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이야기
동백나무는 차나무(동백나무)과의 상록활엽소교목으로 키는 보통 7m정도 자라고 잎은 단엽이면서 호생하고 거치는 파상으로 있으며 잎자루는 1cm이며 흰털이 밀생하고 잎의 모양은 긴타원형이다.
잎의 표면은 두껍고 번질거리고 뒷면은 황록색을 띄고 꽃은 보통 붉은색으로 겨울에 피며, 열매는 둥근 삭과로 검은 씨가 10월경에 익으며, 다 익으면 3개로 갈라져 암갈색의 씨가 나온다.
수피는 회갈색이나 흑색의 피목이 발달되어 있으나 지역에 따라 성장의 차이가 매우크며 원예및 조경용으로 두껍고 윤기가 있는 짙은 녹색과 진한 빨강색으로 피는 꽃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보통 정원수나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원종의 동백꽃은 적색으로 화경이 없이 반쯤 벌어져 피고 꽃밥은 황색으로 꽃잎은 보통 5~7개이나 떨어질때는 통째로 떨어지는 동백나무는 꽃 피는 시기에 따라서 동백 춘백 추백 이라는 이름으로 세분하기도 했으며 꽃이 아름다워 관상수로 가꾸기 위해 교배하다보니 근래에는 동백의 종류만도 3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변이종과 원예종이 매우 많아 세계적으로 600여종이나 되고 꽃의 모양으로만 보아도 동백나무는 그 종류가 수백종이나 되고 꽃색도 여러가지가 있으며 홑꽃잎과 겹꽃잎이 있으며 보통 개량종(원예종)이 아닌 것으로는 애기동백, 뜰동백, 흰동백이 있다.
남부지방에서는 관상수나 분재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애기동백이라고 부르는 일본 원산의 애기동백은 가지가 가늘고 짧고 동백과 마찬가지로 가지 끝에 1송이씩 꽃을 피우고 10월~12월에 꽃이 피고 잎도 작고 키도 작아 보통은 울타리용으로 적당한 애기동백이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고 있으며, 우리나라 중국 일본이 원산지로 반그늘과 80% 이상의 공중습도가 있으면 생육이 매우 좋으며 학명으로 amellia는 17세기에 아시아를 방문한 첫 영국인의 이름에서 따 왔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이나 울릉도 대청도 해안산지나 마을부근에서 자생하여 5~7m 까지 자라며 남쪽의 봄은 동백꽃이 데리고 온다고 할 정도로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상수로 재배하였는데 기후변화의 영향과 추위에 강한 원예종이 등장하여 경기 이남 지방에서도 관상수나 분재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동백나무를 산다수, 산다화, 산다목이라고도 부르며 남부지방의 섬 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곳의 산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가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조경업자나 분재로 만들기 위해 판매되기도 하였는데 다행하게도 지금은 불법적인 채취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완도수목원이나 나주 불회사를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는 즈음에 가면 동백꽃의 군락지가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빛이나는 모습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며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다산초당의 동백과 돌담길이 어울려 골목가득 빨간 동백꽃을 수북하게 쏱아 놓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절절한 시련의 아픔과 정절을 잃은 여인의 한을 담은 듯하여 함부로 떨어진 꽃잎조차 밣고 지나 갈 수 없을 정도의 마음이 드는 곳이다.
옥룡사지를 내려서는 언덕길의 수백년 된 동백꽃이 피는날이면 까치발을 하며 동박새의 울음소리를 듣고자 귀를 세우고 바람을 막았던 일이나 진초록의 잎새 틈에서 금방이라도 타오르려는 불꽃처럼 진하게 터지는 동백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양지바른 묘소 앞에서 차를 뜨고 가자던 양교수님도 생각나고
겨울에 꽃이 피기 때문에 유일한 수정 매체인(조매화) 동박새를 보여주겠다고 까치발을 하며 사방을 휘이 둘러보기 바쁜 숲학교 교장의 호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 남녘의 동백나무 숲이다.
선운사에 가면 막걸리집 아낙네의 육자배기 소리가 골을 휘감아 돌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입구의 정겨운 시골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냥 잘 정빅된 모습을 보여주니 시인의 마음으로 불려준 동백나무 숲의 정취가 그때보다는 못하는 것 같지만 다른곳의 동백 숲과는 또 다른 맛이 그윽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선운사 동백나무 숲이다.
이처럼 동백나무는 남녘의 절집에서는 거의 심어 가꾸고 있는데 동백나무의 쓰임새를 살펴보면 절 집에 동백나무를 심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우리 문화 속에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생활 속에서 삶과 함께 우러 나온다.
동백나무의 씨에서 짜낸 기름은 우리 선조들이 등잔불을 피우거나 식용류로 먹거나 머릿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석유류가 없었던 시절에는 꼭 필요한 기름이었으며 동백나무가 사철 푸르고 수분의 함량은 물론 군락을 이루고 있으면 나무의 밑에는 다른 잡풀이나 작은 나무들이 자랄 수가 없어 혹시라도 화재가 절을 향해 덮치드라도 화력의 세기를 동백나무 숲이 충분하게 줄여주고 불을 제압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때문에 절 집의 주변에 많이 심었으며, 아주 옛날에는 기름을 얻기 위해 절집에 많이 심었는데 가난한 곳에 어떤 종교가 선교 또는 포교를 하려면 배고픔을 면하여 주면 아주 쉽게 선교나 포교를 할 수가 있다.
