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의 숲 언어 늘어놓기

구슬붕이

깔크막 2008. 3. 11. 09:16

다정하게 거닐던 오솔길이

 

하얀 속 살을 드러내고 누었다.

 

갈 잎을 들썩이며 꽃대를 올리는

 

구슬붕이의 가냘픈 허리가

 

어느새 내 눈 안에 살포시 들어와 앉았다.

 

숨 가쁜 겨울 햇살을 온 몸으로 막으며

 

구슬붕이는 배시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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