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베어지고 쓰러지고 사적지의 모습

깔크막 2009. 4. 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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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에게서 무일푼으로 빌린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아름답지요. 그러나 어떤 명분 아래.......,

머리 잘리고 허리 잘리고 정말로 꼴 보기 싫었습니다.

죽은자의 전망을 위해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와 온갖 잡목이 처참하게 도륙된 어느 사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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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흉하게 방치된 소나무는 죽은자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이곳을 지키며 우리 산하를 아름답게

만들며 우리 조상의 삶의 애환을 지켜 봤을 것 입니다.

산성을 쌓는 선열의 선혈이 낭자한 모습도 흥에겨워 산과 물과 계곡을 찾았던 태평성대의 조상의

모습도 모두 지켜보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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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몸집을 키우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녹이고 삭혔을지 모르겠습니다.

열악한 자연 조건 속에서도 탓하지 않고 이사 갈 생각도 않은 체 묵묵히 이곳을 지켰을 뿐인데,

지금의 모습은 이렇게 처참하게 자빠져 버렸습니다.

이곳이 국가사적지으로 지정되면서 나무나 바위 풀등은 휴후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지도

모릅니다.

한 평도 안 되는 죽은 자의 영역을 위해 그보다 백 배도 넘는 땅의  키큰나무는 모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내가 보아도 죽은자가 산 자라면 아주 훌륭한 전망의 집을 가지고 있는것을 부인하지 못 하겠더군요.

면앙정 송순선생은 초가집 3칸을 지어 바람에게 한 칸 내어주고 나 한칸 살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는

두고두고 보리라 했던 싯귀가 갑자기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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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부지런하게 숲을 가꾸어도 지쳤나 봅니다.

똘망하던 눈동자가 빛나지 않는 것을 보면.........,(이 그림은 죽은자의 영역이 있는 곳에 있는 나무는

아니지만 같은 사적지 안에 있는 아까시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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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의 영역에서 바라 다 본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쉼 쉬고 있는 사적지의 모습니다.

참으로 아름 답지요.

산 자가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아니 죽은 자가 살았을 때 더 잘 하고 모시고 죽은 자가 되었을 때는

자연과 하나되는 모습으로 죽은 자의 영역을 꾸민다면 ................,?.

도시에서 가로수가 잘려 나가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았을 것 입니다.

전봇대에 걸린 선 때문에 목 잘리고 간판 가린다고 팔 잘리고 도로 만든다고 뿌리까지 뽑히는 광경

을 깊은 산 중에서 보는 기분이 들어 괜히 숨을 헐떡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