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扁柏)나무 이야기
겉씨식물인 측백나무과(側柏―科 Cupressaceae)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노송나무, 회목, 히노끼(ヒノキ)라고도 하고 키는 30~40m까지 자라고 지름은 1~2m가 되도록 자라는 나무로 수피(樹皮)는 적갈색으로 세로로 아주 길고 앏게 갈라진다.
작은 마름모꼴 비늘모양으로 끝은 둔하고 잎의 뒷쪽에는 Y자형의 기공선이라고 부르는 흰색 무늬가 있으며 이 기공선을 통해 숨을 쉬어 기공이라고 부른다.
수꽃과 암꽃은 가지 끝에서 따로 피고 열매는 공모양으로 여러 절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절편 속에는 씨앗이 들어있다.
편백(扁柏)나무는 일본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 자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924년에 일본에서 전해졌으며, 일본의 독지가가 한국전쟁으로 황폐화 된 민둥산을 보고 보내준 씨앗을 장흥과 장성 축령산에 심기 시작하였다.
편백나무는 일본 특산종으로 연평균 기온이 12℃~14℃와 강우량이 많은 곳의 산지의 계곡에서 잘 자라고 수명은 원산지인 일본 야쿠시마(屋久島)의 천연림은 2,000년∼3,000년생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100년 정도 자란 나무가 가장 오래된 나무가 된다.
축령산 남서쪽 산록(장성쪽)은 마치 유럽풍의 잘 조림된 침엽수림지대를 연상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녹색바다가 260ha의 광대한 넓이에 임종국선생이 1956년부터 심기 시작하여 1987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심었다.
고인이 되어 떠난 자리에는 생전에 심고 가꾼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기세로 자라고 있으며 국내에서 인공 조림된 숲 중에서는 가장 건강한 숲으로 꼽힌다.
원래 축령산은 80년대 이후까지 9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으나 사유림 경영의 역사성과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하여 국가에서 보전 관리하기로 하고 2002년 4월 산림청에서 매입하여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하여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편백나무는 목재로의 효용가치가 매우 높고 고급 가구재는 물론 무늬가 아름답고 단단하며 짙은향이 나오므로 통나무집을 짓는 목재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톱밥이나 절편으로 분쇄하여 벼개속을 만든다.
짙은향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피톤치드라는 수목이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테르펜계통의 유기화합물이 주를 이루지만 피톤치드를 구성하는 수백가지 물질에는 향기와는 무관한 물질도 많다.
피톤치드에는 휘발성 물질인 테르펜류, 알칼로이드, 배당체, 플라보노이드, 페놀성물질, 비휘발성물질외에도 다양한 물질이 있다.
피톤치드는 포괄적인 의미로는 "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물질로 미생물의 번식이나 생장을 억제하는 모든 물질"이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우리는 주위에서 알게 모르게 피톤치드를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한약재와 약용식물, 허브요법도 피톤치드의 활용 범위에 들어 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초밥집에 가면 생선회를 소나무 또는 편백나무를 대패로 종이처럼 앏게 만든 것이나 도마위에 올려주는 것을 보는데 소나무나 편백나무에는 강력한 항균작용을 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물질은 생선회의 부패를 막고 신선도를 높혀 줄 뿐만 아니라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까지 억제를 해 주기 때문이며 고추냉이(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것도 고추냉이의 살균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송편을 찔 때 까는 이유도 솔향이 나도록 하는 역활도 있지만 변질되는 것을 막고 위스키나 포도주의 숙성통으로 이용되는 참나무(오크)통도 참나무 향을 가미하여 풍미를 높인다고 하지만 모두 피톤치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한증막에서 소나무 줄기를 바닥에 깔고 열을 가한 후 물을 뿌려 소나무에 함유된 정유물질을 공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게하여 이용하는 것도 피톤치드를 이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고급 목욕탕의 욕조나 사우나 시설의 벽과 천정과 바닥을 편백나무로 만들어 놓고 일본사람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이 나무의 이름인 히노끼(ヒノキ)탕이라고 부르며 즐기고 있다.
또 소나무나 편백나무로 집을 지으면 그 나무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이 다양하고 양이 많아 항균작용으로 인해 집먼지진드기나 모기, 곰팡이등의 번식을 막아 주기 때문에 좋다고 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편백나무로 집안의 인테리어를 하여 놓고 사람들을 불러 드리는 편백나무 마케팅도 하는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옛말에 숲에서 집을 짓고 살려고 한다면 "잣나무 집을 짓고 살라"고 하는 것도 잣나무에서 발산되는 향이(피톤치드) 사람의 건강을 이롭게 한다는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이처럼 편백나무 숲의 피톤치드를 이용하여 여러가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지는데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편백나무에만 함유된 것이 아니며 모든 식물에함유되어 있으며 다만 다른 나무에 비교하여 편백나무나 삼나무에 많이 함유되었기 때문에 편백나무 숲을 찾는 것이다.
편백나무 숲은 장성의 축령산이 가장 유명하지만 장흥과 전북 임실 성수산과 그밖의 전국의 많은 편백나무 숲이 숲치유의 목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편백나무의 함유된 성분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위장출혈과 복통으로 인한 토혈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호흡기질한에 의한 기침에 사용하고 있다.
편백나무에서 피톤치드를 뽑아내 분무할 수 있는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의 유명한 화장품 회사에서는 장흥의 편백나무를 이용하여 최 고급향수를 만들고 있다.
*.국내산 침엽수 잎의 정유함량 (단위: ㎖/1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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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종 겨 울 여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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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2.9 3.3
구상나무 3.9 4.8
소나무 1.7 1.3
잣나무 1.6 2.1
리기다소나무 0.7 0.8
삼나무 3.6 4.0
편백나무 5.2 5.5
화백나무 3.1 3.3
향나무 1.8 1.4
측백나무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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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박재철. 1991. <환경과 조경> 중에서(퍼옴)
*. 집먼지 진드기의 피톤치드섬유 기피율(%)
--------------------(침입저지법) ---- (확산저지법) -- (시험관법 )
큰다리 먼지진드기 83.2~89.4% 84.9~87.7% 92.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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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무늬먼지진드기 83.4~88.3% 85.9~89.1% 94.9~96.1%
자료: 박재철. 1991. <환경과 조경> 중에서(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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