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산행 이야기

병풍산(822m) 가는 길(쪽재골에서 병풍산~쪽재골에서 용구산)

깔크막 2009. 4. 7. 00:34

병풍산(822m) 가는 길(쪽재골에서 병풍산~쪽재골에서 용구산)

 

병풍산을 여러 곳에서 여러 차례 올라보았으나 쪽재골에서는 올라보지 않았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가 되었고 쪽재골에서 오르면 또 다른 나의 취미를 만족해 줄 수 있을까?.

쪽재골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았고 그곳에 가면 골짜기를 따라 꽃들의 잔치가 펼쳐질 것만 생각이 들어 잔뜩 기대를 하고 쪽재골에 도착하니 기대에 부응해 주는 마을의 전경과 깊은 산과 물과 나무의 온갖 향기들이 바람 끝에 실려와 가슴을 뛰게 하였다.

병풍산의 특성상 많은 물을 품어내지는 못 할 것이라고는 생각 했지만 워낙 골짜기가 길고 깊어서 올해 같은 큰 가뭄에도 물소리는 듣기 좋을 정도로 나직하게 바람소리와 함께 감성을 자극하기 좋을 정도로 들려오고 마음이 순간순간 차분하게 숲에 침잠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곡을 따라서 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리던 눈의 호사는 맛보지 못하게 되었는데 쪽재골의 물을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한다는 푯말이 입구에 서 있어 식수에 발을 담그는 우(憂)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학원 입구에 흐들어지게 핀 벚꽃과 목련꽃이 서운함을 달래나 주려는 듯이 바람에 살랑이면서 향기를 뿜어내고 하얀 꽃비가 하늘하늘 나비처럼 춤을 추는 발레리나의 하얀 춤 복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 연학원의 돌담길이 배꼽 아래정도의 높이로 다가오면서 친근함과 한적함이 주인의 품성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교사(校舍)의 주변에 손을 타지 않은 나무와 풀들이 무성한 것을 보니 연학원의 현재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 할 수가 있었다.

들머리에는 동학란에 관련한 비석이 말없이 당시를 회상해 보도록 유인하고 연학원의 돌담길을 따라 우리 일행은 숲 속으로 한 발 한발 깊숙이 들어갔고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제비꽃들이 이름을 불러 달라며 발길을 멈추게 하였지만 제비꽃의 정확한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아 미안함에 쭈그리고 앉아 속으로만 낚시제비 고깔제비 남산제비 그냥 제비를 되 뇌이다 계곡을 건너 길마가지나무와 괴불나무의 꽃을 머릿속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쪽재골은 우리들을 전혀 지치게 하지 않고 길을 내주며 개구리자리 개구리발톱 양지꽃을 보여주었고 키가 큰 참나무류와 육송이 계곡의 크기와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하늘을 찌르듯이 넓은 면적에 골고루 어께를 마주하며 살고 있었다.

 

 

 

병풍산은 담양군 수북면과 대전면 월산면과 장성군 북하면에 길게 북동쪽으로 길게 누어있으며, 병풍산(깃대봉) 투구봉(신선대) 용구산(왕벽산) 옥려봉(천자봉) 중봉 동봉 투구봉(용구산 동쪽) 채일봉등이 있으며, 그밖에도 806봉 731봉 등이 병풍처럼 담양의 대전면과 수북면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운 산이며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822.2m를 자랑하고 병풍산의 남쪽으로 무등산과 삼인산이 동쪽에는 추월산과 회문산이 서쪽으로는 병풍산(병장산)과 불태산이 멀리 용진산과 어등산이 시원하게 보이고 남쪽으로는 반석처럼 펼쳐져 있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들과 풍부한 물을 자랑하는 영산강 상류의 지천들이 사방에서 흘러들어 물과 햇빛이 매우 풍부하고 북서쪽은 크고 높은 산들이 가로막아 찬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겨울이나 여름에는 눈과 비가 근처의 다른 곳보다 유난히 많이 온다.

병풍산에는 모두 99개의 골짜기가 있으며 한재골과 용흥사가 있는 골짜기는 병풍산의 계곡 중에서도 물이 매우 풍부한 곳으로 자연적으로 유원지가 형성되어 여름이면 사람을 부르고 계곡의 양쪽에는 기암괴석과 송림과 단풍나무가 울창하여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이 가미되지 않는 초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도시근교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는 곳이 되었다.

 

 

쪽재에 도착하면 옥려봉(천자봉)으로 가는 길은 꽤나 길게 가풀막이 계속되나 쪽재와 옥려봉의 높이가 많이 차이가 얼마 되지 않으므로 금방 도착 할 수가 있다.

옥려봉의 남쪽으로 731봉이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북쪽을 재외하고 툭 터진 곳에서 가슴을 열고 담양과 광주를 바라보는 맛도 일품인데 오늘은 잔뜩 낀 운무로 인하여 조망권이 아주 흐려 주변의 산세를 세밀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같았다.

