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靑藜杖) 이야기
명아주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기본종은 어린 잎이 적색으로 변하지 않는 흰명아주를 말하고 우리 주변에 흔한 풀이다.
명아주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바늘명아주 취명아주 참명아주 청명아주 버들명아주 좀명아주등이 있으며, 여(藜) 여회(藜灰), 홍심려(紅心藜) 학정초(鶴頂草) 연지채(연지채) 는장이 는쟁이 도트라지 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우리들이 흔히 보는 길가의 명아주는 보잘 것 없고 키도 크지 않지만 잘 자라면 1~2m까지 자라며 둘레도 3cm 정도로 자라고 꽃은 노란색으로 보리밥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잎은 삼각상 난형이며 열매는 꽃받침으로 쌓여 있으며 씨는 검은색으로 반짝인다.
보통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드는데 명아주 줄기는 속이 비어있어 매우 가볍고 단단하면서도 질기며 껍질을 벗겨 낸 부분에 굴곡이 있어 상하로 내려지는 힘에 강하게 버티는 작용을 하여 지팡이를 만드는 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짚으면 9988오래 산다고 하는데 그 비밀은 명아주의 뿌리에 있는 것 같다.
명아주의 뿌리를 보면 깊게 뻗는 원뿌리가 보통 1개이고 잔뿌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멍석처럼 뿌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잘 다듬으면 손바닥에 있는 모든 혈을 적절하게 눌러주는 힘이 가해져 지압을 하는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또한 지팡이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팔이나 손목에 피로감이 전혀 생기지 않아 오래 짚어도 편하게지낼 수가 있고 젊게 살 수가 있는 지팡이라고해서 청려장(靑藜杖)이라 부른다.
지팡이에도 예와 도(道)가 있어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의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아무나 지팡이를 짚지 못했고 나이가 50살이 되면 집 안에서는 짚고 다닐 수가 있어 장가(杖家)라고 불렀으며 태어난 고향에도 60살이 되어서야 겨우 짚을 수가 있었는데 이 지팡이를 장향(杖鄕) 최소한 밖에서 자유롭게 지팡이를 사용하려면 그 나이가 70살은 되어야 했으며 70살이 되어 짚고 다니는 지팡이를 장국(杖國)이라 했으나 조정(朝廷)에서는 사용 할 수가 없었으며 비로소 80살이 되어서야 조정은 물론 임금 앞에서도 자유롭게 지팡이를 사용 할 수가 있었는데 이때의 지팡이 이름을 장조(杖朝)라고 한다.
옛날에는 장국(杖國) 이상의 지팡이를 짚고 있으면 고을의 원님도 버선발로 나가 마중을 하여 어른을 공경하는 예(禮)를 갖추고 어른으로 도리(道)를 다하였는데 요즘의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김대중대통령 시절에 청려장을 80살 이상 잡수신 어른들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았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나누어 주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볼 수가 있었다.
이처럼 보잘 것 없는 지팡이 하나에도 예(禮)와 도(道)가 있었으니 당연히 대통령도 80살 이상의 어른들에게만 지팡이를 나누어 주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기원하였을 것이다.
지팡이의 용도를 불편한 몸을 의지하고 가누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지팡이 속에 특수하게 칼을 넣었다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았을 것이고 때로는 지팡이에 어른 丈자가 들어 있어 어떤 잘못을 했을 때 지팡이를 짚은 어른에게 맞아 본 기억도 있는 것처럼 지팡이는 가르침을 주는 용도로도 사용 되었다.
명아주 지팡이(靑藜杖)를 만드는 장인이 전문적으로 심고 가꾸며 만들고 있으며, 명아주는 일반적으로 묵전 밭에서 아주 잘 자라고 지팡이를 만들 목적이라면 아주 어렸을 때 손으로 잡는 부분을 둥글게 임의적으로 만들어 주어야 지팡이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
물론 자연적으로 자라도록 놔 두면 일자 모양의 지팡이를 만들 수가 있으나 지팡이로서의 가치와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인위적인 힘을 가해서 자라도록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가 있다.
또한 명아주는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구황식물로 사용하였으며 여린 잎을 따서 아욱을 끓이는 방법대로 국으로 만들어 먹었거나 죽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
꽃이 피기 전에 전초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했으며, 약용으로도 사용하였는데 청열이습(淸熱利濕) 살충(殺蟲)작용이 있어 이질과 복통 설사에 사용하고 습이 많아 생기는 창진(瘡疹) 즉 부스럼과 독충에 물렸을 때도 사용하고 주요 성분으로는 전초에 정유성분이 들어 있고 잎에는 정유성분 중 68%가 중성지방으로 palmitic acid, carnauba sitosterol, nonacosane, oleyl alchol이 들어 있고 뿌리에는 betaine sterol 아마노산 유지가 함유되어 있으며, 씨에도 다량의 정유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알코올 추출물은 피부에 과민반응을 보이다가 결국은 호흡을 억제하여 사망하게 이르게 하는 독이 있어 독성을 갖고 있는 식물로 분류하고 있으니 사용 할 때는 전문가가 아니면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룹명 > 깔크막의 풀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나무 이야기 1 (생활문화) (0) | 2009.06.04 |
---|---|
노박덩굴 이야기 (0) | 2009.06.02 |
살구나무 이야기 (0) | 2009.05.31 |
붉나무 이야기 (0) | 2009.05.30 |
향나무 이야기 (0) | 2009.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