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주차장 입구에서 새인봉을 거쳐 중머리재를 넘어 다시 주차장입구로
돌아오는 약 7.6km의 산행을 택하고 출발 했다.
마지막으로 단풍을 뽑내는 나무들이 있는가 하면 벌써 훌러덩 벗어버리고 나신으로
겨울을 당당하게 맞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높은 온도에서 낮은온도로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양지쪽 언덕길에 칡덩굴이 아직도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일행은 야단
법석을 떨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변의 모든 식물이 갈색이거나 잎을 떨쿤 상태였는데 유독 그곳의
칡만은 싱싱해 있으니 돋 보일 수 밖에 없어 보였다.
평상시에는 칡이란 녀석만 보면 철천지 원수처럼 이야기 하던 일행이었으니까
내 귀에는 일순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도 남았다.
새인봉은 옥새를 닮았다
바위와 소나무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울려 있으며 바위의 모습은 약간 큰 왕모래와
씨멘트를 반죽하여 그냥 부어 놓은 듯하여 마이산이 생각났다.
참나무 숲과 길 가의 노린재나무의 기괴한 모습은 어느 산이나 그 모양을 같이하고 있어
알아 보기가 좋았다.
빨간 열매를 잔뜩 달고 있는 팥배나무의 모습에서도 겨울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때쭉나무의 씨앗을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따내고 있는 방울새(?)의 모습에서
먹는것에 유난히 집착하는어느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바위벽을 열심히도 타고 올라왔을 돌가시나무에서 애잔함 보다는 끈기있는 모습이 보여
더 좋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여 아직도 하얀 꽃송이를 달고 있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
일행 중 한 사람은 새소리가 외롭게 들린다고 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자연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정신적인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돌아오는길에 생강나무 상산 비목등의 냄새도 맡아보고 솜털을 다 날려버린 억새에서
강함도 느껴보고 인간이 짖 이겨놓은 억새밭에서 산행을 하는 우리 일행은 자연의
소중함은 물론 꼭 정해진 길로 산에 올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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