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꼬마리(창이자蒼耳子)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가 있으며, 토질이 좋으면 무성하게 잘 자라지만 토질이 불량하더라도 기어코 씨를 만드는 국화과 풀이다.
민들레가 도시의 벽돌담장에 이끼답지도 않는 틈새에 둥지를 틀고 뿌리를 길게 내밀어봐야 공중에 노출되어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뽑혀버릴 것 같은데도 잡초의 근성을 살려 기어코 노랗게 예쁜꽃를 피우고 말듯이 도꼬마리도 길 가 어디에서든지 기어코 씨를 만들고 마는 근성있는 풀이다.
종자인 열매는 붉으스름한 잎자루가 줄기와 만나는 지점에 털복숭이 애벌레 처럼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습을 한다.
중학교 시절에 지루한 시골길을 통해 하교를 하던 한무더기 까까머리 녀석들은 열매를 던져 좋아하는 여학생의 교복에 잔뜩 붙혀 놓기도 했다.
열매에 붙어 있는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찍찍이"처럼 붙었다 떨어졌다하여 열매를 손으로 때어내면 아주 잘 떨어져 여학생으로부터 "자아식, 좋으면 말로하지"라며 호감을 주게하는 풀의 열매이다.
열매의 주변에 붙어있는 갈고리 같은 가시 덕에 어디든지 도꼬마리는 그 영역을 무차별적으로 넓혀 갈 수 있는 방법으로 이용한다.
영역을 넓혀가는 방법만 탁월한 것이 아니라 종자를 만들어 예비하는 방법까지 갖추었으니 실로 살아남아야 하는 도꼬마리의 전략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본초도감에서 도꼬마리를 창이자(蒼耳子)라고 하는데 "귀를 맑게 한다."또는 "아득하게 들리는 귀"라는 이름에서 짐작하듯 중이염에 효과가 있으며, 잎은 신국의 원료로도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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