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산행 이야기

덕룡산(468m) 불회사 가는 길(09.12.14)

깔크막 2009. 12. 20. 19:00

첫번째 불회사를 찾았을 때도 엄청 추웠다는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그날처럼 눈은 오지 않았어도 볼이 얼얼하고 너무나 추워 어지러울 정도의 날이었다.

불회사의 안내판을 보고 일주문을 들어가자면 왼편으로 도암선사의 부도탑이 있고 일주문을 통과하여 3km 정도는 가야 불회사가 있으며, 일주문과 대웅전 사이에 그 유명한 석장승이 있고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자라다 지친듯한 전나무가 보이고 길 양쪽에 짝이되어 서 있는 다른 전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편백나무와 비자나무와 물소리가 겨울의 특이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불회사는 번잡하지 않고 너무나 호젓하여 때로는 자신을 망각하기까지 하는 좋은 숲길이 이어지고 어귀의 석장승의 모습에서 무섭기보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온화한 미소마져 느낄 수가 있다.

비자나무와 측백나무숲이 주는 상쾌함과 봄이되기 전에 은백색으로 빛이나는 동백의 잎을 보고 있으면 완도수목원의 동백나무 숲과 버금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봄기운 가득한 5월에 연두빛으로 피어나는 새싹의 기운을 뿜어내는 나무들의 모습이 여름의 진초록으로 빛나는 나무 숲보다도 겨울에 눈꽃이 활짝 핀 나무들의 모습보다도 아니 가을의 단풍보다도 더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모습이 어디 불회사 숲길 뿐 이겠는가 하겠지만 이 숲 길에 봄비라도 보슬보슬 내린다면 또 다른 정취가 묻어 날 것 같은 숲길이 이어졌다.

 

 

 

위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부도탑의 주인은 도암선사이며 한참을 들어가다보면 석장승이 양쪽에서 위엄도 있고

해학적인부드러움 속에  위엄을 은근하게 감추고 있는 모습의 석장승이 현대문명의 이기로 중무장을 하고 몸을 보호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 중앙에 활짝 핀 연꽃이 불회사로 안내를 하는 것 같다.

  

 

하늘을 향해 아마 수백년을 살았을 것 같은 전나무가 생명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나 질곡의 삶을 산 할아버지의 얼굴 처럼 버티고 간신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나무를 뒤로하면 아직도 싱싱하게 초록의 잎색을 자랑하며 하늘응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는 전나무를 볼 수가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진국사의 부도탑이 있는데 이번에도 들려보지 못했다.

오젓한 전나무와 비자나무 숲길을 지나 대웅전이 보이는 입구의 오른쪽에 벌써 동백이 꽃을 피우고 있었고 주변의 모든 감나무가 빨간 열매를 달고 겨울새와 길짐승에게 남김없이 보시를하고 있는 불회사 스님들의 마음을 엿 볼수 있다.

 

입구의 종무사무소 잎에서 대웅전을 바라 본 모습인데 대웅전 뒤에 초록의 숲이 오른쪽에는 동백숲이고 왼쪽은 아마 비자나무 숲일 것으러 기억된다.

 

대웅전 앞마당에 3종류의 괘불대가 있는데 이것은 불회사의 오랜 역사와 이 지역에서 사찰로써의 역할이 어떠하였는가를 짐작케 하는 유물이라 하겠다.

맨 오른 쪽 풍상의 마모가 가장 많이 된 것은 언젠지는 모르나 처음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다음에 있는 가장 웅장하고 잘 조성된 것은 아마도 3창주 원진국사 시절에 이루어 졌으며, 네 짝으로 완전한 형태를 지닌 맨 왼 쪽의 것은 아마도 제 4창 당시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대웅전 뒤편 벽면에는 괘불을 보관하였던 함이 있는데 그 규모로 보아 불회사에 웅장한 괘불이 그 당시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덕룡산(468m)은 나주시 봉황면 만봉리와 다도면 마산리 사이에 위치하며 불회사를 감싸고 있는 주산으로 특별히 모난 산세는 아니지만 첩첩이 둘러싸인 능선과 봉의 오르내림이 산의 깊이를 더 한다.

이 산줄기는 남으로 영암땅의궁성산과 국사봉을 지나 월출산까지 이어지며, 호남의 오지를 만들며  불회사 입구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등산로는 불회사 입구의 양쪽 등산로 중 한쪽 등산로를 선택하여 종주 할 경우 바로 건너편 등산로로 하산할 수 있다.

중간에 이정표는 두 곳이 있으며 하나는 불회사 남쪽 능선에 있어 불회사로 바로 내려오는 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불회사 북쪽 능선에 있어 우성목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성목장 쪽으로 약 100m지점에는 불회사 중창전설과 함께하는 일봉암자의 터만이 자리하고 있으며,  서북방 아래 기슭에는 운흥사터가 있고 눈에 띄는 유적은 사지 입구에 불회사와 비슷한 석장승이 유일하다.

이 사찰은 조선 후기의 대선사이자 한국 다도의 중흥조인 초의선사가 출가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덕룔산의  종주시간은 약 4~5시간을 예상하면 된다(사정상 덕룡산을 산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산행 안내글은 불회사에서 전문을 발췌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