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산행 이야기

방장산 가는 길

깔크막 2008. 5. 3. 22:25

방장산에 가기 위해서 국도 1호선을 약 40분을 달려 입암산이 있는 국립공원 끝자락에서 철신을

벗었다. 이곳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가 있는 곳이다.

이름모를 산을 두개를 넘으니 쓰리봉이란다. 누군가가 매직으로 써 놓은 것을 보니 좀

의심은 가지만 그러려니 했다. 아마 정식이름은 734m봉인가 보다.

입에서 하얀김이 나오고 손이 시러워 목장갑을 꺼내서 끼고 발 밑에는 서릿발이 가끔 보였다.

겉 옷도 배낭에서 꺼내서 입고 뜨거운 커피도 3잔이나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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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봉에서 한 고개를 넘으니 거창한 똥간이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토끼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두마리도 아니고 갓 싼 똥에서 부터 오래된 똥까지 주위 바위가 온통 똥 천지였다.

더럽다는 선입견보다 이 근처에 살아있는 동물의 흔적이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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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목까지 푹푹 빠지는 갈잎길을 따라 걷고 걸어 크고 작은 산 고개를 열개는 넘었을 것이다.

남 쪽의 산 자락에는 참나무류가 군락을 이루고 낙엽송 때죽나무 간간히 비목이 자라고 있지만 식생은

다양하지 못하고 참 팥배나무가 반겨주기는 했지만 죽어가는 소나무가 간간히 보였다.

북 쪽의 사면에는 참나무와 서어나무 당단풍등이 자라고 있었지만 역시 식생은 단조로워 보였다.

여름이면 하늘을 안 보고 방장산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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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나무 종류의 하나인 육송은 죽어가고 있거나 기운이 없었는데, 이곳의 산에서는

특이하게도 해송이 잘 자라고 있었고 군락으로 자라고 있는 모습에서 혹시나 육송보다 더 강하고

재선충에도 강하다면 앞으로 조림은 해송으로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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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지워버린 방등산 밑에 방장산이란 이름이 보이며 산의 높이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발 밑으로 벽오봉 억새봉이 보이고 멀리 행글라이더장도 보인다.

자연휴양림으로 잘 가꾸어진 방장산의 속살이 보이고 숲은 조용하고 아늑했다.

왕복 8km가 넘는 산행길과 봉을 열개도 더 넘어 산행 초보인 나로써는 5시간의 산행은 조금은

무리였다.

오래동안 마음에 품었던 방장산을 가슴에 담고 콧노래를 부르며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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