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스크랩] (그냥 가고 싶어서) 그래!. 남창계곡에 있어!. 가자!

깔크막 2007. 7. 6. 22:17
얼마 전에 숲을 찾는 다른 일행들이 왜 하필이면 이름이 남창계곡일까?.라며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남창으로 부르게 된 경우를 역사를 들먹이며 한참이나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일행과 합류하여 산을 오르게 되었다.

그냥 산이 좋아서 산을 찾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숲을 즐기고 산을 즐기면서

휘적휘적 산을 오르는 사람도 점차로 많아지고 있슴을 볼 수 있었다.

아주 바쁘게 쏜살 같이 산을 오르는 사람은 오로지 정상을 오른다는 일념하나로

오르지만 일행과 담소를 나누면서 천천히 숲의 가장자리를 굽어다 보면서 산을

바쁘지 않게 오르는 사람들은 궁금증과 호기심도 더 많고 숲과 동화되는 속도도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창계곡을 그동안 수도 없이 오르고 오르기를 반복했지만 갈 때 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풀이나 나무들이 눈에 보이는 것을 부인 할 수가 없었다.

숲에 들어가기 전에 숲에서 무엇을 특별하게 얻어 가려고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갈 때 마다 숲은 나에게 또 다른 것을 보여주고 숙제를 내어 주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숲이란 참으로 알 수 없는 곳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다.

계절마다 다르게 보여주는 나무들의 살아가는 방법에서도 때로는 감동을 받아

가슴이 콩당 거림을 알 수가 있었다.

때로는 이런 것들을 자원활동가 선생님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보기도 했었다.

고개가 아플정도로 땅만 보고 걷다보면 눈에 담아지는 수 많은 초본류들로 어지러울

때도 많이 있었다.

알는 것과 모르는 것들로 뒤범벅이 되어 집에 도착하면 어김없이 도감을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식물학자가 될 것도 아니면서 뭐를 그리 열심히 뒤지고 있냐며

자조 썪인 빈말을 뱉어 보지만, 잠시후에 또 다시 도감을 펴고 있었다.

몇 년 전에 이상하게 생긴 나무 하나를 발견하고 이름이 무엇일까?.를고민하고

있다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도감을 뒤지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나무가 있어 어디에서 보았을까?.고민하다가 "그래!.남창계곡에서

본 기억이 있어" 가자 남창계곡으로 하면서 산을 오르는 계기를 만들었다.

기억을 더듬어 찾는 나무 앞에 섰을 때의 심정은 그냥 허탈한 기분이 앞서는 이

유는 무엇일까?.

몇 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었지만 나무는 반갑거나 씁씁한 내색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



****이처럼 세월이 지나면 노력한 만큼 알게 되는 것이 자연이 아닌가 한다.

조바심을 갖지말고 아주 천천히 꾸준하게 오랫동안 관심을 가고 자연을

보면 자연은 우리에게 그냥 댓가도 없이 다가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시는 활동가가 계신다면 하찮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견해나 자연에서 느낀 감정등을 소개하여 준다면 좋지 않을까?.*******


출처 : (그냥 가고 싶어서) 그래!. 남창계곡에 있어!. 가자!
글쓴이 : 송천(松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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