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제산(703m)
성벽처럼 치솟은 벌교의 진산
- 존제산은 성벽처럼 웅장하게 솟구쳐 있는 벌교의 진산이다.
- 해발 300m 이상의 고지가 무려 65㎢ 넓이로 퍼져 있는 보성군 남서부 산지를 대표하는 이 산은 북동에서 남서쪽으로 비스듬히 보성읍쪽으로 뻗어내리고 있다.
- 존제산은 고려 충렬왕이 이름을 지었다고 전한다.
- 충렬왕이 남부지방을 순시하는 길에 광주에 이르러 시종관원에게 전남의 명산을 물었더니 첫째는 광주 무등산, 둘째는 나주 금성산, 셋째는 고흥 팔영산, 그리고 네 번째가 보성의 존자산(尊者山)이라 알리자 왕은 존자산보다는 존제산(尊帝山)이라 부르는 것이 낫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 또 다른 일설에는 이 고장 산수의 조종인 제암산을 잊지 못해 돌아보고 높이 받든다는 뜻에서 그렇게 불려 왔다고도 한다.
- 존제산은 불교와 연관된 지명이 많은 산이다.
- 특히 일월사의 철마와 관련된 전설이 여럿 전한다.
- 예전 이 산 기슭에 있던 일월사에 철로 만든 말이 있었는데 이 철마의 머리 방향에 위치한 촌락은 운세가 좋지 않아 흉년이 들거나 질병이 발생한다 하여 각 마을 사람들이 서로 다투어 철마의 머리 방향을 돌려세우는 등의 미신에서 비롯된 행동을 일삼아오다가 끝내는 그 철마를 산속 깊이 묻어 버렸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 또한 이 산은 불교와 연관된 지명이 많은 산이다.
- 존제산 북쪽 유신리의 갓바위 윗등에 염주를 목에 건 불상모양의 바위, 부처님이 하느님과 만나던 곳이라는 천치(天峙), 죽으면 한 줌의 흙이 된다는 뜻의 진토재, 승려들이 모여 문장을 자랑하던 곳이라는 석거리재 등은 모두 동쪽 기슭에 있었던 신라 고찰인 징광사와 관련된 지명들이다.
- 조정래의 태백산맥 소설속의 무대였던 현부자네, 양조장, 남도여관, 홍교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현부자집 앞에서 출발하여 홍교를 거쳐 존제산에 올라 주릿재까지 답사를 하면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금방 뛰어 나올것 같은 착각 속에 산행을 하는 맛이 일품인 곳이다.
- 산행 후에 벌교 꼬막을 먹는 것도 여행의 맛이다.(일부 보성군청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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