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사꾼 깔크막의 농사 이야기

깔크막의 두번째 무경운 벼농사 재배일지(10-06호)

깔크막 2010. 7. 5. 07:48

깔크막의 두번째 무경운 벼농사 재배일지(10-06)

 

2010.06.23 맑고 하늘 높고 21℃~31℃

 

벼의 입묘상태와 생육상태를 아주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논을 세밀하게 나누어 살펴보고 잡초의 종류와 생육상태는 물론 벼의 입묘상태와 논의 높이의 불균형에서 오는 입묘와의 관계는 물론 작년에 많았던 풀과 입묘 중 물이 빠지지 않는 깊은 곳의 잡초도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입묘상태가 불량한 곳은 논이 깊어 물이 빠르게 빠지지 못하고 고여있는 곳으로 작년의 볏짚이 함께 있는 곳에서 입묘의 상태가 가장 나빴고 그곳에는 보풀, 벗풀, 물달개비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나 있었고 높이가 높아 맨 땅이 잘 드러나는 곳에는 올방개가 특히 많이 나 있었다.

올방개 특성상 무경운농사를 하드라도 5년간은 꾸준하게 난다고 하여 작년에는 정*으로 일찍 처리하여 세력이 강하지 않았는데 올 해는 *노*를 살포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초보 농사꾼이자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작년에 글을 올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자 실소를 흘리면서 "그랬지" 작년에 효능이 있는 것 처럼 봉지 전면에 그림도 크고 글씨도 크게 올방개의 적용약제처럼 해놓고는 사용설명서에는 "올방개에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애매한 표현을 해 놓았던 것인데 그새 잊어버리고 또 사용했으니 살짝 살매(살짝 치매)가 온 것인지 하며 올방개를 바라보았다.

올방개는 인위적인 사람의 손으로 처리하기에는 뿌리가 깊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분얼이 끝난 다음에 엽면에 약제를 뿌려 살초를 계획하여야하겠다.

작년에 수확 할 때 짚이 몰려 있는 곳에는 여뀌가 집단으로 난 곳이 더러 있었는데 초기 그라목숀이나 근사미를 살포 할 때 약물이 묻지 않았던 곳이거나 짚으로 덮혀 있어 약물이 직접 닿지 못했고 *스*를 사용 할 때는 이미 본 잎을 내버렸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던 같다.

사마귀풀(마디마디 떨어지면 뿌리를 내므로 번성하면 꽤나 골치 아픈 풀임)이나 소리쟁이, 기타 일년초의 풀은 거의 전멸하였으나 문제는 나도겨풀이 죽은 것 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뿌리에서 빨갛게 새 순을 내는 모습이 보여 보이는데로 우리 조선낫으로 뿌리를 도려 내 밖에다 버렸다.

논에 가장 많은 풀로는 다년초인 나도겨풀과 400평 필지의 미나리와 여뀌, 벗풀, 보풀, 물달개비, 올방개, 수염가래,속속이풀, 논뚝외풀(작년에 거의 보이지 않았던 풀임)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작년에 짚을 태워 버린곳에서는 확실하게 잡초의 량이 줄었다.

또 논이 깊고 물이 있거나 습한 조건에서만 잘 발아하는 벗풀과 물달개비는 잎을 내면서 상당한 개체수가 보였다.

 

입묘의 상태는 물이 깊지 않고 물을 뺐을 때 쉽게 땅을 드러내는 곳은 아주 양호하나 그렇지 못하고 물이 오래 고여있는 곳에서는 입묘상태가 불량하고 그곳에 짚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더욱 불량하다는 것은 확실했다.

재배일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신 분은 쉽게 이해가 가겠지만 입묘상태가 불량한 곳에서 다른 논과 특별하게 다른 점이 없이 관리했는데(제초제 약물 씻어내기로 의문을 제기한 곳)입묘상태가 불량한 원인으로는 논두렁에 살고 있는 쥐가 종자를 먹어버렸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논두렁에 구멍을 뚫어 놓고 상주하면서 얼마나 들랑거렸는지 입구가 반질반질하였다.

