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대나무 뿌리줄기

깔크막 2005. 6. 20. 09:42
 

대나무 땅속줄기에 대하여

3기 정철안


 대나무는 1945년 8월, 히로시마 나가사케에 투하된 원폭의 피해에도 대나무는 살아남은 유일한 식물이었으며, 베트남전쟁(1959~1975)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에도 굴하지 않고 똑바르게 새로운 싹을 터트린 왕성한 생장(번식)력과 함께 힘찬 생명력을 갖춘 식물이다. 이 강인한 생명의 원동력은 바로 대숲을 지탱하고 있는 땅속줄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땅속줄기는 땅속(지면보다 밑)에 있는 줄기의 총칭이며 지하경(地下莖)이라고도 한다. 뿌리는 땅속에, 줄기와 잎은 땅 위에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는 땅속에 줄기가 있는 것이 있다.

 대나무의 지하경은 땅속에서 옆으로 뻗으며, 줄기에는 마디와 마디사이가 있다. 각 마디에는 눈이 지그재그로 한 개씩 붙고 가느다란 뿌리가 많이 나 있으며, 마디사이는 짧고 속이 채워져 있는 점이 땅위줄기와 다르다, 땅속줄기가 새로 뻗을 때 싸여 있던 죽피는 다음해에 떨어진다. 땅속줄기는 보통 땅속으로 뻗지만 어쩌다 땅 위로 뻗어 활 모양으로 굽어서 다시 땅속으로 끝머리를 숙이는 것도 있다.

 눈에 잘띄지 않는 땅속줄기는 대숲을 지탱하는 데 있어서 땅위줄기보다 오히려 중요한 구실을 하며 사계절의 풍상을 모두 겪으며 장수를 누린다.

 땅속줄기는 보통 땅속 앞은 곳에서 많이 뻗으며 밑으로 내려감에 따라 차틈 그 수가 적어진다. 왕대와 솜대는 땅속 60cm깊이로, 죽순대는 1미터 깊이로 깊게 뻗지만 오죽은 40cm 깊이로 얕게 뻗는다. 땅속줄기가 뻗는 짚이는 지형과 토질에 따라 다르다. 경사지나 모래땅에서는 보다 깊이 뻗는 경향이 있고, 지하 수위가 높은 대숲에서는 얕아지며 좋은 대숲일수록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지하경은 대단히 길며 그물처럼 얽혀 있다. 굵은 왕대숲의 경우 1㎡당 4m, 죽은 땅속줄기가 5m로 모두 9m가 뻗어 있었고,  가는 왕대숲에서는 살아있는 것이 5.5m, 죽은 것이 5m로 모두 10.5m가 뻗어 있었다. 이처럼 땅속줄기는 굵은 대숲보다 가는 대숲에서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땅속줄기의 굵기는 대숲의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기준이 된다. 즉 땅속줄기가 약간 굵어지면 땅위줄기는 훨씬 더 굵어진다. 예를 들어 왕대숲에서 땅속줄기의 지름이 3cm이면 땅위줄기의 지름은 그 4배인 12cm로 굵어지고, 4cm이며 16cm로 굵어진다. 이처럼 땅속줄기의 굵기는 땅위줄기의 굵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땅위줄기가 굵은 대숲에서 땅속줄기는 가늘고 가볍지만 더 길게 뻗는다.

 땅속줄기는 여름에 자란다. 즉 죽순의 생장이 끝나는 무렵인 6월 중,하순경에 시작하여 8~9월경에 생장상태가 활발하며 기온이 낮아지는 11월 중,하순경이 되면 생장이 멈춘다. 1년 동안 자라는 길이는 짧은 것이 14cm, 긴 것은 440cm에 이른다. 땅속줄기는 땅속의 깊이에 관계없이 새것이 나오지만 깊은곳보다 얕은 곳에서 더 많이 나온다. 그리고 땅속줄기가 새로 돋아나는 부위는 각각 다르다. 즉 1년생 땅속줄기의 끝에서는 두세개씩, 2,3년생 땅속줄기의 중간에서는 한 개씩, 그리고 새로운 땅속줄기가 계속해서 자라는 경우가 있다. 또 땅위줄기의 밑뿌리에 붙은 눈이 싹터서 새 땅속줄기가 되어 퍼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예는 개화한 대나무가 죽은 다음 회복기에 생간 회초리 같은 세죽의 밑뿌리나, 노쇠하여 활력이 떨어진 대나무를 옮겨 심었을 때 볼 수 있다.

