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이야기
닥나무는 뽕나무과의 나무로 부러뜨리면 "딱" 소리가 난다고해서 딱나무라고도 부른다.
나무의 껍질을 벗겨 팽이를 치는 채에 꼬아서 줄을 만들어 어릴적에 팽이를 많이 쳤고, 흔 한 듯 하지만 결코 흔 하지도 않는 나무가 아닌가 한다.
닥나무로 만든 종이를 "지 천년 견 오백년"이라고 할 정도로 수명이 길고 보존력이 뛰어나며, 우리나라에서는 7세기 이전에 종이 제조술이 발달하였는데 송나라 손목이 지은 "계림지"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고려의 닥종이는 윤택이 나고 흰 빛이 나며 매우 아름다워 "백추지"라고 부르며 칭송했다.
또한 "고반여사"에서는 고려의 종이는 비단과 같고 글씨를 쓰면 먹물을 잘 빨아드린다고 칭찬하며 중국에는 이렇게 좋은 종이는 없다라고 말 했다.
닥나무로 종이를 만들 때는 보통 3년생 닥나무 줄기를 채취하여 가마솥에 찌고 껍질에 붙은 흑피를 벋겨내고 백피만 닥나무 종이의 원료로 사용하는데, 보통 일주일 동안 불려 메밀이나 콩대를 태워 재를 만들어 불린 백피와 함께 섞어 다시 삶는다.
자루에 담아 흐르는 물에 담가 잿물을 빼 낸 다음 햇볕에 바래게 한 뒤 물에 불려 절구에 넣고 오래 빻으면 거칠은 액체와 같은 상태로 된다.
이런 상태에서 지통에 물과 황촉규라는 천연 풀뿌리에서 채취한 접착제를 넣어 대 발로 한장씩 뜬 다음 뜨겁게 달 군 쇠로 만든 벽에 붙혀서 말린다.
우리나라에서 닥나무로 만든 종이를 "한지"라고 부르고 한지의 특성은 한지 섬유가 90도로 반복적으로 교차되어 제조되기 때문에 섬유가 매우 질기고 재나 석회를 이용하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과 햇볕에 표백하기 때문에 광택과 강도가 높아지고 흐르는 물에 당류성분을 충분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그 수명이 매우 길게 된다.
한지1kg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보통 3년생 닥나무가 10kg이 필요하는데 1차 가공가공하면 흑피를 포함하여 2kg정도의 겉껍질을 생산하게 되고 2차 가공과정에서 흑피를 제거하면 겨우 1kg정도의 하얀 속 껍질을 생산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시 씻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한지는 겨우 5장 정도를 생산하게 된다.
결국에는 한지 100장을 생산하려면 3년생 닥나무가 2000kg 정도가 사용되게 된다.
자료에 의하면 5~7년산 닥나무를 사용하여 한지를 제조하였을 때 섬유성분이 최고로 많으나 생산성에서는 3년생이 월등하게 좋아 보통 3년생을 사용하고 있다.
한지는 여러가지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나 옛날에는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화선지의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고 한지섬유가 90도로 반복 교차되어 질기고 공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창호지등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한지의 사용 영역은 매우 넓어져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예품, 지승공예, 부채, 옷, 반닫이, 우산, 벼개, 물통, 대야, 닥종이인형, 스피커음향판, 특수방음패널, 전자파막음판, 의료용멸균지, 산업용필터, 팬시용품,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고장 나주의 불회사에 있는 불상도 한지로 만들었는데 천년이 넘는 세월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우리들은 여기에서 뽕나무과 나무인 닥나무가 동북아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종이가 발명되므로 우리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생각하여 설명하고 어떠한 화학적인 성분을 첨가하지 않고도 천년을 버티는 한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잘 설명해 한지생산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촉규(닥풀)
삼지닥나무
참고로 황촉규(아욱과)는 닥풀이라고 부르고 원산지가 중국으로 1년생 전초에 털이가득하게 있고 원줄기는 곧게 서고 뿌리는 점성이 있다.
뿌리에는 점액질이 13.19%, araban 12.3%, gaiactan등이 함유되어 있고 꽃은 노랑색으로 주름이 예쁘게 잡혀 있으며, 잎은 뽕잎처럼 결각이 아주 깊으며, 꽃잎은 5장이 환풍기 날개처럼 접힌듯이 겹쳐져 피고, 뿌리는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제지용풀로 사용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풀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는 닥풀도 황촉규(닥풀)에서 따왔다.
닥나무는 뽕나무과의 갈잎떨기나무로 닥나무, 삼지닥나무, 애기닥나무등이 있으며 풍습으로 인해 사지마비통이나 타박상에도 이용되고 신체가 허약하여 몸이 붓거나 피부염이 있을 때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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