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풀 나무 이야기

팔손이나무 이야기

깔크막 2009. 12. 9. 10:16

팔손이나무 이야기


팔손이나무는 두릅나무과의 나무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상록 관상수이며 잎은 7~9개로 깊게 갈라져 손바닥형이며 겨울에 꽃이 피고 이듬해에 검게 열매가 익으며, 바닷가나 산기슭 골짜기의 따뜻한 곳의 반음지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공해에도 강한 편이며, 잘 자라면 2~3m 정도로 자라고 수피는 잿빛을 띤 흰색이며, 잎에 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강한 햇빛을 싫어하므로 5~9월경에 햇빛을 차단하여 주면 잎이 매우 반짝거리며 잘 자라고 공해에도 매우 강하고 가뭄에도 강하다.

관상수로의 가치가 매우 크고 잎이 보통 8개로 갈라져 팔손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한국 일본 동아시아가 원산지로 경상남도 비진도에서는 “총각나무”라고 부르는데 옆에서 살짝 총각하고 부르면 비밀을 간직한 듯 수줍게 웃는 섬 총각의 모습이 떠오른다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하지만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아닌가 한다.

꽃말은 비밀이고 인도의 시녀가 쌍가락지를 훔쳐 엄지 손가락에 끼우고 훔쳐 간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반지를 끼고 있던 엄지 손가락을 감추고 여덟 손가락만 보여주며 신을 속였기 때문에 벌을 받았다.

팔손이나무의 꽃은 추운 가을에 피기 때문에 꽃을 수정시켜 줄 벌이나 나비가 거의 없는데 자세하게 보면 탐스러운 꽃송이가 작은 꽃 수십 수백 개가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고 있으며 뚜렷한 향기도 없어 어쩌다 찾아온 벌이나 나비 혹은 곤충을 꽃에 오래도록 잡아두기 위해서는 팔손이나무만의 전략으로 넓은 잎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많이 쬐도록하여 벌이나 나비와 곤충의 체온을 높혀 주는 대신 최대한 팔손이나무에 오래도록 머물게 하여 움직임이 활발하게 만든 다음에 수정을 돕도록 하고 있다. 

자연 외부기온이 낮기 때문에 벌이나 나비는 따뜻한 팔손이나무를 떠나지 못하고 수정을 돕도록 팔손이나무가 서로를 배려하는 작전으로 수정의 매개체를 잡아두는 전략을 쓴 것이다.

 

 

팔손이나무를 아파트 배란다에서 한 그루 키우고 있는데 눈이 많이 온 날 어떤 아파트 밑을 지나가다 눈 위에 작은 팔손이나무가 버려져 있었던 것을 데려와 심었는데 지금은 키가 1m나 되고 생육이 매우 왕성하여 넓은 잎이 매우 반짝 거린다.

아무래도 아파트 배란다에서 키우다보니 나중에 안 일이지만 팔손이나무가 자라는데 필요한 적당량의 수분을 공급해 주지 못했던지 왕성하게 생육하던 나무의 잎이 작아지고 줄기의 한곳에 다닥다닥 모아나고 하얀 벌레까지 생겨 살충제까지 살포하면서 수분이 적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벌레 때문에 아니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잎이 모아나고 작아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나중에 물을 충분하게 주니 그 윗부분은 매우 왕성하게 생육하였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바쁜 일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배란다에서 물을 주다보면 아래층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피해를 줄 수가 있어 흠뻑 주는 물은 비가 오는 날을 택하여 주었는데 올 가을은 유난히 가물었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잎으로 충분하게 대화를 요청하였는데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팔손이나무의 목마름을 미처 알아주지 못해 못내 미안하여 물도 주고 비료도 흠뻑 주어 지금은 커다란 잎을 펴고 자라고 있어 나를 기쁘게 한다.

한방에는 팔각금반이라고 부르며 잎과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잎을 목욕제로 사용하면 류머티즘에 좋으며 식물체에 들어있는 파친 성분은 거담작용이 있어 거담제로도 사용한다.

어혈을 제거하고 타박상의 동통에 사용하지만  관상수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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