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구리(dung beetle)이야기
전 세계 100여 종의 소똥구리 중 초식동물의 똥을 먹는 소똥구리와 경단을 빚는 소똥구리로 구분하는데 가장 많이 사는 곳은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이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살 수 있지만 남극 같은 곳에서는 살지 못 한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에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초식동물이 살고 있는데 만약 소똥구리가 없다고 생각해 보면 똥이 가득하고 가스가 자욱하여 사람은 물론 초식동물마저 접근하지 않으려고 할 텐데 다행하게도 똥을 먹고 분해하는 소똥구리가 살고 있어 지금과 같이 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우기가 되면 많은 종류의 초식동물들이 몰려와 국립공원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소똥구리라고 해서 모든 종류가 초식동물의 똥만 먹는 것은 아니고 버섯이나 낙엽을 먹기도 한다.
소똥구리(dung beetle)는 눈이 4개로 윗 눈은 빛을 감지하고 아랫 눈은 움직일 때는 지면을 감시하고 똥을 굴리고 있을 때는 빽미러 역할을 하며 4개의 눈을 효율적으로 작동하므로 시야의 폭이 매우 넓다.
소똥구리는 똥으로 경단을 빚어 최대 200m 까지도 굴리고 가는데 이것은 똥에 알을 낳고 굴을 파고 저장하여 새끼가 안전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땅을 찾을 때 까지 똥을 굴릴 수 있는 지치지 않는 지구력과 자신의 몸무게의 10배나 되는 똥을 능수능란하게 굴리고 들어 올릴 수 있는 괴력의 힘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도의 기술을 응용한 싸움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격투기에도 매우 능숙하다.
똥을 굴리고 가다가 도적을 만나기도 하는데 보통 똥을 빼앗아가는 도둑과 암컷까지 도둑질해가는 경우가 있어 싸움의 기술은 종족보존의 일환으로 발달 할 수밖에 없다.
새끼를 키울 있는 환경에 적합한 땅을 발견하여 수컷이 굴을 팔 때도 암컷은 경단 위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굴이 완성되어 똥이 굴속으로 무사하게 들어오면 수컷은 자기의 냄새(화학적인 성분)를 똥 속에 심어 놓고 떠나가며 암컷은 알을 낳고 떠난다.
이처럼 똥에다 알을 심어 놓고 떠난 뒤에 이듬해 새끼가 나오는 것을 안 고대 이집트인들은 돌로 만든 소똥구리와 똥경단 모양의 장신구을 만들어 무덤 속에 넣어 두는데 이것은 부활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듬해 똥에서 태어난 새끼는 똥을 먹어 치우고 굴 밖의 자연환경이 소똥구리가 활동하기에 적합환 환경이 되면 땅 위로 올라 오는데 이때의 후각은 1km 밖에 있는 초식동물의 똥 냄새까지 맡는 기술과 항속거리 2km를 고도 10m로 시간 당 30km의 속도로 날아가는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 소똥을 굴리고 가다가 어떤 사유로 물속에 빠지게 되면 등껍데기가 수면을 향하도록 하고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유유자적 흐르다 가장자리의 땅을 만나면 슬그머니 기어올라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도 있다.
살려고 발버둥 치면 죽는다는 진리를 소똥구리는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완전무결 할 것 같은 소똥구리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온혈동물인 탓에 체온이 38℃가 되어야 날 수가 있어 이른 아침 양지바른 곳에서 등껍데기로 태양 볕을 흡수하고 몸을 떨어 굳은 근육을 풀어지도록 한 다음에야 날 수가 있다.
몸의 온도가 날 수 있는 온도와 근육이 풀리기 전에 먹이사냥을 나온 조류에게 들키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먹잇감이 되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는 운명을 치명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소똥구리가 지구상의 인구만큼이나 많은 초식동물의 똥을 먹어 치워 깨끗하게 하고 분해하고 똥을 먹어 버림으로써 똥에서 나오는 가스까지 줄여주고 또 똥을 땅 속으로 끌고 들어가 땅을 기름지게 하는 역할까지 하여 초목이 잘 자라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온갖 기생충의 산란처가 되는 똥을 먹어 치워버림으로 파리나 다른 벌레의 발생밀도를 줄여주고 초식동물의 똥은 잘 분해가 되지 않는데 소똥구리가 먹어 식물이 쉽게 이용 할 수 있는 영양원으로 만들어 준다.
이처럼 소똥구리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구성원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우리는 중요한 곤충으로 알지 못하고 있었으나 근래에는 목장지대에서 소똥구리를 이용하여 가축의 똥을 분해처리하기도 한다.
소똥구리가 지천인 세상에 살면서 실제로 소똥구리를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시골에서 소똥구리가 경단 빚은 똥을 굴리는 모습을 보면 그의 역할을 떠 올리고 한참을 바라다보는 여유를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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