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서 왕우렁이 기르기(4)
수족관에서 왕우렁이를 관찰하고 기르는 것을 이번에 마무리 하려고 한다.
왕우렁이는 야행성이므로 밤에는 최대한 어둡게 관리해야 한다. 야행성이란 습성을 방관하고 밝게 관리하였을 때 알을 낳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낳았더라도 무정란이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습성대로 활동할 수가 있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왕우렁이는 먹이섭취량, 물갈이 시 급격한 온도변화, 수온이 20℃이하가 되면 먹이를 잘 먹지 않고 알을 낳더라도 무정란이 되는 경우가 많고 먹이를 섭취하지 않아서 죽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오히려 먹이를 많이 주어 죽는 경우가 더 많다.
(벽 면에 붙어 잠을 자는 모습)
왕우렁이를 기르는 물로는 자연수, 지하수, 수돗물(물탱크에 받아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에서도 가능하다.
또 왕우렁이는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물속에 산소가 적으면 수면에 코를 내놓고 공기 중의 산소를 흡입하기도 하고 수면의 흔들림을 통해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를 흡수한다.
코의 모양은 코끼리 코 비슷하고 더듬이 사이에 있으며 꽤 길고 공기를 흡입하면 폐에 저장한다.
수족관에서 왕우렁이를 기르려면 에어펌프를 이용하여 산소를 발생해 주는 것이 좋으며 수중펌프를 이용하여 물에 흐름을 주는 것도 좋다.
물속에 산소가 많으면 바닥에 가라앉은 사료를 먹기 위해 저서를 기어 다니며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물의 수명이 길어져 물을 교환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왕우렁이는 바닥에서 수족관의 벽면을 타고 기어오르나 내려 갈 때는 다이빙 하듯 바닥까지 내려가고 가끔 떠오를 때도 단 숨에 부력을 이용하여 떠오르는 기술도 가지고 있는 것은 폐에 저장된 공기를 이용하는 것 같다.
건강한 왕우렁이는 더듬이를 길게 빼고 유유자적 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벽면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면 매우 평화로워 보인다. 수족관에서 기르면서 열대어 먹이를 투여하면 냄새를 맡고 벽면을 타고 기어오르거나 특이하게 단 숨에 부력을 이용하여 수면까지 올라오는 왕우렁이도 가끔 볼 수 있다.
(바닥을 기어 다니며 먹이 사냥하는 모습) (먹이를 급여하면 수면 위로 올라와 먹는 모습)
먹이를 급여 할 때는 배합사료나 열대어 사료도 마찬가지로 하루 1~2회 투여하고 2~3시간 사이에 먹어 치울 수 있을 정도로 주어야 한다.
채소사료도 수면을 덮을 정도로 주어야하며 2~3시간에 깨끗하게 먹을 정도를 급여해야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왕우렁이에게 먹이를 많이 급여했을 때 죽는 경우도 있으니 정량보다 조금 적게 주는 것이 좋다.
2~3시간 안에 다 먹을 수 있는 량을 주는 것이 중요하고 먹이를 먹는 시간은 물의 순환이나 움직임이 없도록 하여 왕우렁이가 먹이를 섭취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조 바닥에 침전물이 생기는데 침전물은 먹이를 주는 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먹이를 과량 투여하면 빠른 속도로 침점물이 쌓이게 된다.
보통 한 달에 1~2회 바닥 청소를 하고 수족관에서 왕우렁이를 기르는 목적에 맞게 항상 물을 깨끗하게 관리해야한다.
먹이를 급여하고 3~4시간 후에 수족관 물의 20~30% 정도를 교체해주면 좋으나 그렇지 못 할 경우에는 2주에 1번 정도 수족관 물의 2/3 정도를 통째로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족관에서 기르면서 까다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물을 교환 할 때 수온에 민감하지 않고 수족관이 있는 곳에 교환하려고하는 물을 미리 받아다 5~6시간 두었다 교환해도 죽는 문제는 없었고 스트레스로 먹이를 섭취하지 않거나 움직임이 둔화되지는 않았다.
수돗물의 경우보통 2~3일 전에 받아두었다 교체하는 물로 사용하였고 물이 부족하였을 경우 수족관의 1/4정도를 수돗물을 즉시 공급해도 별 문제는 없었다.
수족관에서 기르는 량은 밀식하지 않기 때문에 병해충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왕우렁이의 이빨(삭치)의 모습: 삭치로 채소를 갉아 먹는다)
왕우렁이를 기르는 목적이 관상용이 아니라면 보통 3.3㎡ 당 40kg를 기를 수가 있으며 먹이로는 배합사료의 경우 맥주컵으로 1개 분량을 급여 한다.
왕우렁이는 먹는 시간을 재외하면 잠을 자거나 교미를 하는데 교미하는 시간은 보통 10~12시간도 넘는다.
이미 말했듯이 새끼에서 4개월 정도를 자라면 성채가 되고 이때부터 하루에 1회씩 알을 낳는데 해가지고 어둠이 깊어지는 밤에 수면 위로 올라와 알을 붙일 수 있는 곳에 알을 낳는다.
알을 낳는 시간도 1~2시간이 걸리고 한 번에 보통 100~180개 정도 낳고 20~30일 사이에 부화를 하는데 부화하고 알이 부화하는 일수는 온도와 습도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비가 오려고 하거나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높은 곳에 본능적으로 알을 낳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 좀 더 낮은 곳에 알을 낳는다.
부화율을 높이려면 부화하기 알맞은 온도(25~40℃)와 습도(30%)가 일정한 곳에 알을 때어다 놓으면 부화한다.
알에서 부화하면 어린 개채가 기어 갈 수가 없으므로 부화한 새끼가 통과 할 수 있을 정도의 망을 이용하여 물속으로 직접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보통 왕우렁이를 소득을 위해 기른다면 좁은 면적에 밀식으로 기르기 때문에 수질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하고 낮에는 형광등을 켜 밝게 해주어야 병해충에 견딜 수 있다.
또한 먹이도 채소 위주의 급여보다는 배합사료를(잉어나 자라, 붕어용)를 주는 것이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므로 왕우렁이의 육질은 물론 맛과 풍미도 뛰어나게 좋다.
수족관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면서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채소에 농약이나 화학물질이 얼마나 묻어 있을까?.도 실험해 볼 수가 있다.
(채소를 먹는 왕우렁이 모습)
사람에게도 해로운 농약 성분이 묻은 채소는 왕우렁이도 먹지 않으므로 먹기 전에 시중에서 구입한 식초를 물 1리터에 박카스 뚜껑으로 1개쯤을 타서 채소를 10분 정도 담근 다음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먹으면 된다.
실제로 시장에서 사온 상추를 맛나게 먹고 남은 상추 몇 잎을 왕우렁이의 먹이로 급여했는데 다른 날과 달리 전혀 먹지를 않았다.
배불러서 안 먹겠지 하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이 되었어도 급여한 상추는 어젯밤 그대로 있었다.
상추를 수족관에서 꺼내 위의 방법으로 세척하여 다시 급여하니 아귀처럼 달려들어 순식간에 상추를 먹어버렸다.
이처럼 왕우렁이를 수족관을 이용해 기르면서 채소에 묻은 농약이나 화학성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식초를 담가 두었다가 씻어 먹으면 좋다는 것을 왕우렁이를 통해 알게 되었으며, 마음의 위안과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을 쳐다보고 기르면 잃은 것 보다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왕우렁이를 집에서 길러 보는것도 좋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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