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이야기
자귀나무는 콩과의 낙엽수로 높이는 3~5m 정도 자라고 대부분 우리나라 중남부 지방에서 잘 자라고 꽃의 윗부분은 분홍색이고 아래 부분은 백색으로 꽃으로 보이는 것의 대부분은 수술로 그 개수는 25~30개 정도이며 암술은 그 속에 감추어져 있어 눈으로 찾기는 힘들며, 꽃은 가지 끝에서 우산형으로 피며 꽃이 피고 지는 기간이 매우 길어 30여일 정도 꾸준하게 피어나므로 관상수나 조경수로의 가치가 매우 높은 편이다.
자귀나무꽃은 연분홍 비단실을 풀어 헤쳐 놓은 모습이 부채꼴 모양으로 아름답고 유연하여 일제히 피어나면 매우 아름다워 관상수와 조경수로는 상당한 가치가 있고 병충해에도 대체적으로 강하여 집안에 심어도 키가 크게 자라지 않아서 괜찮을 것이다.
열매는 평평한 깍지 속에 크지 않는 갈색의 씨가 들어 있으며, 대부분 발아가 잘 되기 때문에 자귀나무가 한그루가 자라면 그 근처에 자연적으로 자귀나무가 군락을 이루듯이 자란다.
자귀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잠자는 귀신에 비유를 했지만 미국에서는 꽃의 모양을 보고 비단처럼 부드러움을 느껴서인지 Silk Tree라고 부르고 있어 우리와 비교하면 감성의 차이가 확연하게 다름을 볼 수 있는 나무로 꽃을 보고 단순하게 비단을 상상한 것이나 밤이면 접어지는 잎의 모양을 보고 귀신을 떠 올리며 귀신들이 나란히 자는 모습을 통해 부부의 정까지 표현한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혜안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나무이다.
목포지방에서 자라는 왕자귀나무는 꽃이 흰색으로 피며, 잎은 자귀나무보다 약간 크고 아카시 잎을 닮은 것 같아 꽃이 없을 때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이름을 다르게 불러 줄 수도 있는 나무로 유달산과 압해도 등지에서 아주 귀하게 자라고 있으며, 북쪽에서 심으면 월동이 안 된다고 한다.
6~7월이 되면 산딸나무가 하얗게 나무를 밝히고 그 불빛이 지면 자귀나무가 연분홍 꽃등을 나무 위에 수북하게 달고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조상들은 팥을 심을 준비를 했다고 하며, 감꽃이 필 무렵에 콩을 심는 것처럼 자연 속에 숨어져 있는 비밀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의 예지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귀나무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 합환목, 야합수, 유정수, 애정목 이라고 부르고 그 이름의 대부분이 해가 지면 잎이 오므라들어 사랑하는 부부가 꼭 끌어안고 자는 모습과 비슷하여 합환목, 밤이면 잎이 합쳐진다 하여 야합수, 이런 모습을 보고 사랑하는 부부의 정을 느껴 애정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자귀나무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로 중국의 두양이라는 사람의 아내는 5월 단오(음력) 이전에 꽃을 따서 말려 벼개 속에 넣어 두었다가 남편이 우울 할 때면 차로 끓여 마시게 했는데 꽃차를 마시면 남편은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고 한다.
이처럼 자귀나무는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집안에 심으면 가정이 행복해진다고 한다.
잎도 차로 만들어 상시 음용할 수가 있는데 부부가 같이 마시면 금슬이 좋아져 더욱 애정을 과시하게 되니 집안에 한그루 쯤 심어 놓고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귀나무가 잎을 밤이면 오므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더위로 인한 열 발산의 표면적을 줄이기 위함이라고도 하고 밤에 벌레의 침범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고 어떤 사람은 폭풍우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굳이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아마도 더위로 인한 열 발산의 표면적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하겠지만 자귀나무만의 생물학적인 효소가 작용하여 잎을 해가 지면 오므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귀나무를 유심하게 살펴보면 비가 오거나 날씨가 매우 흐린 날이 되어 해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잎이 접혀 있거나 반 쯤 접혀 있는 모습을 보면 잎을 오므리고 접는 것은 태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태양이 없어 광합성을 하지 못 할 때에 소모되는 애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자귀나무만의 차별화 된 전략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귀나무의 껍질을 합환피(合歡皮)라고 하고 성미는 달고 평하여 우울증과 건망증이나 불면증을 해소하여 정신을 맑게 안정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해수로 토혈을 하거나 종기의 염증도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골절상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
꽃을 합환화(合歡花)라고 부르고 심신불안이나 식욕감퇴를 해소하는 작용을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타박상에의 통증을 줄여 주기도하고 최면작용도 있으며, 자궁을 수축하는 작용도 하고 주요 성분으로는 saponin, tann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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