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요!. 3탄 똥이요!.1탄과 2탄에서 말했듯이 사전적인 의미의 똥은 동물이 먹은 것이 삭아 똥구멍으로 나온 찌끼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대부분 고형화 되어 나오는 것을 말 한다. 똥이 뜻하는 말은 실망과 혐오를 뜻 하는 의미로 쓰이지만, 중국에서는 “다비엔(大便)”이라고 하며, 커다란 편안함을 뜻하고 영어로는“ 밤에 쳐 내는 거름(night soil)”이라고 하는 까닭은 똥이 바로 땅을 기름지게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까까”라고 하는데, 만약에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귀엽고 깜찍하게 예쁜 어린이를 만났을 때 “까까” 사먹으라며 동전을 주었을 때는 그의 부모에게 귀싸대기를 맞을 각오를 해야한다. 똥을 실망과 혐오의 대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연구하는 영국의 해양생물학자“렐프레윈” 은 분변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똥을 색과 냄새를 살펴 왕의 건강을 살피는 전문의사가 있었으며, 지금도 병원에 가면 의사가 똥의 색이나 굵기 냄새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똥이 무기로도 쓰였는데 정약용은 대나무의 마디를 잘라 그 속에 냄새가 지독한 똥을 가득 담아 주둥이를 봉하여 똥 폭탄을 만들어 적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비록 똥 폭탄이 적을 살상하지는 못 했어도 상처가 있는 적을 2차 감염으로 인하여 고생을 했거나 때로는 죽기도 했다.. 또한 지독한 냄새로 적은 싸울 전의를 잃고 똥 폭탄을 피하느라고 정신없는 틈을 타 기습적으로 공격하여 싸움에서 우월하거나 쉬운 공격과 방어를 했다. 숲에서 똥을 이용하는 동물의 지혜에는 어떤 것 들이 있을까?. 사람과 함께 사회생활이 최고로 발달하였고 조직적인 생활을 하는 여왕벌이나 여왕개미는 자신의 똥을 이용하여 다른 벌이나 개미들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수단으로 쓰면서 조직적인 사회생활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있고, 진딧물은 “감로”라는 똥으로 사회생활이 발달한 개미들을 자기 마음대로 노예 부리듯이 부리고 있다. 똥 위장술의 대가인 솜털오리는 알 위에 자신의 똥을 싸 놓아 공격자의 식욕을 떨어뜨려 종족을 이어가는 훌륭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자객벌레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는 “침노린재”는 흰개미 똥으로 자신의 몸뚱이를 덮어 흰개미들이 자신의 똥 더미로 착각을 하고 똥을 싸러 오면 잽싸게 잡아먹어 버리고 살아남기 위하여 아예 똥 모양을 하고 있는 애벌레를 숲에서 우리는 여름이면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실망과 혐오감을 주는 똥을 사람은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똥이 더럽고 지저분하기는 해도 똥을 못 싸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변비나 소화불량으로 또는 외과적 수술(痔疾) 후 똥을 못 싸는 경험은 아마 상상하기조차 싫을 것이다. 종교적으로 살펴보면 힌두교인이나 유대교인 그리고 이슬람교인도 똥을 싸기 전 후에 반듯이 기도를 올린다는 것을 보면 먹는 것 만 큼이나 똥을 싸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똥을 발효시켜 식물을 가꾸는 용도로 사용하던 1960년대 까지만 해도 비료가 비싸고 귀해서 똥이 유일한 비료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당시를 살았던 사람은 기억하고 있겠지만, 남의 집 똥 깐에 똥을 싸다 할아버지에게 들키는 날에는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나기도 했다. 똥은 잘 발효시켜 사용해야 똥 속에 있는 기생충의 알들이 죽어 안전한 먹을거리를 가꿀수가 있었는데, 옛날에는 발효되지 않는 똥을 사용하여 채소를 가꾸어 먹는 관계로 회충이나 촌충 십이지장충에 그나마 부족한 영양분을 뺏겨 몸 골이 귀신의 그것처럼 보이기도 한 아이들이 있었고 영양부족으로 잘 자라지 못하기도 했다. 또 채소밭 가장자리에 똥통을 만들어 그곳에 똥을 보관하거나 발효시켜 사용하기도 했는데, 거나하게 취한 동네 아저씨가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다 눈에 덮인 똥똥에 풍덩 빠지는 일이 겨울이면 흔하게 있는 일이었다. 최근에는 웰빙과 로하스 덕분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똥이 있으니 바로 지렁이 똥이다. 많은 사람이 지렁이 똥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만 지렁이 똥과 지렁이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지렁이는 여러 개의 마디로 구성되어 있고 때로는 억센 털이 드문드문 있기도 하고 머리 쪽에는 옅은 미색의 띠를 하고 있는데, 그 띠를 "환대"라고 하는데 지렁이는 이곳에 알을 넣어두는 알주머니가 되고 보통 1개의 알을 저장한다. 똥이요!. 3탄에 걸맞게 이야기 한다면 주둥이는 몸 앞 쪽에 있고 몸 뒤 쪽에 똥구멍이 있어 이곳으로 똥을 배출 한다. 촉감은 촉촉하고 끈적거리며 차갑고, 호흡은 피부호흡을 하고 각 마디의 등에는 "배공"이 있어 끈적거리는 점액을 방출하고 암수 한 몸이나 수컷으로부터 정자를 받아야 알을 생산 할 수가 있다. 눈 코 귀는 없으며 PH 5.5~7.0과 수분은 60~70%의 조건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창자에 있는 "석회선" 이라는 기관을 통해 질산 인산 등을 분해하여 똥으로 배출하는데, 이 똥은 박테리아나 곰팡이 번식에 작용하여 땅을 기름지게 한다. 