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담양 그 좋은 곳(04년 해설후기)

깔크막 2009. 4. 24. 09:37

하늘은 높고 푸른 가운데, 눈이 퍼래지도록 시린 죽녹원앞에서 정다운 식구들을 만나니 숲

속에서 만나고 싶었던 듬직한 나무를 만난 느낌 이었다.

언제나 처럼 욕심을 또 부리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알려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앞서고

욕심을 부리다 보니 숲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 하고 뒤죽박죽이 되어 가는 것 만 같았다.

최고로 멀리는 서울에서 대전에서 그리고 순천과 광양에서 담양의 죽녹원과 관방제림을 가슴에 담기 위해 날라와 준 숲과 문화 학교 식구들에게 담양을 알리고 죽녹원에서 서식하는 대나무와 어쩌다 한 그루 씩 있는 나무와 풀 이야기를 앞 세우면서 대나무를 만나고 대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대 숲의 정겨움에 빠져 들 무렵 진우네 국수집이 몹시도 그리워 지는 것을 보니 벌써 점심 때 가 훌쩍 지나 버렸다.

대나무의 일생을 들으면서 대나무와 우리생활과 같이한 세월을 나누면서 관방제림의 초입에 들어서니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수피만 보고는 도저히 나무 이름을 알아내기가 어려운 엄(음)나무가 천연기념물 제 366호로 지정되었을 법한 이유를 찾아보니 그래 1호 나무가 엄나무라면 이곳에 모든 잡귀의 침범을 이 한 그루의 엄나무가 초입에서 가시를 세우며 관방제림을 지킬 것이라는 제법 그럴 듯 한 이유를 붙혀 설명하니 크게 웃고 말았다.

그럼 또 다른 느티나무와 팽나무 푸조나무는 또 어떻게 설명 할까?.가 궁금 해졌다. 내심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니 느릅나무과의 공통점과 뿌리가 질겨 제방을 튼튼하게 하는데 일조를 한단다.

진우네 국수집에서 달걀과 국수로 요기를 때우고 관방제림의 풍치와 조상의 슬기로움과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세월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당시의 벽개천(?)지금의 담양천의 모습을 생각 해 보기도 했다.

완연하게 연두빛을 털어내고 제법 그럴싸한 녹두색으로 옷을 갈아 입은 관방제림의 흙 길을 밟으면서 마음은 1500년대 소쇄원에 가 있었다.

시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마음을 조급하게 하고 소쇄원의 모습은 이미 눈 안에 가득 담고 말았다.

오롱차 한 잔을 대접 받으면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알기 쉽도록 소쇄원을 설명해 주시는 이동오(?)선생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기도 전에 우리들은 마당에 있었다.

마당에서 오르는 계단에 숨겨진 뜻과 머리를 숙여야 들어 갈 수 있는 문의 귀중한 교훈과 함께 정원에 심어진 한 그루의 나무와 풀 그리고 서있는 둥 마는 둥 하는 바위에 담겨진 귀중한 뜻을 가슴에 담고 나니 소쇄공 선생의 마음 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멀리서 온 식구들이 조바심을 내면서 몇 번이나 뒤 돌아보며 소쇄원의 입구를 향하는 모습에 남아 있는 식구들이 오히려 미안해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