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사꾼 깔크막의 농사 이야기

깔크막의 두번째 무경운 벼농사 재배일지(10-08호)

깔크막 2010. 9. 28. 14:28

깔크막의 두번째 무경운 벼농사 재배일지(10-08호)

 

2010.07.30 흐리고 오후 맑음 28℃~32℃

 

장마가 끝난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는 애매한 날씨가 계속되어 미루고 미루었던 후기제초제를 하려고보니

선택과 약해가 걱정이되었다.

피제로(동부한농) 한병에 300㎖를 만천원에 10개를 구입하고 밧사그란을 6병을 구입하여 전 포장에 뿌릴

려다가 약해가 생긴다면 그 해를 조금이라도 줄여 볼 속셈으로 20ℓ 수동분무기로 피가 많은 곳과 풀이 많

은 곳만 골라서 뿌렸다.(원래는 밧사그란과 메드시를 사용할 예정이었음)

20ℓ 에 밧사그란 100㎖ 와 피제로 100㎖를 혼용하여 살포하니 자귀풀은 즉석에서 새까맣게 변해버렸다.

중기제초제를 하지 않았던 필지에 중점적으로 하였고 중기제초제를 한 필지는 생각보다 피가 없어 20ℓ

정도만 살포했다.

또 올방개가 많았던 곳에 안노쳐를 살포했는데 효과는 많이 있었고(앞서 일기에서 안노쳐는 올방개에 효과가 없을수도 있다라는 말이 써 있었다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효과가 있었음))잘 자란곳도 보였으나 벼와 경합을 할 정도가 아녀 그냥두었다가 내년에 전기, 중기 후기로 일망타진 하려고 그대로 두었다. 

엉덩이에 제초제가 묻어서인지 따끔거리고 아파서 병원에 가보니 "화학성약물에 의한 화상" 이라고 진단하면서 화상에 준하는 치료를 해 주었다. 나중에 농민들의 경험담을 통해 알고보니 휘발유에 의한 화상이었다.

작업복도 엉덩이 부분이 기름(휘발유에 2싸이클 오일을 첨가하여 사용하는 엔진)이 묻어 있는 곳이 있었다. 많이 아프고 엉덩이부분이라 매우 활동하기에 불편하였다.

후기제초제를 사용한 필지에는 이삭거름을 18:0:10;2 20kg(1)와 21:17:17 20kg(1)를 살포한 이유는 현저하게 노랗게 변해 있는 벼의 색을 보고 조금 많은 량을 살포했다.

 

 

 

2010.08.05~06 폭염. 아주 맑음 28℃~34℃

 

새벽 5시30분에 도열병(키타진 예방)문고병(담수산파로 종자의 입묘가 100%에 달 한 필지)이화명충과 혹명나방, 멸구(예방), 흰빛잎마름병(예방)의 약제를 3병(500ml)과 봉지(수화제)로 구입하여 살포했다.

오후에 이삭거름으로 18:0:18:2 20kg(2)를 600평에 살포했고 21:17:17 20kg(1)과 18:0:18:2 5kg 정도를 400평에 살포하고 물을 가두기 시작했다.

물이 들어오는 입구에 한 말통에 셀레늄 발효액제 1000ml 짜리 5병과 문고병약 300ml짜리 2병을 물에 썪어 통에 담고 바늘구멍을 뚫어 물이 들어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희석되어 전 포장에 잘 퍼지도록 해 놓았다.

약간의 문고병이 담수산파시 종자의 량이 일부에서 많았고 벼의 아랫잎이 누렇게 황화되었기 때문에 셀레늄액제를 살포하려고 했으나 6일 아침에  살펴보니 주변의 다른 농민이 논으로 들어가는 물의 수통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한 말통의 모든 약제가 전 포장에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도랑에 머물러 있었다.

안타까웠지만 수로를 다시 정비하고 저수지의 수문을 열어 물의 량을 많이 늘려 전포장에 퍼지도록 하였다.

논에 물이 들어가는 수통의 입구에 메모를 해 놓았다면 물이 밤새 논으로 천천히 들어갈 수가 있었을 텐데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들어가는 물의 량을 급격하게 늘려주는 수 밖에 없었다.

옛날에는 농민들이 물을 가지고 야박하지 않았는데 농사만으로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부업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금,토,일요일에는 논농사를 짓기 때문에 남의 처지나 수 백년을 이어져 오는 묵계같은 농사의 질서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또는 일정대로 막무가네식 농사를 짓기 때문에  짜증나는 일이 일년이면 아주 자주있게 된다.

또한 평생 농사도 지어보지도 않은 도시인들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이웃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과 원하지 않은 잡음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광역시이면서 광역시 최고 변두리에 위치한 자연마을인 우리동네는 동네 앞 300m까지 산업화공단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외지인의 소유가 많은 특징이 있다.

