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가로수 길이다.
우연한 인연으로 담양에 심어지게 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다.
옛날에는 이 길로 순창을 거쳐 전주로 가는 길이었고, 순창 금과에서 전라남도 경계를 넘자마자 메타세콰이어가로수 길이 금성면을 거쳐 담양읍을 지나 수북면 까지 끝도 없이 이어졌었는데, 지금은 옛날의 반의 반도 안 되지만 아직도 그 명성은 여전하다.
이 길에 들어서면 하늘도 보이지 않고 도로의 진행 방향이 커다란 녹색동굴의 모양을 하고 있다.
아무리 더워도 이 길에 들어서면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어 더 정감이 가는 길이다.
눈 내린 새벽에 아무도 가지 않은 눈 길을 지나가는 뜻하지 않는 행운이라도 만날 때면 그날 하루는 괜시리 싱글벙글하다가 핀잔을 맞기도 했다.
가을에 뚝 뚝 떨궈 내는 잎사귀가 통 째로 하늘을 날아 뱅뱅 돌 때는 어린 시절 그 때로 돌아가 그냥 차에서 내리고 싶어지는 길이다.
나무의 나이테야 겨우 40여살 정도 밖에 안되지만 이제는 제법 몸 통을 키워 한아름이나 되도록 자란 나무도 많다.
메타세콰이어를 가로수로 심은 때가 1970년대 초반이므로 십년정도 자란 녀석을 심었다고 해도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세콰이어라는 나무가 있는데 메타세콰이어 보다는 더 촌스런 녀석이라고 한다.
"메타"가 붙으면 진화를 더 했다고 한다는데, 그럼 쉐콰이어는 어디에 있을까?.
오래전에 멸종되어 화석으로만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울산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하니 아마 우리나라도 세콰이어의 고향이 아니었을까를 짐작 해 본다.
다행하게도 중국의 마도계곡에서 산림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발견하여 화석으로만 존재하던 세콰이어를 세상에 살아있는 나무로 알린지도 벌써 50여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는 돌로 쌓은 만리장성이 있는데 이제는 메타세콰이어나무로 가로수를 심어 또 다른 만리장성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부럽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는 생각도 든다.
끝도없이 펼쳐지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있는 길을 수시간 달린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어지워진다.
지금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은 또 다른 낭만적인 길로 탈바꿈하고 있다.
다정한 연인이나 가족모두가 자전거 폐달을 밟으면서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혼자 또는 둘이 넷이서 탈 수 있는 앙증맞은 자전거가 사랑이란 향기를 뿜으며 아주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좀 더 아름다운 모습의 자전거 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획일적인 자전거의 모습에서 연인이나 가족의 독특한 향기를 맛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사진의 모습은 자동차가 들어 갈 수 있는 곳이고 자동차를 통제하고 있는 곳의 메타세콰이어는 더 크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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