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집...꽃이 가득한 집을 꿈꾸며!.
마당 넓은 집...꽃이 가득한 집을 꿈꿔 온지는 손가락으로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월이었다.
아버지 집은 꽃이 가득한 집이었다.
진달래, 개나리, 장미, 작약, 목단, 살구, 매화 , 목련, 국화, 동백, 박태기나무, 나무수국, 난초, 철쭉 영산홍, 배롱나무와 같이 셀 수가 없을 정도의 꽃천지였다.
아름드리 해송, 참죽나무, 상수리나무, 오동나무, 옻나무, 감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대나무와 같이
울타리를 따라 나무성을 쌓아 놓은 덕에 여름을 엄청 시원하게 날 수가 있었다.
20대 초반까지는 아버지 덕에 꿈이 가득한 집에서 자랐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울, 광주, 전주, 외국까지 왔다갔다 하다보니 꿈은 꾸었으나 이룰 수가 없었다.
40대 중반에 고속도로 출퇴근이 경제적인 압박으로 다가와 꿈을 이룬답시고 아버지집으로 돌아왔다가
경제적인 압박이 무서워 다시 도시로 나가서 열심히 살았다.
60이 넘어서야 꿈을 이루고 나무도 심고 꽃씨도 심고 아버지를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한 시골살이가 신나고 즐겁다.
돌 틈의 민들레도 예쁘고 앙증맞게 피어나는 꽃마리도 개불알풀도 벼룩나물도 냉이도 저 마다 향기를 품으며 시골살이가 즐겁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텃밭에다 토란도 심고 울금도 심고 얌빈, 인디언감자. 옥수수, 호박, 상치, 치커리, 근대, 겨자. 양배추도 마음껏 심었다.
마늘, 시금치, 부추, 머위, 쑥, 쑥갓도 제 몫을 하기 위해 텃 밭의 한 곳씩을 점령하고 잘 자라주고 있다.
하우스에는 수 십종의 꽃씨가 모종으로 자라고 있다.
올 해는 다년초를 중점적으로 심을 요량이다. 물론 일년초도 심겠지만 다년초를 심어 해마다 심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목본을 심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묘목을 만들어야하겠다.
돈주고 묘목을 사다 심어버리면 쉽고 간단하게 꽃천지가 되겠지만 씨를 내고 묘목을 만들어 긴 세월을 두고 꽃천지 집을 만들어야하겠다.
씨를 뿌려 새싹이 나오고 그 새싹을 보살피는 재미는 이루 말 할 수 없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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