 

 

 

 

 2010.08.06~09. 18  사이에 태풍 곤파스와 또 다른 태풍이 지나갔다. 매우 덥고(32℃의 날이 대부분이었고 비도 많이왔다. 곤파스 때는 150mm 정도의 비가 약간의 바람을 동반했고 또 다른 태풍 때는 70mm 정도의 비와 함께 바람은 다소 강했다.

농약을 살포하고 논두렁의 잡초를 제거하고는 물을 가득 담아두고 논에 가지를 않았다.

문고병이 조금 있었으나(1필지 종자가 많이 난 곳) 그외 필지는 병충해는 보이지 않았고 비료를 기계에 담는 자리로 사용했던 곳만 혹명나방이 약간 먹었다.

8월에서 9월 중순까지는 비가 자주왔기 때문에 논에 물을 가두는 것도 특별하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진흙 땅임) 이형주 또는 잡초벼, 앵미등을 제거하기 위해 물을 담고 싹을 띄운 다음에 제초제를 살포하였는데도 이형주를 비롯하여 잡초벼가 상당수가 올라와 제초제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되었다.

가을에 물을 가득 담아 수발아를 시켜 자연적으로 저온에 노출되면 피와 이형주, 잡초벼등은 그 숫자는 훨씬 줄어 들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한번 내년 봄에 평균온도가 15℃가 되면 물을 담고 두어번 더 수발아를 시켜 제초제로 유살 시켜버리면 효과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초제를 뿌리면 벼과는 아예 발아가 안되고 종자가 곯아버리는 약이 있다고 하는데 그 성분을 조회해 보니 알 수가 없는 정보였던지 아니면 잘못 적었는지 알수가 없었다.

농약을 1회만 사용하고 논에 아예 가보지 않는 것은 지극하게 위험한 행동이지만 태풍에 쓰러졌드라도 세울 인력은 물론 경비를 지출할 이유가 없었기에 아예 가 보지 않기로 했다.

만약 농약 1회 사용으로 농사가 가능하다면 농약을 지금보다 훨씬 적게 사용하고도 벼농사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땅 만들기에 계속적으로 도전하여야 하겠다.

 

2010.09.27 용진산행을 다녀와 논에 담겨져 있는 물을 뺐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약 10일정도 늦게 종자를 산파하였기 때문에 수확기가 약 7일 정도는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콘파스 태풍과 잦은 비로 인하여 종자가 많이 뿌려져 입묘가 많이 된 필지는 조금 쓰러져 수확에 지장은 물론 수확도 차이가 날 것으로 예산된다.

입묘가 많이되어 쓰러졌기도 하지만 이형주나 잡초벼로 인하여 쓰러졌다고 생각된다.

밑거름이 부족하여 웃거름으로 조금씩 뿌린다고 했는데 두번씩이나 살포하다보니 비료량이 조금 많았던지 일부가 쓰러지는데 비료도 일조를 했다.

3필지 중 1필지만 많이 쓰러졌고 다른 한 필지는 비료기가 사라져 웃거름을 조금 더 뿌렸던 곳인데 그곳만 쓰러졌다.

욕심이 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농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농약을 다른해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였는데도 병충해는 보이지 않았고 문고병이 약간 있었던 필지만 쓰러지기는 했어도 병충해는 없었다.

 

내년의 농사에서는 떨어진 볍씨를 가을에 1차 수발아를 시키고 이른 봄에 가능하면 1회(4월) 2회(5월) 정도를 하여 이형주나 잡초벼를 없애고 가볍게 로터리를 쳐 (토양 겉부분만) 피와 올방개와 나도겨풀의 일부를 제거하고 피와 잡초방제약을 1회만 살포하고 종자 살포 전에 식물전멸제를 사용했었는데 이부분을 로터리로 대체하여도 될것 같다.

식물전멸제를 살포하는 비용(약 10만원)과 로터리만 쳤을 때의 비용을 계산하면 약 2배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가지만 제초제의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더 클것으로 본다.

로터리를 함으로써 잡초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가 있고 이형주나 잡초벼의 발생을 줄일 수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쌀을 생산 할 수가 있고 환경도 살리는데 일조를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8월5일 병충해 예방을 위해 농약을 살포하고 물가두기와 논두렁풀을 베어내기 위해 1~2회정도 논에가서 살펴보고 9월27일 이전에는 전혀 보살피지 않았다.

태풍(콘파스)가 지나갔어도 한 밤에 폭우가 150MM 정도가 내렸어도 가보지 않았다.

농약을 줄여보기 위해 모험을 했는데 일단 올해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병충해를 이겨내는 농사를 지으면 농약의 살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가 있을 것 같으나 올해는 일기 변화가 매우 심해 여름이 굉장하게 무더웠고(고온 33도 이상)비도 많이 내렸으나 태풍이 중국 대륙을 거쳐오지 않아 병충해는 조금 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병충해가 없어 가능했겠지만........,28일에 다시 논에가서 물도랑을 정비하여 물이 쉽게 빠지도록 보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