 땅속줄기가 땅속에서 뻗은 모습을 자세히 보면, 아래로 자랐다가 위로 자라고 다시 아래로 자라는 등 물결치듯이 자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라는 과정에서 우연히 땅 위로 뻗은 땅속줄기는 광합성 작용에 의해 녹색을 띠면 속이 텅 빈것도 있다.

 땅속줄기의 마디에 붙은 눈은 싹이 터서 죽순이 되며, 이것은 다시 땅위줄기가 되거나 새 땅속줄기가 된다. 비옥한 왕대숲의 경우 면적 1㎡ 내에 뻗은 7.2m의 땅속줄기는 죽순으로 15개, 땅속줄기로 10개, 활동하지 않은 채 머물러 있는 눈이 123개, 그리고 떨어져 없어진 눈이 18개로, 모두 166개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전채 눈 가운데 죽순으로 싹튼 눈이 9%, 땅속줄기로 자란 눈이 6%였다. 이결과로 보아 대숲의 좋고 나쁨은 땅속줄기에 붙은 눈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땅속줄기에 붙은 눈은 굵은 땅위줄기도 될수있고 죽거나 생장을 멈출수도 있다. 눈에서 죽순이 생기는 땅속줄기의 연령은 왕대가 7~10년, 솜대가 5~6년, 그리고 죽순대가 6~9년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많은 죽순을 만드는 땅속줄기의 연령은 왕대와 죽순대가 3년이고 솜대가 1,2년이며 그보다 나이가 더 들면 죽순의 생산이 적어진다. 양죽은 5~6년생의 지하경에서 발생하고 작은 대나무는 7~8년생 이상의 노령 지하경에서 발생한다.


 땅속줄기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소홀하게 다루기 쉽다. 그러나 땅속줄기의 굵기와 눈의 수 및 활력도에 따라 땅위줄기의 굵기와 수가 결정되므로 대숲의 땅속줄기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참고문헌」

 대나무숯,죽초액의 제조법과 이용법,  한림저널,  1999,  이게시마 요우겐

 대마무, 대원사, 2000, 김준호

 대나무 해설사 양성교육, 전남도립 남도대학, 2005,

 http://100.daum.net/DIC/detail?id=1286530&sname=땅속줄기

 http://100.naver.com//100.php?id=52992


땅속줄기는 땅속(지면보다 밑)에 있는 줄기의 총칭이며 지하경(地下莖)이라고도 한다. 뿌리는 땅속에, 줄기와 잎은 땅 위에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는 땅속에 줄기가 있는 것이 있다.

 모양은 다양하고 그에 따라 몇 개의 명칭이 있다. 땅속줄기에는 뿌리와 착각하기 쉬운 형태의 것도 있지만 잎 또는 그 흔적을 갖고 있는 점, 외생적(外生的)으로 분지(分枝)하는 점, 관다발의 배열이 뿌리의 방사중심주(柱)와는 다른 점 등의 특징으로 줄기임을 알 수 있다. 땅속줄기는 저장양분이 풍부한 것이 많아 겨울과 같이 지하의 환경이 나쁠 때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며, 영양번식에도 유용하다. 덩어리 모양 또는 알 모양으로 부풀어진 것을 덩이줄기 또는 알줄기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알줄기는 토란 등과 같이 모체에 붙어서 살아가며 축이 수직이고 위쪽 끝부분에서만 싹이 나는 데 반해 덩이줄기는 감자․돼지감자 등과 같이 가늘고 긴 자루가 있고 옆으로 자라며 여러 개의 싹이 나온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비늘줄기가 있는데, 원예에서는 알줄기 등과 함께 알뿌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줄기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고 주위에 다육(多肉)의 비늘잎이 많이 붙어 있다. 따라서 비늘줄기의 부피 대부분은 잎이 차지하며, 백합․튤립․양파 등이 비늘줄기에 속한다. 또한 땅 속을 옆으로 기는 등 뿌리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것을 뿌리줄기라고 하는데, 뿌리줄기 중에서 땅표면을 기는 기는줄기와 바위나 나무 표면에 붙어 기어오르는 줄기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곤란하다. 뿌리줄기는 대나무류․메꽃․삼백초 등 속씨식물에도 많은 예가 있고 양치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 뿌리는 땅속으로 뻗어 줄기를 떠받치고, 물이나 양분을 빨아올리는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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