이처럼 지렁이는 유기물과 미생물 그리고 토양광물을 먹어 점액질로 뭉쳐진 때알 덩어리로 똥을 싸는데 그 똥은 식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먹이감이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지렁이가 싼 똥 덩어리를 "때알조직"이라고 부르고 과수농사를 유기농으로 짓는 사람들은 이런 조직의 흙이어야 과일의 향기와 맛이 일품이 된다고 한다. 지렁이는 흙이나 낙엽을 먹어 유기물과 미생물을 소화 흡수하며 흙과 함께 배출하는데, 지렁이가 1m2 당 일 년에 2~4kg의 똥을 싸며 그 성분은 질소 인산 칼륨의 함량이 높아 흙보다 훨씬 비옥하다. 지렁이가 땅 속을 돌아다니는 통로에는 적당한 습기와 공기가 있어 식물은 늘 자라기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지렁이에게서 나오는 특수한 점액질은 살균성분이 있어 식물이 자라는데 해(害)가 되는 균들을 잘 살지 못하게 만들어 식물은 병에 걸리지 않고 튼튼하게 자라게 된다. 지렁이나 지렁이 똥이 약제로도 사용 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신열저하 이뇨작용 해독작용이 있으며, 최근에는 혈류개선제로 제약회사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똥이요!. 2탄에서는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를 통하여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은 없다” 비록 지금은 똥처럼 산다고 실망하고 혐오스럽게 생각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필요한 용도로 쓰일수있다는 것을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를 통해서 배웠으니 이번에는 “지렁이 똥(작가명:양인숙)”이라는 동화를 통해서 지렁이 똥의 귀함을 알아보자. 작가는 “꽃을 피우는데 꼭 필요한 것으로 햇빛 물 바람 칼슘 미네랄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등이 꼭 필요하지만, 지렁이 똥과 햇빛과 물만 있으면 꽃이 자라고 피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지렁이는 봄부터 온갖 꽃들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 민들레 밑에도 제비꽃 밑에도 자운영 밑에도 지렁이 똥을 싸놓고 다닌다. 꽃이 숨도 잘 쉬게 하려고 뿌리 밑에도 열심히 구멍을 만들며 깨끗한 공기가 살 수 있게 하여 색도 좋고 향기가 진한 꽃을 피우도록 했는데, 꽃들은 자신이 스스로 혼자 아름답게 피었다며 서로 초대장을 보내어 꽃 잔치를 한다. 들판에는 많은 꽃과 나비와 벌과 새가 어울려 잔치를 했지만 지렁이에게는 초대장을 보내지 않아 지렁이는 그 잔치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지렁이는 불만도 하지 않고 서운해 하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굴을 파고 똥을 싸고 다니면서 들판의 꽃들을 가꾸는데 갑자기 두더지가 나타났다. 두더지가 제일 맛있게 먹는 것이 지렁이이므로, 지렁이는 굴 속 깊은 곳에서 꼼 짝 할 수가 없고 한 발짝만 잘 못 나갔다가는 당장 두더지에게 잡혀 먹힐 수가 있으니 최선의 방법은 땅 속 깊이 숨어 있을 수 밖 에 없었다. 지렁이가 땅 속에 숨어버리자 아름답던 꽃들은 고운색도 잃고 향기도 없어져 이윽고 시들시들 마르기 시작한다. 그때서야 꽃들은 발 밑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던 지렁이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꽃들은 아름다운 꽃 색과 향기가 나도록 말 없이 도와 준 것은 지렁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렁이의 고마움을 알고 그들만의 꽃잔치에 지렁이를 초대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게 된다. 지렁이가 움직이지 못한 이유를 안 꽃들은 두더지가 움직일 때마다 지렁이에게 두더지의 위치와 이동방향을 알려주니 예전처럼 지렁이는 두더지에 잡혀 먹힐 걱정 없이 들판을 마음데로 돌아 다닐 수가 있게되니 꽃들은 다시 피어나고 시들었던 꽃들도 예전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가 진한 꽃을 다시 피우게 된다.“ 잘 살아봐야 일년밖에 살지 못하나 땅 70cm~80cm 정도의 깊이까지 맘데로 돌아 다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지렁이의 활약과 지렁이 똥을 통하여 지렁이의 고마움과 동화 속에 숨어있는 삶의 지혜도 함께 배웠으면 한다. 세상에는 잘 되면 내 탓이고 못 되면 네 탓이라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이지 않게 상부상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온갖 부류의 사람이 사는 사회생활에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할 때 “지렁이 똥”이라는 동화에서 보는 것처럼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는 꽃피는 들판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워 질 것이다. "지렁이 똥"이란 동화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똥을 깊이 있게 본 다면 똥은 우리에게 또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줄 것이다.
(똥이요!.1탄과 2탄은 광주전남숲해설가협회에서 숲해설사 교육을 이수하고 게시판에 등록했으나 본인이 삭제했음. 기회가 된다면 똥이요!.4탄은 똥에 관련하는 말과 똥의 흔적에 대하여 알아보고 싶다)
*.자료출처 : 1.농사를 잘 짓는 사람들(일부 인용) 2.지렁이 똥(작가:양선숙) 3.똥(분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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