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의좋은 형제와 황금재
진원면 선동마을에서 삼성산을 넘어 장성읍 구산마을로 넘아가는 고갯길을 "황금재"라 부르고 있는데 지금은 묵어있는 산길이지만, 옛날에는 진원일대에서 성산관아로 가는 큰 길이었다.
이 황금재는 의좋은 형제의 전설이 있어 물질만능의 현 세태에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옛날 이 고개 아래에 마음씨 착한 의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이 형제가 함께 고갯길을 넘게 되었는데 동생의 논에 번쩍거리는 물체가 보여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누런 황금덩이였다.
동생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며 금덩이를 주워 보이나 형도 매우 기뻐하였다.
그러나 한참 길을 걷다가 갑자기 동생이 품속에 간직했던 금덩이를 꺼내어 숲속에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형은 깜짝 놀라며 그 이유를 묻자, 동생이 대답하기를 "나는 지금까지 형님의 사랑을 잊어보거나 형을 미워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 금덩이를 품에 넣자 형님이 미워지니 이것은 진정 좋지 못한 물건인 것 같아서 버렸습니다"하는 것이었다.
형은 동생의 말에 감동하여 "네 말이 옳구나. 이 금덩이는 우리에게 욕심을 불러 자칫 우애를 해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동생의 등을 어루만지며 부지런히 일해서 잘 살자고 하였다.
형제는 다정하게 다시 길을 걸어가다가 얼마 후, 소금장수(또는 포수)를 만나게 되었다.
형제는 그 소금장수에게 황금덩이를 버린 곳을 가르쳐 주며 주워 가라고 하였다.
소금장수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그 곳에 가 보았더니 이것이 왠 일인가? 황금은 커녕 누런 구렁이가 또아리를 감고 자기를 노려보는 것이었다.
그날 늦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형제가 그 곳에 당도하여 보니 구렁이는 보이지 않고 이상하게도 그 황금덩이가 똑 같이 두 쪽으로 갈라져 있었다.
형제는 "모든 물체에는 주인이 따로 있다더니, 이 황금의 주인은 바로 우리 형제들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그 황금을 하나씩 나누어 가지고 돌아와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이 형제의 우애를 후세에 사표로 삼게 하기 위하여 이 재를 황금재라 하고, 의좋은 형제를 칭송했다고 한다.(장성군청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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