절집에서는 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일은 흉년이 들면 배고픔을 해결하였고 병자를 치료하고 문맹을 깨우치는 교육까지도 고려시대 때에는 담당하였지만 조선시대에는 불교가 억압을 당하는 과정에서 자율이 아닌 강압에 의해서 많은 것을 국가에 보내게 되어 자연스럽게 동백나무가 잘 자라는 남부지방의 절집에 많이 심어졌다.
동백나무는 오래전부터 시나 그림의 소재로 많이 이용되었던 자연소재중의 하나이며 그 중에서 유명한 시는 서정주 시인의 선운사 동백에 나오는 막걸리집 여자가 대낮부터 거나하게 취해 부르는 남도의 육자배기에는 남도인의 한이 들어 있는 노래가 아닌가 생각하며 서정주 선생은 피빛처럼 붉디 붉은 동백꽃이 통 째로 뚝 떨어져 땅바닥에 구르는 모습을 보고 아마 이루지 못하고 쓰러져간 젊음의 한을 노래하지 않았을까?. 근대의 아픈 역사의 노래가 되었던 이미자 선생의 동백아가씨는 일본풍의 노래라며 방송금지가 내려지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모진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고 빨갛게 하얀 눈속에서 피는 것이 진정한 동백이며 한겨울에도 꽃은 떨어졌어도 그의 잎은 더 빛나고 푸르렀는데 "그리움에 지쳐 울다 쓰러진 " 노랫말에서 보면서 유행가는 당시의 정치 경제등의 상황을 가장 깊이 있게 알려주는 역활을 하는 것으로 보아 모두가 다 알겠지만 이미자선생의 동백아가씨가 불려지던 그 시절도 암울하다 못해 참담한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서정주선생의 선운사 동백은 슬픈가락인 육지배기를 통해서 말이라도 할 수가 있었던 시절이었겠지만 이미자선갱의 동백아가씨는 울다지쳐 쓰러져 죽어도 그립다는 말도 못하면서 피빛으로 떨어지는 동백꽃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토로해 놓은 노래다.
이처럼 동백나무는 우리나라는 물론 서양에서도 문학의 소재로 사용되었는데 누구나 다 아는 소설 "춘희"를 오페라로 만들면서 라트비아타라는 여성을 사교계의 주인공인 창녀로 등장시켰고 바로 주인공의 삶이 5일은 붉은동백꽃, 25일은 하얀동백꽃을 들고 나타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동백꽃의 색으로 라트비아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동서양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색을 나타내는 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가겠지만 동양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조금은 난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유명한 소설 춘희(椿姬)는 일본에서는 동백아가씨가 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참죽나무아가씨가 되는데 일본에서는 동백나무를 나타내는 한자가 椿이기 때문이고 椿은 우리나라에서는 참죽나무를 나타내는 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위의 예처럼 동백꽃을 통해 사회상을 보여주었는가 하면 동백꽃을 통하여 심리를 적절하게 표현한 지방이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남자들이 배를 타고 바다에서 생업을 위해 일을하다 폭풍우를 만나 돌아 오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붉디 붉다가 어느날 갑자기 색과 향가가 그대로 아름다운동백꽃이 통으로 뚝 떨어지는 모습에서 죽음이나 불길한 징조와 사형이나 도둑을 연상하여 제주도에서는 집안에 심지 않는다.
동백나무의 씨는 머리기름, 등잔용기름, 식용류, 화장품 원료, 꽃은 지혈작용이 있는 연고, 나무는 다식판, 목탁, 악기재, 가구재로 조직이 치밀하고 매끄러워 많이 사용된다.
동백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한 약재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동백나무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겨우살이가 있다.
참나무나 오리나무에 기생하는 참나무겨우살이나 겨우살이는 기생은 하지만 자체적으로 탄소동화작용을 하면서 수분만 나무에서 얻어 쓰므로 나무를 직접 죽이지는 못하나 동백나무겨우살이는 감탕나무, 사스레피나무, 동백나무에 기생하는데 조건은 다른 겨우살이와 같지만 왠일인지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동백나무겨우살이 자라면 해당 나무는 3~4년 후에는 죽을 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동백나무겨우살이라도 광나무에 생긴 겨우살이는 최고로 치지만 사스레피나무에 생긴 것은 약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으며, 그늘에서 말려 차 처럼 마시면 간기능이나 관절염, 신부전증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
'그룹명 > 깔크막의 풀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두나무 이야기 (0) | 2010.01.18 |
---|---|
팔손이나무 이야기 (0) | 2009.12.09 |
해당화 이야기 (0) | 2009.12.07 |
석류나무 이야기 (0) | 2009.12.06 |
노박덩굴나무 이야기 (0) | 2009.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