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나무 이야기
물푸레나무는 산지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물푸레나무, 쇠물푸레나무, 좀쇠물푸레나무, 구주물푸레나무, 광릉물푸레나무, 백운물푸레나무등이 있으며, 같은 과의 나무로는 들메나무, 물들메나무가 있다.
보통 개울가에서 잘 자라고 잎은 깃겹잎이고 작은 잎은 난형으로 잎 끝이 뾰쪽한 것이 특징이며, 가장자리에는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녹색으로 맥 위에 갈색털이 있고, 꽃은 새가지에서 피고 암수 딴그루로 자란다.
보통 물푸레나무가 물을 푸르게 한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으나 그 물이 가을 하늘처럼 맑고 푸르다고하여 수청목 또는 수정목이라고도 부른다.
경상도에서는 쉬청나무로 부르고 줄기와 가지의 흰 얼룩 때문에 백청목이라고 부르고 어린가지가 초록색이라하여 청피목이라고도 부른다.
물푸레나무는 어린나무 일 때는 음수로 자라다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양수로 전환하여 자라는 덕에 숲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푸레나무의 전설로 북유럽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 해와 달의 운행을 관장하는 최고의 신인 “오연”이 부엉이로 변하여 물푸레나무의 꼭대기에서 세상을 살피고 있다고 하며 이것은 물푸레나무가 보통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것은 10m 정도로 자라나 유럽에서 자라는 구주물푸레나무는 무려 키가 40m까지 자라는 것으로 보아 자연스럽고 신성한 존재로 보였을 것이고 키가 크다보니 그 위에 올라가서 보면 세상이 많이 넓게도 보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물푸레나무를 경외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고 경외하다보니 신적인 존재로 변하게 되었을 것이다.
물푸레나무가 키가 크다보니 그 뿌리도 엄청 크고 깊어 알 수 없는 땅속의 뿌리도 신이 살고 거인이 살고 또 땅을 관장하기 위해 땅에 내렸다며 뿌리가 3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뿌리 곁에는 각각 3개의 샘물이 있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운명을 안다는 여신이 살고 지혜의 신이 살고 어둠을 좋아하는 독사가 사는 샘물이 있다고 믿었으며, 물푸레나무의 가지에는 4마리의 사슴이 사방으로 뛰어 다니며 바람을 만든다는 전설을 통해서 유럽문화의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들은 숲에서 자신을 통제하고 다스려 줄 수 있는 나무들을 찾아 경외감과 신령스런 존재로 만들어 위안을 삼고 자신을 뒤 돌아 보며, 살다보니 숲이 발달한 곳에서의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나 전설이 매우 많으나 숲이 없는 사막에서는 믿고 의지 할 만 한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거나 경와 할 만 한 대상물이 적어 상대적으로 신화나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아주 적은 편이다.
옛날에는 마을 어귀에 물푸레나무를 심기도 했었는데, 나무의 특성상 이해하기가 어려우나 과거에 급제하고 환향 할 때면 대부분 물푸레나무에서 절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을 엄하게 다스려주었던 물푸레나무 덕택에 과거에 합격을 했다는 뜻으로 고마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물푸레나무는 경도와 탄력성이 매우 좋아 회초리나 도리깨, 죄인을 심문하는 몽둥이, 도끼자루, 설피, 달구지바퀴를 만들었고 단단하고 적당한 무게로 야구방망이를 만드는 나무이며, 야구방망이로 사용한 이유는 동일한 조건에서 기록을 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 였다.
한참 떴던 워낭소리의 소의 코에도 어김없이 물푸레나무로 만든 코뚜레가 소를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대로 다스리기 위해서 사람에 의해 채워졌다.
코를 뚫었다는 것은 사람으로 말하면 노예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물푸레나무는 작은 가지의 껍질을 벗기면 끈적끈적한 액체가 많이 있어 매우 미끄럽고 매끄러워 소의 콧구멍을 양쪽으로 관통할 때 조금이나마 소의 고통을 줄여주는 최소한의 배려심이 사람에게는 있었다고 볼 수가 있다.
나무가 단단하여 벼루를 만들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문신을 새길 때 물푸레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염료인 잉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 이유는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잉크로 문신을 새기면 부작용도 적을뿐더러 색상도 은근하여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물푸레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여 죽염과 야생으로 자란 토종벌집에서 채취한 토종꿀을 5년동안 보관하여 잘 숙성된 것을 더해 앒은 천을 통하여 걸러서 하루에 5~7회정도 눈에 점안을 하면 눈병이 낫는다고 하나 직접 사용한 것이 아니므로 자신있게 말 할 수는 없다.
물푸레나무는 한약명으로 진피(秦皮)고 하며 약제로 사용되는 부분은 껍질이며, 성미는 쓰고 차며, 청열해독(淸熱解毒), 청간명목(淸肝明目), 평천지해(平喘止咳), 조습(燥濕)에 효능이 있으며, 주요성분은 aesculin, aesculetin, fraxetin, tannin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소염진통과 진해거담작용을 하고 요산을 배출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다래끼에 인한 안구충혈에 환부를 세척하기도 한다.
이질에도 사용하는데 습열이 많아 생긴 이질에과 대하에도 사용한다.
숲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나무나 풀의 약성을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을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나무나 풀의 약성을 알아야 더 소중하게 여기고 필요하면 숲을 파괴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필요한 만큼을 채취하는데 도움을 주고 많이 필요하면 직접 심고 가꾸어야 지속가능한 숲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약성을 이야기하면 기겁을 하는데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 할 것만 아니라는 것이다.
약성이 있는 나무나 풀을 감추고 숨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 속담에 “알아야 면장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무의 모든 것을 알아야 나무의 중요성도 알고 스스로 오래 살도록 사람들이 가꾸고 보살필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