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산행 이야기

문수사 가는 길(오메!. 어짜쓰까!.)

깔크막 2008. 11. 1. 11:15

 

천년고찰 문수사 가는 길

휘감아 도는 깔크막 길이 정겹다.

가을이 들로 내려와 앉아버린

일주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단풍터널로 가는 길이 아름답다.

차마 철신을 신고 가기가 그래

일주문 밖에서 철신을 벗었다.

 

오메!. 어짜쓰까!.

자연이 만들어낸 터널에서

하늘을 보았다.

한아름이 넘는 고목은

천년세월을 노래하고

은자인냥 숨은 단풍의 비경은

애기손처럼 작고 앙증맞아

백양사를 떠 올렸다.

 

오메!. 어짜쓰까!.

고즈녘한 자태에 기가 죽었다.

자연의 품 넉넉한 모습의 길에서

태안사를 떠 올렸다.

황토길의 푸근함이 묻어나는

길 복판에 떠억 서 있던 길에서

자연의 숭고함을 아는

태안사를 보았다.

 

오메!.어짜쓰까!.

까맣게 채색된 단풍터널 바닥에

천년의 세월을 묻었고

깔크막을 오르는 길 옆

태어난 그대로 앉아 있던 바위가

목책에 자리를 내주고

한 켠으로 비뚤게 앉아

자연과 조화를 잃었다.

 

오메!. 어짜쓰까!.

천연기념물 단풍나무 숲

철옹성 같은 축대

위압감은 커녕

씁쓰레한 비웃음이

입가를 비집고 나왔다.

철신을 벗었던 마음에

생채기가 덕지덕지 붙었다.

 

오메!. 어짜쓰까!.

문수사 가는 길!.

 

오메!. 어짜쓰까!.

단풍터널 문수사 가는 길!.

 

 

 

 

**. 문수사는 고창군 고수면에 있는 사찰이며 단풍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확실한 창건연대는 알 수가 없으나 백제 의자왕 때 건립되었다는 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매우 오래된 사찰임에는 틀림없으나 머무르기에는 부족하고 문수사를 품은

     문수산(청량산)을산행을 하려고 했다면 문수사 쪽에서는 입산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으므로 문수사를 나온 후에 보면 오른쪽 산등성이에 집들이 보이는데

     그 곳을 향해서 가면 (장성 축령산 입구 영화마을을 돌아 세심원 왼쪽으로) 산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생강나무와 개오동의 노란 단풍과 품위있는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가

     있는 숲을 지나면 편백과 삼나무가 죽죽빵빵 계곡을 오르고, 잠깐 숨을 고르면

     육산으로 거의 평지와 비슷하며 호젓하게 연인과 도란거리며 갈 수 있는  산행로가

     있으며, 정상에는 통신탑이 있고, 산의 이름이나 높이를 알려주는 어떠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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