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의 두번째 무경운 벼농사 재배일지(10-07호)
2010.07.11. 일 억수로 장대비 22℃~26℃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무려 214mm나 내려 논이 거의 물바다가 되었다.
두필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매년 논두렁을 넘어 배수로의 물이 넘쳐 들어 침수를 시켜 올해는 일찍 논두렁을 높혀 침수에 대비하였지만 속수 무책이었다.(생육상태가 가장 나쁜 필지가 침수됨)
그러나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새찬 물결을 이루며 논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넘어 들어갔기 때문에 쓰러진 모나 작년처럼 온갖 잡풀이 논으로 밀려오는 참사는 없었다.다만 금요일 논두렁 예초작업을 했기 때문에 약간의 잡풀이 논으로 들어가 한참 자라기 시작한 벼에 걸려 있었다.
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물고랑을 아주 낮춰났기 때문에 물고랑을 통해 물이 새차게 논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황토물이 몰려들어 약간의 지장은 있겠지만 위에서 새차게 내리지는 않고 비가 계속 오면서 물이 빠지고 있으므로 오히려 벼의 생육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분얼거름(밑거름을 사용 안함)을 35kg(300평당)을 사용했으나 비로 인하여 비료를 살포하고 3일 정도만에 물이 빠져서인지 분얼을 하고 있는 도중에 노랗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 약간의 덧거름을 뿌렸는데 큰비가 다시 오고 말았다.
아주 옛날에는 밑거름으로 40~50kg을 사용했는데 밑거름이 없이 분얼거름으로 35kg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료가 부족 할 것 같다.
비료가 부족하면 분얼이 잘 안되고 이삭의 길이가 짧아 수확량은 떨어 질 것으로 본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비료가 부족하여 긴급으로 유안을 살포했었는데 초보는 항상 실수를 하고 기억해 내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보니 역시 초보농사꾼임에는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2010.07.14 맑음 28℃~32℃
한창 분얼 중에 있는데 비료기가 없어져 녹색이 옅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복합비료 21:17:17 40kg과 맞춤 17호 약 10kg을 전 포장에 골고루 살포함.(300평 당 35KG+15KG은 되어야 분얼이 충분 할 것 같음. 작년에도 분얼도중 비절현상이 있어 급히 유안을 살포했는데 올해도 비절현상이 전 포장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비료를 더 해야 함)
중기제초제를 살포하지 않았기 때문에(2필지) 풀과 피가 상상 외로 많아 수동으로 제초작업을 시간이 나는데로 하고있다..
주요 초종은 여뀌, 한련초, 피, 벗풀, 외풀, 자귀풀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작년에 보이지 않았던 한련초가 가장 많고 다음이 여뀌가 우점하고 있으며(군데군데 제초제가 볏집으로 덮혀 있었던 곳이나 주변보다 높은 곳) 피가 상상보다 훨씬 많이 보였다. 피와 한련초 여뀌 때문에 부득이하게 광엽제초제와 피를 초살하는 제초제를 살포해야 할 것 같다.
제초작업만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지금의 노동력의 투자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10.07.16 장대비(100mm 정도 폭우로) 22℃~28℃
동네 형님의 장례를 치르고 집에 도착하니 비가 억수로 퍼 붓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동네 앞의 논이 물에 잠기고 수로에는 벌건 황톳물이 거대한 황룡처럼 꿈틀대며 쏱아져 내렸다.
빗발이 누구러져 논에 가보니 배수로에서 벌건 황톳물이 1필지 논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여 이미 바다를 이루고 있었던 논은 생육상태가 불량하여 이제야 분얼을 시작하고 있어 논에 물이 잠기면 피해가 많을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 논두렁이나 무너지는 곳이 없나하고 둘러보니 바로 윗논에서 커다랗게 물꼬를 3군데나 잘라 놓아 폭포같이 논으로 들어오고 있었다.(2차침수됨)
양심도 없이 그 윗논도 잘라 놓아 그렁지 않아도 생육이 부진하여 걱정하고 있었고 5일전에 완전히 침수가 되어 활력이 없었던 나락이 또 침수가 될 것 같았다.
