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풀 나무 이야기

측백나무 이야기

깔크막 2010. 8. 8. 17:40

측백나무 이야기

 

측백나무는 키가 25m 까지 자라고 흉고도 1m 정도로 자라는 상록교목으로 가지는 보통 불규칙하게 벌어지나 작은 가지는 수직으로 벌어지고 보통 가지가 다른 나무에 비하여 많이 갈라지는 편이며 수꽃은 전년도 가지에서 피고 열매는 흑갈색으로 열편에 2~3개가 들어있으며 보통 한 열매 당 2~6개 정도의 종자가 들어있다.

잎의 뒷면을 보면 비늘모양의 인편이 질서 있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모양을 자세하게 보면 W자 모양이 선명하게 보이며 약간의 하얀 줄이 보이고 소지는 납작하고 묵은 가지는 적갈색을 띠나 햇가지는 녹색이며 햇가지에서 수꽃이 피고 햇가지 끝에 암꽃은 1개씩 핀다.

반송의 모양이거나 비짜루 모양인 측백나무를 천지백이라고 부르고 설악산이나 오대산 처럼 높은 산지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종의 눈측백은 가지가 수평으로 퍼지고 향기가 있으며 다른 이름으로는 지빵나무, 찝빵나무, 누운측백이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인 측백나무 잎보다 넓은 서양측백나무는 생울타리나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 분포하고 보통 묘지나 사찰과 정원에 많이 심으며, 묘지에 많이 심는 이유는 시신에 해가되는 염라충의 발생을  막아 준다하여 향나무와 함께 많이 심는다.

 

측백나무는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처럼 천년을 사는 나무이면서 사계절 변하지 않는 똑 같은 모습의 늘푸름에서 소나무와 함께 청렴한 선비의 기상을 대변하는 나무로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송백(松柏)이라고 하며 우리 곁의 옛 문화(그림. 문학.)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이며, 중국에서는 성인의 기운을 받은 나무로 생각하여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주나라에서는 제후의 무덤에 심었고 당나라에서는 5품의 대부라는 벼슬을 내렸고 한나라의 무제는 선장군에 비유하며, 백엽수라고 부르는데 곧 군의 우두머리인 장수를 뜻한다.

사자성어인 세한송백(歲寒松柏)의 경우에는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뜻하면서 비로소 날이 추워져야 지조와 절개를 보여주는 나무가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백엽다(柏葉茶)나 백엽주(柏葉酒)나 백자(柏子), 백자당(柏子糖)은 모두 잣나무를 뜻하고, “백(柏)”은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를 뜻하고 중국에서는 측백나무를 뜻하고 있으니 해석을 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본다.

글항아리에서 발행한 “ 나무열전. 나무에 숨겨진 비밀, 역사와 한자.”의 저자인 강판권 선생은 중국의 경전과 서적에 나타나는 “柏”은 측백나무로 이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측백나무도 잣나무처럼 늘 푸르고 추운 겨울에 모든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고 추위와 백설에 벌벌 떨면서 겨울을 나는데 측백나무는 잎을 날카롭게 세우고 세한을 이겨내며 버티는 모습을 보고 선비다운 기상과 장수의 기개를 측백나무에서 보고 배우면서 옛 선인들은 좋아하게 되었다.

중종 34년(1540년) 전주 부윤 이언적이 올린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상소문에 "군자는 소나무나 측백나무 같아서 홀로 우뚝 서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지만, 간사한 사람은 등나무나 겨우살이 같아서 다른 물체에 붙지 않고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다."고 하며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

 

측백나무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로 달성에 군락지가 있으며 사는 곳이 바위로 이루어진 절벽이라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는 없으며 지금 자라고 있는 나무는 대부분 새로 갱신된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천연기념물이란 용어는 1800년 독일의 알렉산더 폰 훔볼트가 처음으로 'Naturdenkmal'이라는 말을 사용한 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용어로 정착하게 된 것은 산업혁명이 진전되어 자연파괴가 누적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부터 자연파괴를 걱정하며 자연보호를 외치게 된 것은 거의 같은 시기의 영국· 미국·독일에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애석하게도 1933년 일제에 의해 고적, 명승, 보물 등을 천연기념물이란 이름으로 지정하고 보호하게 되었으며 그 중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나무가 달성군의 측백나무이다.

흔히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엄청 크거나 나이가 많거나 귀해야하는데 달성의 측백나무는 귀하거나 나이가 많지도 않고 크기도 왜소하기 짝이 없으나 측백나무가 살 수 있는 남방한계선에서 자라기 때문에 지정되었으며, 실제로 남쪽에서는 거대하게 자란 측백나무를 보기는 쉽지가 않다.

측백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달성 이외에도 단양 매포, 영양 감천, 안동 구리 등이 있으며, 조선조의 문신 서거정(1420년~1488년)은 시문집인 사가집(四佳集)을 통해 대구 십경을 노래했는데 그 중 6경이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된 달성의 도동향림을 읊은 "북벽향림(北壁香林)"을 지었다.   

측백나무를 잘 활용하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중국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적송자라는 사람이 백자인을 먹었는데 빠졌던 이(치)가 다시 나왔다고 했으며, 백엽선인은 측백나무 잎과 열매를 8년 동안 먹었더니 몸이 불덩이처럼 되며 종기가 온몸에 돋았다가 깨끗이 나았는데 그 뒤로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에서 빛이나며 결국 신선이 되었다고 정해지고 있다.

 

다음의 약성을 살펴보면 가히 신선이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한방에서는 측백나무 잎을 측백엽이라하고 측백엽의 주요성분으로는 휘발성정유 0.6~1%중에 thujene, thujone, fenchone, pinene, caryophyllene 등이 함유되었다고 한국본초도감(교학사. 안덕균)에 기술되어 있고 보통 잎은 지혈작용 및 이뇨작용을 하는데 구증구포의 방법으로 법제하여 말린 다음 가루로 내어 먹으면 몸속의 나쁜 냄새가 배출되어 몸에서 향내가 나며 이(골질)와 뼈가 튼튼해지고 부인들의 하혈에도 유효하다.

해수나 천식으로 가래가 잘 배출되지 않을 때도 개선효과가 있으며, 청혈지혈 작용이 있어 대장출혈이나 직장출혈과 빈혈 코피 토혈에도 유효하고 고혈압 중풍예방 불면증과 신경쇠약에도 좋고 항균작용이 있어 결핵균이나 이질균 감기바이러스의 억제작용을 한다.

열매에서 과육과 단단한 겉껍질을 제거한 씨를 백자인이라 부르고 보통 자양강장제로 사용되고 심장이 튼튼해지고 정신이 안정되며,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강화해 주고 대변이 잘 소통되고 허약하여 식은땀이 나는 것을 막아준다.

뼈마디가 아픈 질환에도 사용되고 가을에 잎을 채취하여 높은 알콜 도수(75%)의 술에 담갔다가 머리에 바르면 머리가 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렇게 담은 술을 약처럼 장기음용하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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