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한마디 숲 이야기

광천교 예식장 앞 은행나무 가로수의 비애

깔크막 2012. 10. 24. 12:47

어떤 나무이든지 잎을 잃었다는 것은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라고 볼 수 있다.

광천교 수아비스예식장 앞에 줄지어 서있는 가로수는 모두 은행나무다.

어쩐일인지 몰라도 태풍이 오기 전부터 잎의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4/3정도가

갈색으로 변해버렸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비와 바람을 맞으며 열심히 광합성을 해야 할 잎이 송두리째 고장이 나버렸으니

내년에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지 은행나무로써도 막막할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 해결방법으로 내년에 피울려고 예비해둔 잎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제법 푸른색을 띨 정도로 자랐고 크기도 작지만 제법 잎의 역활을 할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지금이 10월 중순이다 보니 잎은 피웠지만 잎의 역활을 어느 정도라도 수행 할 수가 있을지 걱정이된다.

조금 있으면 서리까지 내릴텐데...,지나는 길에 몇 년을 똑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보니 은행나무가 애처로울 뿐이다.

그래도 죽지 않고 늘 같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굳굳하게 살아가는것을 보니 연민의 정을 느낀다.

보통 모든 나무들은 9월 하순부터 잎에 있는 양분과 수분을 줄기와 뿌리로 저장하기 시작하여

서리가 내리는 10월 말까지 잎에서 만든 양분도 수분도 모두 저장된다. (5℃이상)

이 시기가 지나면서 잎의 무게를 달아보면 한여름의 잎과 가을의 잎은 무게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나는데 양분과 수분을 줄기와 뿌리로 옮겼기 때문에 무게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저 작고 앏은 은행나무잎이 부디 더 오래 살아남아 내년에 사용할 잎눈도 만들고 양분도 잘 저장하여 혹독한 겨울을 잘 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