이 많은 포기로 자라고 있는 논이 아니라면 생육이 왕성해지고 열매가 맺기 전인 8월 경에 손으로 뽑아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출현시기가 다르므로 자칫 방심하면 뽑을 때 종자와 괴경이 본 논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가 있다.
벗풀의 괴경의 형성시기는 보통 9월 상순이 되므로 잡초의 제거는 괴경이 생기기 전과 열매가 익기 전에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귀나물은 구황식물로 중국에서 수입하였으나 벗풀이나 보풀은 보통 식용은 하지 않는 풀이며 벗풀의 괴경인 덩이뿌리를 봄이나 가을에 캐어 물에 씻은 후 햇볕에 말려 약제로 사용하는데 괴경인 덩이뿌리는 혈압을 낮추고 혈당량을 떨어뜨리며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작용이 있어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에 약용하며 혈액이 잘 돌도록 도와준다.
개에 물렸을 때나 수유 중 젖이 지나치게 많이 나올 경우에 덩이뿌리를 달여 마시기도하고 간을 이롭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만성간염에 효과적이다.
종기나 뱀에 물렸을 때 독충에 쏘였을 때 잎과 뿌리를 함께 찧어 붙이면 효과를 보는데 벗풀에는 해독의 약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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