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의 숲 언어 늘어놓기

겨울산

깔크막 2008. 3. 11. 09:09

음정 박자 가사는 다르지만

 

숲에서 혼자이면 노래하고 싶다.

 

딱새의 노래도 질투하지 않고

 

혼자만 취해 노래하고 싶다.

 

바람과 물의 연주에 맞추어

 

대 숲에서는 살랑 사그락

 

갈 숲에서는 바스락 뽀스락

 

솔 숲에서는 위이잉 위잉

 

저 만치 이나무는 지휘봉을 잡았다.

 

무당처럼 흔들어 대는 빨강 방울이

 

눈 덮인 산야의 산새를 부르며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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