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산 용암사 가는 길(544m)
화순군 한천면에 있는 용암산을 가려면 화순읍에서 29번 도로를 이용하여 능주소재지를 지나 822번 도로를 만나면 좌회전을 하면 죽수서원의 안내판을 지나 모산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한천면소재지로 들어가기 직전에 오른쪽 옛날의 다리를 건너면 용암사를 알리는 표지석이 보인다.
천변의 왕버들나무를 구경하고 직진하면 용암사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으나 산행시간이 3시간 정도로 짧아 우리 일행은 이곳에 주차를 하고 임도를 따라 40분 정도를 가면 춘양면 쪽으로 불암사가 있는데 이곳에서 용암산을 오르기로 했다.
안개가 핀 임도를 따라 도란대며 편하게 걷다보면 불암사가 나오게 되는데 불암사에 들려 일주문처럼 버티고 서서 커다란 몸통을 자랑하는 소나무2그루와 자연친화적인 해우소와 팽나무를 구경하고 대웅전 뒤쪽과 서쪽의 산기슭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움에 취해 감탄사를 연발하고 불암사 앞에 펼쳐진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을 하마터면 안개로 인하여 놓쳐버릴 뻔 했다.
지금의 불암사에는 옛날에는 용암사라는 절이 있었던 곳으로 백제시대 고승이 절터를 보던 중 뒤편에 바위가 없어 안타까워 하다가 하루 밤새 대웅전 뒤편의 천애 절벽을 솟아오르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며, 불암사가 있는 골짜기를 절터골로 부르고 용암사가 있을 때는 화장터였다는데 지금은 불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불암사를 나와 용암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산행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으며 들머리로 들어 가면 정상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있는 그곳의 오른쪽으로 산행길이 뚜렷하게 있는데도 용암산을 산행한다면 연결이 되지 않으니 고생하지 말고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글씨가 매직으로 써 있다.
글을 쓴 사람이 산행을 하다보면 자주 만나는 이름이고 산행로에 한하여 신뢰도가 매우 높아 일단 믿고 앞을 보니 취수장이 있고 그 옆으로 산행로가 정갈하게 나 있는데 차향이 사방에서 은은하게 코 끝을 자극하였다.
불암사 쪽에서 용암산을 바라보면 커다랗게 솟은 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며 광주 용진산의 석봉을 보는 것 같고 앞과 뒤에 모두 절벽으로 병풍을 두른듯하여 온통 산에는 바위와 돌뿐으로 발밑이 힘든 곳이며 불암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려면 주요나무로는 참나무와 잡목이 자라고 그 밑에는 오래 자란 듯 보이지 않는 차나무가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고 있다.
불암사에서 정상까지는 1.2km로 비교적 길지는 않으나 매우 가파르고 정상의 바로 앞의 510봉까지는 허리를 구부리고 숨을 몰아 쉬어야 하나 중간에 전망 좋은 곳이 많이 있어 쉬엄쉬엄 올라도 용암산의 산행길은 지치지 않는다.
510봉에 오르기 전에 곳곳의 바위틈에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바위로만 구성되어있는 산을 오르고 있는 것도 다른 산행에서 느낄 수 없는 스릴을 느낄 수가 있는 산이 용암산이다.
몇 년 전에 용암산에 올랐을 때는 산의 정상에 나리꽃이 만발하였는데 지금은 산불 감시초소가 용암산의 정상을 점령하여 버렸고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호젓하여 좋기는 했는데 용암산을 내려오면서 금오산성터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금오산성은 고려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약 1000여m에 달하는 산성을 쌓았는데 지금은 산성의 흔적과 일부 남은 산성모습을 볼 수가 있고 용암산의 옛 이름은 금오산(金鰲山)으로 금자라의 전설과 금샘과 금오산성이 이름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가 있으나 용암산으로는 언제 부르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으나 용암사라는 절이 생기면서 용암산으로 부르게 되지 않았을까?.를 추측해 보며 능선 갈림길에서 용암사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하고 내려가다 보면 난향이 골을 진동하던 기억과 넉줄고사리, 봉의꼬리, 조릿대풀이 지천에 있어 해찰하기 좋았었고 백동백나무의 꽃을 처음으로 보고 좋아했던 기억
에 웃음을 지었다.
