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태나무(백동백나무) 이야기(2)
감태나무는 녹나무과의 갈잎떨기나무로 중부 이남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주로 산의 양지쪽에서 겨울에도 묵은 갈색 잎을 떨어뜨리지 못하고 있어 겨울에 하얀 눈이 잎에 쌓이면 꽃처럼 탐스럽게 피어 눈 내리는 겨울을 더 정겹게 만드는 나무이며, 황색의 꽃을 4월에 피우고 열매는 9월에 반짝이는 흑색으로 익으며, 키는 보통 3m~8m 정도로 자라고 줄기의 몸통은 키우지 못하고 왜소한 편이다.
감태나무는 원래의 이름은 백동백나무였으나 동백나무 중에서 하얀 꽃을 피우는 백동백(白冬柏)과의 혼돈을 피하기 위해 황해도 사투리를 나무 이름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감태나무의 감태는 겨울에 추위를 막기 위해 모자로 쓴 털모자를 말하고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많아 검은 태가 생긴다고 가무테나무, 산동백으로 불리는 생강나무를 닮아 백동백나무, 벼락을 피하는 나무라고 피뢰목, 잎이 피침형이고 어린가지가 적색으로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며 천둥과 번개나 벼락이 칠 때 잘 자란다고 뇌성목, 잎을 비비면 은은한 향이 난다고 산향목, 그밖에도 노래홍, 한방에서는 향기가 난다고 산호초(山胡椒)라고 부른다.
보통은 산의 양지쪽에서 잘 자라는 나무이나 추위와 건조에도 매우 강하고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맹아력도 좋아 낮은 산의 양지 쪽을 차츰차츰 점령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새순은 보통 주홍색이고 가을에 단풍도 주홍색에서 갈색으로 변하여 겨울을 나며 봄에 새순이 날 때까지 붙어있는 나무로 암수가 딴 그루로 4월에 잎과 함께 노란 꽃이 핀다.
수피는 매끄럽고 회백색이나 줄기에 불에 탄 흔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을 꽃, 열합이라고 부르며, 이것은 나무에서 발산되는 열로 인하여 생긴다고 하며, 겉에서 보는 모습은 속이 까맣게 탄 것처럼 보인다.
줄기를 부러뜨리면 은은하면서도 부드러운 향이 나고 잎을 따서 비비면 미끈미끈하면서 연한 향이 나는 나무로 일본에서는 흉년이 들면 잎을 곡식과 함께 섞어 먹는 구황식물로 이용되었으며, 껍질과 잎, 잔가지는 향료나 차로 만들어 음용하기도 하였다.
또 줄기에 옹이가 많은 것은 남극노인성의 기운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라며 지팡이로 만들면 중풍이나 관절염에 안 걸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로 지팡이를 만들고 농촌에서는 곡식을 털어내는 도리깨를 만드는데 줄기가 가늘고 길면서 단단하여 충격에 견디는 힘이 강하여 농기구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강판권씨는 그의 저서 “나무열전”에서 지팡이는 몸을 스스로 지탱하기 어려운 사람이 사용할 수 있으며, 50살을 장가(杖家)라고 하며 집 안에서 지팡이를 사용 할 수가 있고 60살을 장향(杖鄕)이라며 고향에서만 지팡이를 사용 할 수 있으며, 70살을 장국(杖國)이라 하고 조정에서는 사용 할 수 없었으며, 비로써 80살이 되어서야 임금 앞에서도 지팡이를 자유롭게 짚을 수 있었는데 이때의 지팡이가 장조(杖朝)라고 불렀다는 중국 주나라의 이야기를 풀어 해설하여 주었는데 지팡이 하나에도 예와 도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감태나무가 지팡이로 많이 사용되었던 이유는 중풍이나 관절염에 안 걸린다는 이유를 알고 있었으며, 감태나무에 들어있는 특별한 성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팡이로 사용하다가 중풍으로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될 때 달여서 먹기 위해서 상비약으로 가지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조상들의 놀라운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지혜를 주는 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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