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옥룡사지 숲공부자료5

깔크막 2005. 3. 27. 01:19

하지만 나무들은 높은 키에 비해 둥치가 허약해 보이는데, 이미 반쯤 넘어 질 듯 한것도 있는데 그것은 간벌이  늦어져서 그러하며 인공적으로 조림 한 곳이라면 인간의 힘이 필요한데 다 인간의 잘못이다.

인간의 그릇된 욕심에서 빽빽이 심어 놓고 관리가 되지 못했으니 나무들만 어렵다는 것을 보게 된다.

나무의 부피 성장에도 문제가 있지만 나무가 너무 뺵빽하게 우거져 있으면 햇빛이 차단되어 하층식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숲은 물을 저장 할 수 있는 토양을 가지고 있는데 빗물이 숲에 떨어질 때 나뭇가지와 잎에

있다가 대기중에서 증발해 빗물의 35%정도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쓸수 있는  물의 양이 적어지게 되므로 나무심기도 중요하지만  숲 가꾸기도 중요하다..

숲의 슬픔을 머릿속에서 정리하기도 전에 우리는 편백, 측백, 화백나무의 푸르름을 보며   숲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참나무 중에서도 이름 부르기가 쉬운 굴참나무를 보면서 참나무만은 온갖 변이종이 가장 많으므로 섣불리 이름을 부르는 하는 것은 참나무에게 큰 실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떨어진 각두를 주우면서 일본전나무와  우리 전나무의 자태도 비교하여  예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곧게 뻗어 있는 편백, 전나무, 일본전나무는 우리가 아직도 깊은 숲 속에 있는 듯 한데 어느새 처음 출발지가 보인다.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지만 이렇게 나무가 있어 행복한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면 늘 행복 하겠다.


9.매화마을


바람의 틈새를 잘 뒤져보면 매화 향이 숨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강변 산비탈 곳곳에는 매화가 활짝 피어 자주 차를 멈추게 한다. 아직 봄을 시샘하는 추위를 피해 망울 속에 몸을 숨긴 꽃이 많건만 매화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3월 초순만 되면 이렇듯 제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다압면 도사리의 매화마을이 가까워질수록 향기의 농도는 짙어만 간다. 

가지마다 하얗게 꽃을 피운 나무들 사이로 들어간다. 가지가 상하지 않게, 꽃봉오리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걷는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나무 밑에 보리를 심어놓기도 했다. 이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거름 냄새도 가끔씩 매화 향기에 섞여 코 끝을 자극한다. 이리저리 돌면서 사진을 찍다가 편편한 자리를 골라 앉은 다음 섬진강 물줄기와 맞은편의 하동 땅 산비탈에 눈길을 주기도 하고 매화를 소재로 한 시편을 써도 좋을 것이다.

바지의 흙을 털어낸 뒤 이번에는 청매실 농원으로 들어선다. 매실 명인 홍쌍리 여사가 시아버지의 뒤를 이어 청춘을 다 바쳐가며 일궈낸 청매실 농원. 홍여사의 숱한 고생 덕에 이제 와서는 광양의 명소가 되었으며 봄꽃 그리운 여행자들을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인다. 사람 붐비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쩌랴. 매화가 사무치도록 그리워 밤을 새워 달려온 이들인데 한 며칠 북새통을 이룬다고 해서 누구를 탓하랴. 그래도 조금 더 한적하게 매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이른 새벽, 섬진강 물안개가 걷히기 전의 농원풍경은 어느 화가도 훔쳐가지 못 할 것이다.

세한삼우 중 하나이며, 사군자이기도 한 매화는 옛 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꽃이다.  온갖  봄 꽃들 중 유독 가장 먼저 개화해  고매한 자태를 뽐내는 매화는 무리 지어 피어있는 곳이 많지 않다.

 매화를 고귀하게 여기던 이유 중 한 가지가 흔하게 번성하지 않는다는 그 희소성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후 앙상하고 굴곡 많은 매화 가지에 단아한 매화 꽃망울이 터지면, 기품 있는 아름다움은 우리 네 조상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봄을 알리는 기특한 꽃인 매화는 혹한 속에서도 고운 자태를 피워내는 매화를 바라보며 시조를 읊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꽃놀이도 즐겼을 것이다. 

 청매실농원에서 바라본 섬진강(좌), 백매화의 빼어난 아름다움(우)  세상이 변하고 시류가 바뀌면서, 이제는 매화도 그 옛날 힘들게 얻어다 고이고이 길러 이른 봄 반갑게 바라보는 귀한 꽃이 아니다.  넘쳐 나는 꽃들의 홍수 속에서, 마당 안의 한그루 매화나무로는 꽃놀이가 성에차지 않는 때가 되었다. 벚꽃놀이 즐기듯이 만개한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꽃구경가는 여행객들에게 기대보다 눈부신 매화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남도 광양군의 백운산 산자락을 온통 휘감고 있는 매화가 하얗게 꽃을 피우고, 마을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에는 구비구비 봄이 흐른다. 매화꽃과 봄날의 섬진강을 따라 꽃놀이를 나선다. 

매화나무는 일찍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전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우리보다 매실의 중요성을 귀히 여긴  일본에서 더 융성했다.  일제시대 청매실농원의 주인이던 김오천 선생이 일본에서 매화나무를 들여와  처음 심은 후,  그 며느리인 홍쌍리씨가 매화나무를 늘이고 품종을 개량해 가면서 지금처럼 가꿔 온 것이 이곳 섬진마을 매화의 근간이  되었다. 해마다 축제 행사의 시작에 김오천 선생을 추모 하는 추모제를 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매실농원에서 매화의 대표적인 세가지 종류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보아 오던 연분홍빛 백매화, 푸르스름한 흰빛깔이 독특한 청매화, 그리고 복사꽃과 같은 진한 꽃분홍의 홍매화가 그들이다.




****백결선생이 되어 누더기 옷 한 벌을 겨우 만들고 나니 독수리 정공타법의 소유자로써

손가락이 절절대고 돋보기 속의 눈은 게슴츠레 눈물을 머금었습니다. 옷 노릇이나 할 련지, 물 가에 내놓은 뛰뚱대는 세 살배기 아이의 엄마가 되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