볍씨를 벌충하였는데 이론상으로는 너무 늦어 수확을 할 수가 없을련지는 모르지만 빈 곳이 많은데 그냥 놔두면 풀이나 번성하고 오히려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조금 많을 정도의 볍씨를 골고루 뿌리면서 분얼을 해서 열린 벼는 수확을 하지 못하드라도 최소한 빈곳을 없애고 뿌려진 종자가 자라 그대로 결실을 본다하드라도 손해 볼은 하나도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종자를 벌충하였다.(약2.5kg/400평 짜리 필지)

눈그누기를 하면서 논을 말렸기 때문에 물을 담고 밑거름을 살포하고 살충제(연한 벼를 먹는 검은색 애벌래-이름모름--작년에 나도겨풀에 특히 많았음)와 중기제초제를 살포하기 위해 준비하였다.

 

 

2010.06.24 19℃~29℃  오전 맑고 햇빛 쨍쨍, 오후 흐리고 저녁 무렵 비

 

장마가 온 다는 일기예보를 지난 주에 접하고 작년에 장마 때문에 눈그누기를 하고 바짝 논을 말리지 못해 가을까지 도복 될까봐 마음을 졸였는데 올 해는 다행하게도 장마예보만 있었지만 비가 없어 논을 말릴 수가 있었고 벼가 뿌리를 많이 내도록 깊은 곳 까지 유도하였다.

물을 어느 정도 가두고 나서 밑거름(맞춤17호) 으로 300평 당 약 35kg(볏짚이 분해되면 조금 많을 수고 있는 비료의 량 임)를 살포하고 **텔을 300평 당 3kg를 살포하면서 입묘상태가 좋은 곳에는 중기제초제로 안**를 300평 당 3kg을 같이 살포했다.

입묘상태가 조금 안 좋은 곳(깊어 물이 항상 고여있고 짚이 몰려있는 곳)에 종자를 벌충하였기 때문에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았고 가끔 논에 들어가 보이는데로 손제초를 하다 분얼이 끝나고 수잉기 직전에 살초작업을 하는 것이 입묘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되었다.

오늘 밤에 40~60mm 정도의 비가 내린다고 하여 논의 물을 조금 낮게 관리하여 비가 내리면 자연적으로 원하는 수위까지 가두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물꼬도 정리하였다.

벌충한 볍씨는 24시간 침종하였고 일체의 소독은 하지 않았고(이유없음)24시간 후에 다시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다시 24시간 음건하였더니 눈(싹)은 봉긋해지지 않았으나 뿌리는 길게는 1~2cm 정도나 길게 나 있었다.

논에 물을 가두니 아직 키를 키우지 못한 깊은 곳에 있는 벼가 물 속 깊이 있으나 선도농가에 따르면 빠르게 자라 물 위로 잎을 내밀것이라는 말에 기대를 하면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빨리 물 위로 잎을 내고 올라오라고 수위를 낮춰주어야 하겠다.

벌충한 종자가 뿌리를 원활하게 내리도록 3일 후에는 장마가 아니더라도 물을 조금 빼 주어 입묘를 도와주고 분얼을 유도하도록 해야하겠다.

 

  

 

 

2010.06.28 흐림 가끔 이슬거리 쪼끔 20℃~29℃

 

아침 일찍 논에 가서보니 모가 많이 자랐고 깊은 물 속에서 성급하게 물 밖으로 나오느라 지쳤는지 물 위에 흐믈대듯 누워있는 깊은 곳에 있는 모의 모습이다.

비료와 살충제만 했던 두 필지와  제초제(중기)까지 처리한 필지도 약 3~4일 정도 지났기 때문에 물을 빼 주기로 했다.