배수로에서 넘쳐 드어오는 물은 어쩔도리가 없겠으나 윗논에서 비양심적으로 물꼬를 잘라 30m 정도의 논두렁에 3군데나 커다랗게 잘라 물을 내보내는 것은 같이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써 무시를 당한 기분이 들어 기분이 굉장히 나빠 3개의 물꼬를 모두 막아버리고 대신 배수로 쪽의 물꼬를 열어 주었다.
물꼬를 3개나 만들어 물을 내보내면서 정작 배수로 쪽의 물꼬는 자르지도 않았다는 것은 배수로에서 물이 넘쳐 자기 논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내 논의 물꼬도 배수로 쪽으로 2개를 내고 물을 신속하게 나가도록하고 매인수통을 막아 논 것이 수압으로 터져 배수로의 물높이가 같아져버린것을 다시 수통을 막아 배수로의 물이 논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주고 왔다.
농사 이웃이 좋아야 한다는 옛 말이 생각나게 하는 하루였다.
경지정리가 완벽하게 된 논에서는 용수로에서 물을 대고 배수로로 물을 빼고 남의 논으로 물을 넣거나 빼는 것은 안되는 것을 알고 남을 만한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받을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평상시에도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고 평생을 농사만 지었던 사람으로 눈으로 보면 지금 침수가 되면 생육에 지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남을 사람인데 이해가 안간다.
이처럼 폭우는 농사짓는 사람의 마음도 간사하게 만드는 법인가보다. 씁씁한 하루였다.
2010. 07. 24 ~29 비, 흐리고 23℃~32℃(낮에는 무덥고 햇볕, 초저녁에는 장대비 반복)
유난하게 한련초와 여뀌가 많이났다. 물론 전 포장에 광범위하게 난 것은 아니고 군데군데 무더기로 난 곳이 있어 제초작업을 했다. 에전에는 논에 가장 많은 풀이 벗풀이었는데 무경운 2년차를 시행하다보니 여뀌, 한련초, 피, 보래기등이 많이났다. 개체수는 적지만 사마귀풀은 조심해야한다. 사마귀풀은 덩굴을 뻗으면서 뿌리를 내기 때문에 순식간에 넓게 퍼져버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도겨풀은 정성들여 뽑아낸 덕택에 그 수량은 많이 줄었다.
논뚝외풀이나 어린 한련초가 많은 단지에 왕우렁이를 투입했다.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친구가 2단지용을 가져다 주었기에 가능했다.
아주 어린 우렁이이므로 풀을 왕성하게 먹어치워 키가 덜 자란 잡초는 왕우렁이가 해결하여 줄 것으로 믿는다.
벼의 생육상태는 매우 좋은 상태이며(2단지) 1단지만 처음부터(입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하게 빈곳이 많고 그곳에는 벗풀과 보풀 올미가 자리를 잡고 있다.
올방개가 많았던 논은 올방개의 전용약제(정*)와 안**를 집중적으로 살포해서인지 벼 위로 자란 올방개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들어가서 보면 상황은 훨씬 안 좋겠지만 들어가서 보지 않으니 마음은 편했다.
중기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았던 2단지에는 특히 피와 한련초, 벗풀과 여뀌가 많아 후기제초제를 해야하겠는데 장마가 계속져 할 수 하늘이 빤해지는 틈을 타서 밧***과 매**를 혼용하여 사용 할 예정이다.광엽잡초와 피와 기타 화본과잡초인 나도겨풀을 겨냥해서 사용해보기로 했다.
이삭이 생기기 전에 사용을 해야하는데 장마로 늦어졌으며 6월9일에 직접 종자를 논에 살포하였으므로 가능한 시기로 판단되었다. 수잉기와 겹쳐서 사용하면 이삭에 문제가 약간 생긴다는 보고도 있으니 시기를 잘 맞춰 사용해야한다고 한다. 농사를 지으면서 후기제초제를 사용해 보기로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많이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내년에 사용하는 제초제 량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벼가 약간 노르스름해지는 것으로 보아서 이삭거름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칼리성분의 비료만 하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질소도 해야 할 것 같다. 후기제초제를 사용하고 전후 5일에는 비료를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어 빨라야 말일경에나 아님 8월 아주 초순쯤에나 비료를 해야 할 것 같다.
수잉기와 겹치는 시기이므로 비료기 꼭 필요한데(이삭의 크기와 이삭의 수량)조금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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