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겨풀 이야기
나도겨풀은 벼과의 다년생잡초로 줄기는 가늘고 길며 옆으로 덩굴이 뻗으며 생육하고 외부 형태로 보아 겨풀과 비슷하지만 겨풀은 논에서는 잡초화 되지는 않았다.
번식형태는 종자와 덩굴의 마디에서 나오는 뿌리줄기와 주기부를 이용하지만 대부분은 뿌리줄기나 종자로 번식을 한다.
나도겨풀은 개화하면 겨풀과 쉽게 구별이 되는데 나도겨풀의 수술은 6개이고 겨풀은 3개이며 나도겨풀의 이삭의 길이는 5~10cm이며 겨풀은 10~20cm로 훨씬 길지만 반대로 종자의 길이는 나도겨풀이 4.5cm~6cm 이지만 겨풀은 3~3.5cm로 나도겨풀이 훨씬 길다.
나도겨풀의 종자들은 지경에 압착되어 있으나 겨풀의 종자들은 이삭가지에 압착되어 있지 않고 비스듬이 붙어있다.
종자로 발생한 나도겨풀은 쉽게 뽑아지지만 뿌리줄기나 주기부에서 발생한 개체는 뽑기가 매우 어렵다.
나도겨풀은 물가에서 자라는 다년생잡초로 짧은 근경에서 몇 개의 줄기가 옆으로 벋다가 윗부분이 물 위로 나오고 높이는 30~50cm 정도이다.
줄기는 벋어가면서 마디에서 뿌리를 내며 자라기 때문에 벼농사를 짓는 논에서라면 한 해만 관리를 하지 못했거나 자칫 방심하여 소홀히 관리를 했다면 문제가 될 수가 있는 잡초이다.
뿌리부분은 거미줄 처럼 얽켜있고 질겨 손으로는 뽑아 내기가 불가능 하나 종자로 번식한 나도겨풀은 첫 해에는 쉽게 뽑아 버릴 수가 있다.
꽃은 연한 녹색으로 피다가 약간 붉은 빛을 띠고 잎에는 약간의 규소 성분이 들어 있어 잎의 가장자리가 피부에 닿으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습지나 수로 논뚝과 논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 잡초로 1960년대에만 해도 우리고장에서는 볼 수가 없었던 잡초였는데 아마 외국에서 볍씨를 통해 유입되지 않았을까?.해 본다.
번식방법은 포복 줄기와 근경에서 뿌리를 내며 개체를 늘려가는 방법과 종자로 번식하며 최대 생육기는 6~7월이며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논두렁의 잡풀을 기계로 예초작업을 하다 보면 잘린 줄기가 논으로 들어가면 쉽게 뿌리가 내려 활착되므로 쉽게 방제가 어려운 잡초중의 하나이다.
농사를 짓는 논이라면 경운 전에 발생한 나도겨풀은 비선택성제초제로 경엽처리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앙 후에는 보이는데로 뿌리를 도려내어 논 밖에 내다버리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경운 전에 논 안에 발생한 나도겨풀은 조선낫(우리 낫)으로 도려내어 논두렁이 아닌 곳에 버려야 논두렁에서 뻗어들어오는 나도겨풀을 막는데 도움이 되고 수로에 번성하면 물줄기를 막아 수해를 입을 수도 있고 종자가 물을 타고 논으로 들어와 번식하기도 한다.
나도겨풀은 흰빛잎마름병의 기주식물이고 병충해가 서식하는 곳으로 적당하여 번성한 곳에는 아침 일찍 가서 확인해보면 각종 애벌래가 득시글 할 것이다.
작년(2009년)에 논에 벼의 입묘가 이루어졌을 무렵에 입묘된 벼가 저꾸 없어지는 것 같았으나 초보농사꾼으로는 원인을 알 수가 없어 고민하던 중에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이 기억이 났다.
아침 일찍은 좀처럼 가 보지 않았던 논에 이슬이 개기 전인 해가 뜨기 직전에 논에 가보니 부지런한 까치가 논 바닥에 20여마리가 뭔가를 열심히 찾으면서 뛰어 다니는 것을 보고 저 까치가 모를 통째로 뜯어 먹어 없어졌다는 확신을 갖고 까치를 쫓아 논 안으로 들어가보니 나도겨풀이 무성한 곳은 물론 벼의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정체불명의 검은 애벌레가 수북하였고 검은색의 애벌레가 어린 모를 갉아 먹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아침 일찍 논을 둘러보면서 모가 없어지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 나왔는데 까치 덕택에 원인을 찾았고 아버지 말씀대로 아침이슬이 마르기 전에 논에 나와보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나와는 질긴 인연을 가지고 3년째 사투를 벌리고 있는 잡초로 아마 내년에는 나도겨풀의 개체수가 아마 확 줄었을 것이고 그래도 살아 남은 나도겨풀을 내년에는 바닷물로 죽이는 방법을 써봐야 하겠다.
봄에 나도겨플이 잎을 내는 시기에 바닷물을 뿌리부분에 주입하고 전멸제를 병용하여 기어코 씨를 말려버려승자의 기쁨을 맛 보아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