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풀 나무 이야기

살구나무 이야기

깔크막 2009. 5. 31. 11:07

살구나무 이야기

 

살구나무는 장미과의 과수(果樹)로 재배하는 나무이며 꽃이 잎보다 먼저 4월이면 연분홍으로 피며 열매는 보통 식용하고 약용으로 사용하며 인가(人家)의 근처에서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심고 가꾸는 귀중한 나무이고 살구나무의 열매인 씨를 행인(杏仁) 이라고 부르며 독이 있어 함부로 먹거나 이용해서는 안 된다.

살구나무는 오랫동안 사람이 사는 곳에 심어져 보살핌을 받다보니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많은 나무로 한문으로는 殺狗라고 하는데, 직역을 하자면 개(狗)를 죽인다(殺)는 뜻이 되고 아마도 살구 씨(杏仁)에 능히 개를 죽일 만 한 독이 있어 그렇게 부르고 있으며 개를 죽일 정도의 독성이라면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독이 되므로 사람과 함께 사는 나무로 경각심을 갖도록 누구나 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아예 이름을 살구라고 짓지 않았을까한다.

그러나 살구열매 자체에 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과육부분은 마음 놓고 먹어도 되고 살구 씨 전체에도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미리 겁내거나 약용으로 사용 할 때 잘 알고 사용하면 유용한 약제가 될 것이다.

살구 씨 중에서도 뾰쪽한 부분에 독성이 집중되어 있으며, 이유로는 자신의 종족의 번식하기 위해서 눈이 나오는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닌가를 추측해 본다.

살구 씨는 딱딱한 껍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마도 뾰쪽한 부분이 눈이 나오기 위해서 가장 딱딱하지 않거나 다른 동물이 식해하기가 제일 쉬운 부분이 아닌가를 생각해 본다.

 

살구나무 이야기로 흔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행단(杏亶)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공자도 제자들을 가르칠 때 겨울 동안 집안에서 공부만 하던 제자들을 데리고 살구꽃이 피는 살구나무 아래에 단(亶)을 만들고 공부를 가르쳤으며 요즘 학생들도 야외수업을 한다고 하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하는데 옛날에 그렇게 했으니 공자라는 스승은 제자들의 답답함과 꽃피는 봄의 향기와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들떠 있는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센스있는 선생이었고 야외수업과 소풍을 최초로 시작했던 인물이었을 것이며, 체험학습을 직접 실시한 선생이 아닐까?.해 본다.(교육문화)

 

살구나무가 무리로 자라는 숲을 우리는 행림(杏林)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 행림은 의사(醫師)를 존칭하여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는데 그 유래를 살펴보면 중국의 의원이었던 동봉(董奉)이라는 사람은 여산(廬山)이라고 부르는 나지막하고 보잘 것 없는 산에 은거하며 가난하여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치료를 해주고 그 당시에 가난한 사람들이 손 쉽게 구 할 수가 있었던 살구나무 묘목을 집이 있는 오두막처럼 허름한 산에 중환자는 5그루 그밖의 환자는 1그루를 심는 것으로 치료비로 갸름하게 하였으니 수 년이 지난 뒤에는 오두막처럼 허름했던 산이 커다란 살구나무 숲인 행림이 되었고 그 동안 살구나무의 열매도 수확이 많아 필요한 사람들과는 곡식으로 바꾸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였으며 이때부터 행림을 존경받을 만한 의사를 일컬어 부르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의료문화)

 

살구나무를 진흙 속에 3년 정도 묻어 두었다가 목탁을 만드는데 그 목탁소리가 청아하고 멀리 퍼져 스님들이 제일로 치는 것이 살구나무 목탁이며 살구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산 길을 가다 맹수를 만나면 맹수들도 도망을 간다고 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살구(殺拘)나무의 유래를 알아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살구나무 씨를 행인(杏仁)이라고 부르는데 특이하게도 어질인(仁)가 쓰이는데 우리들이 알고 있는 식물의 종자를 뜻하는 자(子)를 쓰지 않고 仁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항아리에서 발행한 강판권선생의 “나무열전”이라는 저서에서 나무의 근본인 본(本 )을 나무를 세는 단위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가(儒家)를 창시한 공자는 나무를 자신의 핵심사상인 인(仁)에 비유하였고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나무를 도(道)에 비유하며 道는 나무처럼 스스로 꾸미지 않는 자연(自然)과 같다고 했으며, 나무는 본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여기에서 우리 조상들이 정원에 나무를 심고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것은 곧 仁과 道를 실천하는 사상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일본정원과 한국정원의 특색설명)

 

종자의 이름에 仁이 들어 있는 식물로 가시연(芡仁) 살구(杏仁) 개살구(苦行) 마름(菱仁) 풀또기(大李仁) 복숭아(桃仁) 측백나무(柏子) 양춘사(砂仁) 이스라지(郁李) 율무(薏苡仁) 익지(益智仁) 삼(火麻仁)등이 있으며 한약재로 귀중하게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살구나무의 종자를 행인이라고 부르면서 해수천식 풍열해수 풍한해수로 가래가 많거나 갈증이 있을 때 마황과 함께 약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진액이 부족하여 생기는 노인성 변비에도 사용하고 주요성분으로는 amygdalin 3% 지방유 50% 단백질 aminoacid amygdalose prunse pruansin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지방유는 배변을 촉진하고 회충 요충 촌충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고 행인은 만성기관지염과 해수 천식 가래가 있는 증상이 호전되고 종자의 뾰쪽한 부분에 독이 있으니 제거하거나 반듯이 법제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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