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색안경(선글라스)를 쓴다.
나무가 색안경을 쓰다니 무슨 강아지 풀 띁어 먹는 소리냐고 할 줄 모른다.
사람이 색안경을 쓰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더 정확한 것은 햇빛속에 들어 있는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색안경을 쓴다.
그런데 나무가 색안경을 쓴다는 소리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 여름의 강렬한 햇빛도 온 몸으로 받으면서도 아무런 피해도 없이 잘 살았는데 무엇 때문에 이 추운 계절인 겨울에 색안경을 쓰는 것일까?
나무나 풀도 자외선 때문에 색안경을 쓸까?.
겨울을 나는 나무나 풀의 잎을 보면 본래의 녹색이 아닌 어두침침한 진한 자주색의 잎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햇빛을 받고 있는 잎은 모두 진한 자주색으로 변해있고 햇빛이 인위적으로 차단된 곳의 잎은 녹색을 띠고있다.
무엇이 달라 서로 다른색의 잎을 갖도록 했을까?.
이완주 박사는 "이런 차이는 겨울동안 식물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햇빛을 통해 여름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미약하지만 겨울에도 자외선을 맞고 있다고 한다.
박사의 글을 인용하면 "자외선은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식물은 자줏빛 엽황소(크산토필)나 카로티노이드(이 성분들은 단풍색의 주원료다)를 만들어 자외선을 막는다."
사람으로 치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색안경(선글라스)를 쓰는 것과 같다.
날씨가 따스해져서 광합성을 할 수 있게 되면, 겨울 햇빛을 막아주던 자연적으로 자줏빛 색소는 없어진다. (광합성을 시작하면 원래의 녹색으로 돌아온다. 밑의 사진참조, 사진은 숲과문화학교 강영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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