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의 숲 언어 늘어놓기
다정하게 거닐던 오솔길이
하얀 속 살을 드러내고 누었다.
갈 잎을 들썩이며 꽃대를 올리는
구슬붕이의 가냘픈 허리가
어느새 내 눈 안에 살포시 들어와 앉았다.
숨 가쁜 겨울 햇살을 온 몸으로 막으며
구슬붕이는 배시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