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형 녹색국토 논 습지의 가치
우리나라 기록상 최초의 간척은 몽고와 전쟁 중이던 고려 고종 35년(1248년)에 군량미 확보를 목적으로 청천강 하류의 갈대섬을 농지로 조성한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삼한시대 저수지인 김제의 벽골제(碧骨堤)도 간척용 방조제였다고 한다.
식량이 귀하던 시대에는 한 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야산을 개간하고 습지를 막아 농경지를 만들어 왔다.
이렇게 식량이 귀하던 때에 농경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되었던 간척사업이 최근에는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반대에 부딪치게 되었다.
급기야 농업활동에 의해 습지가 파괴되고 있으며, 건강한 습지 보전을 위해서는 농업활동이 제한되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농경지가 주택지나 공장부지로 전용되면서 부족한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핼된 간척사업으로 인해 농지와 습지가 대립하게 된것이다.
우리의 삶에 소중한 논습지와 자연스비가 대립을 넘어서 공존하는 길은 없는 것인가.
우리나라는 여름철 풍부한 강수로 인해 자연스럽게 벼농사가 발달해 왔다.
논은 자연습지와 유사하게 여름철 홍수 피해를 막아주고 지하수 자원을 보충해 주며 생물 서식지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람사르 총회에서도 이 기능을 인정해 제10차 당사국 총회에서 "논습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2000년 이후 2007년 까지 연평균 1만331ha의 농경지가 사라졌고 2008년 한해에만 2만3941ha의 논이 사라진것으로 나타나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심화시키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3년부터 2007년까지 35년간 평균온도가 0.95℃ 상승했고 같은 기간 연강수량도 198mm나 증가됐다.
1970년도에 비해 2000년대에는 여름철 강수량이 1,27배 증가된 반면 겨울철에는 오히려 10%나 줄었다.
이로인해 여름철에는 홍수피해, 겨울철에는 물부족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겪었던 우리 국민이 올 겨울에는 폭석과 한파로 인해 피해를 입고있다.
기후변화가 어느덧 우리의 삶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또 식량자급률이 27%대에 불과한 우리 실정에서 국제 곡물시장 가격 변동도 우리 시장경제를 강하게 위협하는 한 요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과 생물자원, 그리고 식량자원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오목형 녹색국토인 습지를 유지 보전시켜야 한다.
오목형 녹색 국토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힌 회색국토와 달리 논이나 호수, 저수지와 같이 그릇 같은 형태를 갖고서 물과 생물, 공기가 자유롭게 살아서 움직이는 구조를 가진 푸른 국토를 말한다.
경제발전 중심의 사화가 아닌 생태 효율성이 중요해진 저탄소 녹색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살아 쉼쉬는 오목형 녹색국토인 습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자연습지 보전에만 힘써 온 환경정책과 시민운동은 이제 논습지도 보전하는 농업환경정책과 시민사회운동으로 발전돼야 할 것이다.
자연습지가 소중하게 지켜져야 하듯이 논습지도 주택지나 공단으로 전용되지 않고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습지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소중한 터전이기 때문이다.
(농민신문 발췌, 글 이덕배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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