이번이 3번째인 용암산 산행에서는 산행로가 대부분은 겹치지 않게 계획하였던 관계로 첫 번째 보다는 수월하게 산행을 할 수가 있었고 첫 번째의 산행에서는 꽃의 향기에 취하다보니 이상한 계곡으로 내려와 생고생을 했던 기억을 뒤로하며 물 좋은 용암사 샘터의 날머리로 나왔다.
원래 용암사가 있던 자리에는 지금의 불암사가 있고 금오사가 있던 자리에 용암사라는 절이 1757년~1765년의 여지도서에 등장하고 창건과 폐찰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절의 이름이 뒤바뀐 경우가 용암사와 불암사로 전문가가 아니면 정확하게 알 수가 없으며, 역사가 기록으로 전해지지 못하여 더욱 알기가 어려운 절이다.
용암사에는 유난히 공부하는 사람이 많은데 결과도 매우 좋아 인기가 있는 절이며, 물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입구에는 왕버들나무가 역사가 있는 길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주는데 길을 따라 내려가면 화순지방의 사찰의 특징인 한계농지 부근에서 민물새우를 양식하는 양식장이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변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좋은 사람과 도란대며 걷다보니 용암사 입구의 새로 만든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산행로: 용암사입구(주차장)---임도---금오산장---논재---불암사---510봉---정상(544봉)--능선삼거리--용암사--주차장(4시간 30분)
****. 용암사 입구 주차장에서 불암사까지는 임도로 약 40분이 소요되었으며, 불암사에서 정상까지는 약 1.2km이며 정상에서 용암사까지는 1.8km이었고 용암사에서 주차장까지는 15분 정도가 걸렸다.(4시간30분)
****. 보통의 용암산 산행은 전체적으로 코스가 짧아 산행시간이 3시간 정도 걸리나 일부 암릉구간이 있어 스릴이 있는 편이고 능선을 산행하기 때문에 약수터가 있는 곳을 재외하고는 물은 없으나 어느쪽이든지 산행 들머리인 불암사나 용암사에서 물을 준비해야하고 산행 중간 중간에 전망과 볼 만한 바위가 매우 많고 겨울 산행은 조심해야한다.
용암산 산행을 마치고 죽수서원과 포충사를 둘러보는 산행과 문화기행을 겸하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죽수서원과 포충사는 모산리(牟山里)에 있는데 모산(牟山)마을의 모(牟)자와 도산(道山) 마을의산(山)자를 각각 취여 모산리라 명명되었으며 현재 모산마을((牟山,갯마을,개몰)과 도산마을(2리)로 나뉘어 있다.
모산마을은 처음에 쏘터였는데 차츰 토사가 쌓여 그 위에 마을이 형성되었고 지석천에 바닷물이 들어올때 바닷가라는 뜻으로 갯마을이라 불렀다.
개몰로 불리우면서 풍수지리설이 도입되었는데 마을형국이 개가 두마리가 엎져있는 형국이어서 개머리라 하였다고 전하고 마을을 세분하면 우데미, 아래데미로 구분된다.
1593년 安邦俊(1573∼1654)선생이 이 고을에 와서 마을형태가 소가 누워있는 형국같다하여 모산리라 칭하였다고 전해오는데 모산의 뜻은 쏘가 있는 산 아래의 의미에서 출발하여 쏘메라 부르다 이를 한자화하여 소울모(牟)자와 뫼산(山)자를 차용하여 모산(牟山)이라 표기하였다.
모산마을은 매봉을 뒷산으로 하고 동쪽으로 황새봉, 북쪽으로 노적봉이 있으며 서쪽으로 충신강(지석천)이 남에서 북쪽방향으로 흐르며 남쪽에는 금전저수지에서 흘러오는 내가 동에서 서로 흘러 지석천으로 유입되고 마을 뒷산 너머에는 천일대와 죽수서원, 그리고 포충사가 자리잡고 있다.
국도 제29호선이 서쪽 능주면에서 한천교를 건너 마을 앞을 지나 모산교를 건너 남쪽으로 도산마을로 이어지며 지방도 제822호선은 서쪽 능주면에서 한천교를 건너 마을 앞을 지나 동쪽 금전리로 이어져 있다.
주요 유물유적으로는 죽수서원(竹樹書院), 포충사(褒忠祠), 천일대(天日臺)(죽수서원 옆에 있는 바위로 監司 朴承宗명명)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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