병풍산 산행은 힘들지 않고 일부 구간을 재외하고는 울창한 숲길이 계속되어 산행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남쪽의 바위 절벽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병풍산의 속내를 보여주고 기암괴석과 잘 어울리는 소나무가 곳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맛은 형언 할 수가 없을 정도의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낄 수가 있는 곳이다.

이름도 없는 봉우리에 크고 꽤나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너럭바위인 넙적바위와 산행길 좌우로 어른 키의 두 배는 넘어 보이는 철쭉들이 꽃이라도 핀다면 산행에서 느낄 수 없는 황홀경에 정신을 놓아 버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철 계단이 설치되어 산행을 안전하게 도와주고 있었지만 계단의 높이가 높아 내려갈 때는 조심하여야하고 행여 눈이나 서리가 많이 온 날은 각별하게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깃대봉(병풍산)에 올라보니 삼인산으로 가는 꼬불꼬불한 임도가 운무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이고 국제수련원(청소년야영장)과 대치를 넘어가는 차량들이 물방개처럼 꼬물거리며 산허리를 감고 도는 모습과 설악의 공룡능선처럼 길게 들어 누워있는 불태산이 병풍산보다 훨씬 높은 것 처럼 보였다.

불태산 못 미쳐 병풍산으로 표기된 병장산도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고 삼인산도 뾰쬭함을 운무 속에 감추고 발 뿌리까지 속속들이 보여주며 한 껏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병풍산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고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오르다보니 어느 골짜기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속속들이 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멀리 보는 시야를 차단 당 하고 병풍산을 동서남북으로 찬찬히 들여다보니 산자락이 엄청 길고 깊은 산이라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병풍산의 주요 식생은 주변의 산과 특별하게 다른 것이 없으나 정상에서 발견한 나무 한 그루가 계속 머릿속을 뱅뱅 돌면서 나를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쪽재를 거쳐 용구산(왕벽산 726m)을 오르는 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인지 발 밑의 낙엽들이 푹신하게 발목을 덮을 정도로 산행길을 덮고 있고 정상에는 산불감시탑이 차지하고 있고 정상 주변의 나무들의 큰 키로 인하여 사람이 주변을 조망한다는 것은 기대하지 않아야하고 투구봉과 채일봉으로 가는 길도 계속 내리막길이 계속되어 힘은 들지 않으나 발 밑을 조심하여야 할 만한 곳이 더러 보였다.

병풍산 산행길은 명산답게 쓰레기 한 조각 찾아 볼 수가 없었는데 이곳의 산행길에는 빈 물병이 더러 보였고 산행길에서 한적하고 인적이 뜸하다는 점을 안 어떤 사람이 우리 소나무가 동쪽으로 낸 뿌리를 약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는지 산행길 가운데를 파헤쳐 불편하게 하였고 원상복구 마져 하지 않아 혹시라도 어둠에 이 길을 내려오다 불상사가 나지 않을까?.하고 괜한 걱정을 하며 병풍산 봉우리의 명칭이 담양군과 xx산악회에서 설치한 것이 높이와 명칭이 각각 달라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는 혼선을 주고 병풍산의 매력이 반감되고 담양군의 관리 소홀로 귀착되어 혹시나 관광담양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를 우려하면서 날머리로 나왔다.

 

 

 

쪽재골에 위치한 궁산리의 지명 유래를 알아보면 마을의 주산이 활(弓)을 닮아 궁산이라고 부른다는데 언제인지는 기억이 없으나 주민의 말을 들어보면 1780년경에 마을이 형성되면서부터 궁산이라고 불렀는데 군부대의 사격장이 들어오고 난 후에야 그 뜻을 알았다며 당시에는 활이 지금은 총이 아니겠냐며 웃으시던 모습이 선하게 떠 올랐다.

궁산리에는 구암마을이 있는데 1380년에 마을이 형성되었고 마을 옆에 거북을 닮은 바위가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 했으며, 고려시대의 중정사지와 마애여래좌상과 마애상이 있으며 구암 지석묘가 관리되고 있고 삼인산을 오르는 초입에 지금의 사립학교에 해당하는 수북 학구당이 있으며, 조선의 태조인 이성계가 전국 명산을 돌며 산신에게 왕이 되는 것을 허락 받으러 삼인산(몽선산) 에 들린 기념으로 심었다고 하는 느티나무가 한재초등학교 있으며 천연기념물 284호로 지정하고 보호되고 있다.

한재초등학교에서 걸어서 갈 만한 곳에 오충정려비(潭陽 五忠旌閭)와 광산김씨유허비와 척서정이 평장리에 소재하고 있으니 한번 들려보는 것도 산행과 역사문화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한다.

담양에는 천연기념물 3곳과 보물 6점 명승 1곳 사적 1곳 외에도 채석장의 명인이 담양읍에 있으며 느릿느릿 둘러보고 느껴 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는 대나무공원인 죽녹원과 관방제림이 있다.

여행을 마치면서 천연기념물인 관방제림의 1번 나무로 지정된 엄나무 앞에 있는 진우네 국수집에서 삶은 달걀로 허기를 달래고 깔끔하고 담백한 국수로 입가심을 하면 죽녹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도 마음도 상쾌한 담양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