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제왕 부엉이
뛰어난 눈과 귀와 접시안테나를 통해
반짝이는 물건을 모으는 것은
황금의 유력을 알아서도 아니고
반짝이는 것에 대한 호기심
황금이 있을까
부엉이 둥지를 뒤지면
깨진 사금파리 한 조각에
거울 반 조각
번쩍이는 누런 금박지 한 줄
모두 금이라고 소리쳐도
부엉이는
잠기는 눈을 가누지 못하고 졸고있다.
숲에서는 사냥의 강자
부엉이는
도둑의 무리처럼
숲의 질서를 깨는 쥐를 사냥한다.
욕심많게 자식만 늘리며
숲을 파괴하는
능청스런 너구리가 해죽거려도
욕심많은 오소리가 뒤뚱거려도
부엉이는 사냥하지 않는다.
건강한 숲을 위해
그들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부엉이는 알고 있다.
큰 날개를 펴고 나무사이를 날아도
정확하게 소리없이 시끄럽지 않게
숲을 더럽히는 무리들을 사냥한다.
소리없이 다가서는
오목하며 욕심많은 눈
올가미처럼 옭아죄는 발톱
강자의 모든것을 갖추고도
숲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자연의 조화를 해치지 않고
그저 자연의 순리데로
살아가는 부엉이
숲은 자연과 공존해야 하는데
부엉이가 사라진 숲은
폭풍 전야처럼 숨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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