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친구가 자리공을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저건 독초인데.....,"라며 으아해하자 연할 때 잎을 삶고 물에 하루쯤 담가 두었다가 먹으면 된다고 했다.
사실은 어렸을 때 무릎이 좋지 않았던 누나를 위해 자리공의 뿌리를 케어 어머니께 가져다 드린 기억과 함께 맛은 무우를 삶아 먹는 맛과 비슷하였다.
본초도감을 찾아보니 복수가 차 몸이 붓는데, 소변을 못 봐 몸이 붓는 증상에 사용한다라고 되어있고 자리공과 섬자리공을 사용한다라고 하였다.
일반인이 자리공과 섬자리공과 독이 있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국자리공을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우리의 산천에 나는 모든 식물은 오월 단오 이전에는 설사 독초라고 할지라고 독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먹을 수가 있다.
얼마 전에 군산에 사는 처형이 맛있는 나물이 있으니 시간나면 들렸으면 한다는 전화가 왔다.
평소에도 자연에서 나는 우리 식물로 나물을 많이 만들어 주신 처형인지라(워낙 내가 나물을 좋아함)서둘러 처형댁으로 향했다.
"상륙(장록)"이라는 나물인데 맛이 쫄깃하고 물컹거리는 감이 없어 맛나다며 자랑을 하셨다.
맛을 보니 혀 안에서 감도는 향기와 쫄깃한 질감에 만족하며 어떻게 생긴 식물이냐고 물으니 옛날에 어렸을 때 손톱에 열매의 진을 바르면 진자주색으로 물이 드는 나무라고 하였으나 나무중에서 손톱에 물을 들일 수 있는 진자주색 열매를 갖은 나무는 우리지방에서는 정금나무, 까마귀벼개나무, 담쟁이덩굴외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풀과 나무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처형의 설명으로는 알 수가 없어 밖에 나가면 금방 볼 수 있다는 소리에 나가보니 미국자리공이었다.
"처형" 저건 독초인데요?.하자 독초라도 약간의 소금물에 삶아 물에 불려 물을 몇번 바꾸어주면 먹을 수가 있다고 했다.
잘 건조하여 묵나물로 먹으면 더 맛있다며 오늘 먹은 것은 묵나물로 만든 나물이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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