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풀 나무 이야기

어저귀 이야기

깔크막 2009. 1. 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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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귀는 아욱과의 식물로 인도가 원산이며, 잎에는 털이 많아 만지면 끈적거리는 느낌이 날 정도이고 줄기도 역시 털이 많고 뿌리는 깊이 들어가지 않고 방석 모양으로 넓게 퍼진다.

열매의 모양은 익으면 위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양이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고 씨 또한 검다.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집에서는 1960년대 이전부터 재배를 하였으며, 너삼으로 불렀는데 어저귀가 너삼으로도 불린다는 기록은 찾을 수가 없으나 짧은 소견으로는 대마(삼)을 대신한다하여 너도삼이라고 불렀다가 너삼으로 불러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저귀는 대마(삼)로 불려지는 섬유작물이 본래의 섬유생산이라는 기능과 함께 또 다른 악의 축인 대마초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특별히 관리하게 되어 삼의 재배면적이 급감하게 되어  대체작물로 들여오지 않았을까?.

오히려 대마(삼)보다도 단위당 생산량이 많고 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고 삼과 동일한 조건과 기능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 섬유의 질 또한 삼과 비교하여도 특별하게 뒤지지않기 때문에 삼의 대체작물로 손색이 없었다.

섬유로 만드는 과정도 대마(삼)와 똑 같았고 사용상의 질감이나 촉감도 거의 비슷하였다라는 기억을 한다.

그러나 합성섬유 산업이 급속도롤 발달하면서 우리들 곁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모시 목화 대마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되고 지금은 잡초처럼 홀대를 받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울 뿐이다.

어린시절에 목화와 대마 또는 어저귀로 모시풀로 옷감을 만들어 내는 어머니의 모습이 배틀과 함께 지금도 선하다.

어머니가 배틀에 앉아 발과 두 손과 허리를 이용하여 발로 당겼다 밀었다를 반복하고 북통에 실을 꾸러미로 담아 좌우로 넣고 때리고 또 넣고 하시던 모습과 배짜는 소리가 좋아서 배틀 옆에 앉아서 놀곤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 오르게 해주는 추억의 작물이 바로 어저귀다.

우리나라 섬유문화와 의류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던 어저귀가 지금은 밭두렁이나 후미진 모퉁이에 어쩌다 한 두그루 피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억세게 재수없이 밭에라도 나면 어김없이 잡초 취급을 받아 내동댕이 쳐지고 마는 식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저귀는 생존력이 뛰어나 잡초취급을 받는지는 모르겠으나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끔 어저귀를 심었던 밭에서 한 두그루씩 자라서 나를 추억속으로 여행을하게 하는 귀한 식물이다.

전체에서 약간은 역겨운 냄새는 나지만 노란꽃은 달맞이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열매의 모양을 보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모습과 질서정연한 아름다운 모습을보고 머릿핀이나 브로우치나 단추를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모든식물이 다 그렇듯이 어저귀를 약초로도 사용한다.

그러나 어저귀를 통해서 섬유문화와 의류문화를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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