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전이다. 제주도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날 전망좋은 까페 옆에 손톱만한 열매가 놓여 있었다.
5알을 주어 젖은 신문지에 싸서 돌아왔다. 두알은 동행했던 지인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3알은 배란다에
만들어 놓은 화단에 심었다. 무럭무럭 자라더니 두그루는 기세좋은 이녀석에게 눌려 잘 자라지 못했다.
그래도 굿굿하게 자라고 있다. 한그루가 이렇게 나의 정성에 보답하듯 꽃을 피웠다.
옆에서는 워싱톤 야자나무가 6잎을 내고 자라고 있다. 여러 그루였으나 옮겨 심는 과정에서 특성을 몰라
죽여버렸고 겨우 한그루만 자라고 있다. 여행을 갈 때 마다 씨앗을 채집하는 습관으로 인해 시골집 마당은
그야말로 자연의 꽃밭이 되었다. 오만가지 풀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자기들 마음데로 피어난다.
자기들끼리 부데끼며 영역을 내주고 차지하기를 반복하면서 그래도 도태되는 녀석은 없다.
인공적인 자연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손이 가지 않는 자연은 말 할수 없는 기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