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이야기
쑥은 국화과의 식물로 우리들에게는 아주 친한 식물이며 봄철 대표식물인 냉이는 몰라도 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한번쯤 쑥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고, 쑥은 봄부터 가을까지 우리 곁의 가장 가까운 곳에 살면서 관심을 독차지한 식물로 설날이 되면 봄에 데쳐 말려두었던 쑥에 쌀을 섞어 떡으로 만들어 먹었던 귀중한 식물이다.
쑥과 비쑥, 참쑥, 넓은잎외쑥, 덤불쑥, 그늘쑥, 제비쑥으로는 국이나 떡을 만들어 먹었고 쑥과 개똥쑥, 개사철쑥, 맑은대쑥, 사철쑥, 더위지기, 산쑥, 황해쑥 등으로는 한약제로 사용하는 쓸모가 많은 식물임과 동시에 보릿고개라는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에는 사람을 살리는 구황식물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한 우리 민족 대표의 식물이다.
우리민족의 탄생설화에도 등장하는 식물이 쑥과 마늘인 것을 보면 쑥과 마늘은 사람에게 무척 이로운 식물임에는 틀림없었으며, 이사를 가서 맨 먼저 방의 구석구석에 쑥불을 피워 잡귀를 몰아내는 벽사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여름밤에는 모기를 쫓는 모깃불을 피우는 용도로 사용하였고 이때 생 쑥이 타는 연기는 맵지도 않고 향기도 매우 좋다.
쑥은 중국의 진시황제는 불로초라고 불렀고 옛 말로는 봉래신선장, 봉래벽신장이 있는데 둘다 쑥을 칭하는 말이며, 중국에서는 쑥을 애(艾)로 쓰고 우리나라에서는 쑥을 봉(蓬) 또는 대(대)라고 부르거나 이 둘을 합쳐 봉대(蓬대)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유럽이나 러시아에서는 쑥을 “웜우드”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독초를 의미하고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간질이나 환각작용이 있어 사용을 금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시인인 알프레드 뮈세와 화가인 로드렉과 빈센트 반고흐등이 45% 이상의 압생트주(酒) 중독으로 간질발작을 일으키자 자살을 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유럽 쪽의 향쑥은 우리 쑥과는 전혀 다른 약성을 갖고 있는 독초로 분류되었고 향쑥을 넣은 압생트 술이 많은 부작용을 유발하자 압생트 술에 향쑥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향초인 감초등을 섞어 압생트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위에서 우리나라 쑥과 유럽 쑥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쑥에는 독성이 전혀 없는 것 처럼 설명을 했는데 사실은 채취시기에 따라 독성이 있기도 하는데 보통 단오 이전에 아침 일찍 채취하는 것이 약성이 좋으며, 단오 이후에는 약성도 너무 강할 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쑥에 독성이 생기므로 이때는 보통 채취하여 직접 식용은 하지 않지만 단오 이후에 새로 돋아난 새싹의 쑥은 식용으로 이용하여도 되나 대부분 사람들은 사용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쑥의 종류가 30여 가지로 많으나 거의가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진쑥은 사철쑥이나 더위지기를 말하고 사철쑥과 닮았으나 중남부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비쑥은 사철쑥과 거의 흡사하나 냄새가 다르고 줄기가 겨울에 완전하게 죽는 것이 다르다.
우리가 보통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쑥은 참쑥이나 쑥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약과 침으로 치료를 못하면 뜸으로 치료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쑥이 바로 사철쑥이나 더위지기로 부르는 인진쑥이고 인진쑥은 강화도 바닷가에서 자란 것이 약성이 우수하다고 하며 약으로 채취 할 때는 단오 이전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리되(비쑥은 8~9월경) 영양분이 많고 습기에 약해 곰팡이가 잘 피므로 공기가 아주 잘 통하고 습하지 않는 곳에 매달아 놓고 필요 할 때 내려서 쓰고는 했는데 옛날 부잣집의 처마에는 반듯이 쑥과 마늘이 매달려 있었다.
쑥을 식용으로는 쑥국을 끓여서 먹었고 쑥떡 또는 쑥범벅과 쑥차로 만들어 먹었으며 쑥으로 뜸을 뜨고 훈증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증기는 여성을 이롭게 하는데도 사용하고 상비약이 없던 시절에는 칼이나 기타 상처로 인하여 피가 날 때도 쑥을 채취하여 짓이겨 상처 난 부위를 감싸거나 붙이면 신기 할 정도로 빠르게 지혈이 되었다.
쑥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중풍이나 혈관질환을 치료하고 어혈이나 혈전을 분해하는 혈전작용이 뛰어나며 피를 만들고 원활하게 잘 흐르게 하는 청열작용과 생혈작용이 뛰어나며 여성의 생리조절은 물론 생리불순이나 냉증을 치료하는데도 이용하고 있는 식물이다.
담즙분비를 촉진하여 간장의 독을 배출하고 이뇨작용과 해열작용을 하는 쑥은 단군신화에서 보듯이 곰이 오로지 쑥만 먹고 웅녀로 환생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유추해 보면 식용이 아닌 약용으로 사용 할 때는 즙이나 가루로든지 먹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장복을 하면 새로운 인생을 살 정도로 신비한 비약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고, 여성에게 특별하게 이로운 식물임을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으며, 마늘은 남성에게 이로운 식물이라는 것이 현대 과학의 힘을 통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우리민족은 5000년 전부터 쑥과 마늘의 뛰어난 약성과 효능을 완전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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