장마가 진다면서 잔뜩 흐리기만 하고 예상했던 비가 오지 않아 제초제를 살포했던 논은 적정 높이까지 물을 채우지 못해 아마 제초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제초제를 뿌리면서 비가 40~60mm 정도 온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만 물을 가두어 놓으면 나중에 비가 내려 자동으로 나머지 물을 채워 줄 것이라고 계산하였는데 마른장마인 탓에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나머지 두 필지의 논에는 종자 벌충으로 인하여 제초제를 하지 않았고 뿌리내림을 위해 물을 빼 주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물을 빼기 위해 물꼬을 전부 열었다.

 

 

1~2포기가 분얼을 시작한 모습도 보이는데  분얼을 하고 있는 모는 벼의 종자가 땅에 완전하게 묻히지 못하고 땅 위에 노출되어 반듯이 서지 못한 벼가 분얼을 가장 먼저 하는 모습을 보였다.

뿌리내림도 왕성하지만 땅에 조금도 묻히지 못해 누워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가 가끔 보였다.

살충제를 해서 그런지 드렁허리가 많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저 많은 드렁허리가 성채가 된다면 논둑을 사방에서 구멍이 뚫어 물이 줄줄 흐르고 비라도 오면 논둑은 힘없이 무너져 가뜩이나 부족한 일손을 바쁘게 하였을텐데 다행이다는 생각은 들지만 친환경농법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험하기만 하는 것 같다.

중기제초제(2 필지)를 결국은 살포하지 못했기 때문에 분얼이 끝난 다음에 광엽잡초를 살초하는 제초제를 살포해야 할 것 같다.

분얼을 유도하기 위해서 물을 넣었다 빼었다를 반복해서 언제나 논바닥이 자박자박하도록 유지해야 분얼이 잘 되므로 7월 10~15일 까지는 계속 같은 물관리를 해야한다.

논바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서 올해 유난하게 많게 논뚝외풀이 보였고 일부 남아 있는 나도겨풀을 뽑아내고 여뀌가 많이 있는 곳은 어느 정도 자라 뽑기가 쉬워지면 일일이 뽑아 버려야 하겠고 가능하면 벗풀도 뽑아내도록 하면서 벌충한 종자가 어떻게 자라가고 15일 정도 차이가 나지만 먼저 입묘된 벼의 자람과 비교를 해야 한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벌충을 한 이유는 입묘가 너무 드믈게 된 곳을 방치하면 결국은 그곳을 잡초가 우점하기 때문에 잡초의 우점을 막기 위한다는 이유와 15일 정도 늦게 벌충을 했지만 만약 분얼이 늦더라도 이삭이 온전하게 달리는지도 비교해야 한다고 본다.

 

2010.07.03 토요일 흐리고 습도 아주 높음 22℃~32℃

 

멀리서 보니 제법 모를 심은 논처럼 초록으로 변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토요일로 비가 온 다는 장마철로 잔뜩 하늘이 찌뿌리고 있어 집에만 있기가 뭐해 논으로 낫을 들고 나갔다.

논두렁에서 논 안으로 뻗어 들어가는 나도겨풀을 잘라내고 기계로 예초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낫으로 풀을 일부 논 쪽의 것만 베어냈다.

논두렁의 잡초를 제거하고 논 안에 자란 잡초도 보이는데로 제거를 하면서 직장동료와 점심을 함께하기 위해 불렀다.

오랫만에 오리훈제를 소주 한 잔과 곁들여 수제비를 먹고  일부는 돌아가고 담양에 사는 동료가 가져다 준 왕우렁이를 제초작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망에 담아 수로에 넣어 두었다.

아직 분얼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 왕우렁이를 살포했다가는 연한 벼를 먹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넣을 수가 없다.

앞으로 우리집으로 시집 온 왕우렁이는 저런 상태로 10-15일 정도는 감옥살이를 해야 할 것이다.

농로길을 따라 저수지 제방을 지나 파랑산 뒷 쪽 마을까지 산책을 했는데 검정동네 앞의 우물은 물이 철철 넘쳐 흐르고 물 맛이 아주 좋았으며 주변 경치는 아주 훌륭하였다.

벌충한 종자는 높은  물의 온도로 인해 싹을 많이 내버렸기 때문에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일부 물이 고여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