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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사도(沙島) 가는 길

깔크막 2011. 5. 8. 00:07

 

여수 사도(沙島) 가는 길 

 

화정면 소재지인 백야리에서 서북쪽으로 9.2km 지점에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도(沙島)로 부르게 된 시기는 고종 33년 돌산군이 생기면서 옥정면 낭도리 사도라 칭하였으며, 1914년 여수군으로 개칭 될 때 화개면과 옥정면이 통합되면서 화정면 낭도리 사도라 하였다.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하여 모래사(沙)와 호수호(湖)자를 써서 사호도로 불렀으나 근대에 지방자치제 행정구역 개편으로 사도리라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도마을의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 성주배씨(星州裵氏)가 정착하면서부터 시작 되었고, 바닷길이 열리는 섬으로 알려진 사도는 여수항에서 서남쪽으로 27km 떨어진 위치에 있는 작은 섬 7개가 어우러져 그림처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여수 10경의 하나로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자연환경으로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지는 섬이 사도다. 

 

 

사도(沙島)에 도착하면 우리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것은 주민이 아닌 공룡인데 공룡은 2억3천만~6천만 년 전 즉 중생대에 활동한 척추동물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고대생물이다.

공룡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디노사우리아(Dinosauria)로 공포를 뜻하는 데이노스(Deinos)와 도마뱀을 뜻하는 사우로스(Sauros)의 합성어로 “공포의 도마뱀”을 뜻하고 이곳에 있는 공룡의 발자국은 지금처럼 딱딱한 바위가 아니었던 시대 즉 물렁물렁하였던 퇴적물 위를 공룡이 걸어가면서 발자국흔적을 남겼는데 그 퇴적물이 바위로 굳어지면서 남게 되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이 퇴적물을 방사능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측정하거나 화학적인 방식으로 분석하면 당시의 모든 정보는 물론 날씨정보까지도 알 수가 있다.

“쥬라기공룡”이라는 영화에서 보았듯이 나무 수액이 흘러 보석으로 만들어진 “호박”을 분석해도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가 있고 호박에 가두어져 있는 공기방울에서 공기를 추출하면 당시 공기 중의 산소농도를 알 수가 있다.

공기 중의 산소농도는 동식물의 관계와 아주 밀접하였고 산소농도가 높을수록 거대 동식물이 탄생하고 모든 동식물이 거대하게 자란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공룡의비밀”에서보면 쥬라기시대 이후의 공룡은 지구의 온도가 하강하기 시작하면서 약 1억년 전 기후에 완전 적응한 데이노스크스 일명 랩터라는 탁월한 사냥꾼 공룡이 나타났으며, 이때 지구상에서 가장 덩치가 큰 데론토사우르스(초식공룡)와 필연적으로 싸우게 되었는데 랩터는 몸중량이 데론토사우르스의 100분의 1밖에 안되지만, 거의 대부분 랩터가 이겼다고 한다.(미국 몬테나주의 화석 분석 결과)

데론토사우르스의 보행시 서열을 보면 맨 앞에 우두머리 급인 1~4마리가 중간에는 공격조의 역할을 하는 젊은 공룡과 아기공룡, 뒤에는 늙은공룡, 병든공룡, 다친공룡이 횡대로 주행을 했는데 이때 랩터의 공격을 받으면 약한 놈을 노출 시키고 도망을 가버리는데 가공할 만한 힘과 비밀병기인 꼬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랩터에게 패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도가 호수였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증명해주는 물결무늬화석(漣痕)은 물이나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요철(凹凸)모양으로 모래 퇴적물이 발달하는데 하천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비대칭구조를 만들고 호수나 바다처럼 물이 회전하거니 왕복운동을 하게 되면 대칭으로 나타나는 특색을 보여주는데 사도의 연흔(漣痕)은 대칭의 구조를 보여 주므로 과거에 이곳이 호수였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주요 섬으로는 추도(鰍島)를 개이도(介伊島)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추도는 사도마을 동쪽 약 1km 지점에 떨어져 있는 작은 섬으로써 멀리서 보면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나 퇴적암을 수직으로 뚫고 들어간 맥암이 떨어져 나가 지금의 모습이 되었으며, 처음에는 취나물이 많이 자생하여 취(취)도라고 했으나 나중에 한자로 고치면서 추도(鰍島)라고 불렀다고 하며 일명 용궁섬이라고 한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여러 장수들이 작은 섬에서 적정을 살피고 이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어 개이도(介伊島)라 하였다고 난중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똥메(똥섬)는 사도마을 남쪽의 섬으로 바닷물이 달의 인력 작용에 의 생기는 간조일 때는 섬이고 만조일 때는 위에서 보면 똥같이 생겼다고 똥섬이라 부르고 시루섬(해금강, 전설섬, 증도)은 사도마을의 남쪽 약 500m 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섬이 시루와 같은 모양이고 기암괴석이 많고 경치가 아름다워 해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간데섬(中島, 공룡섬)은 가운데에 있는 섬이라는 뜻으로 사도마을 동남쪽 3개의 섬(시루섬, 간데섬, 진대섬) 중에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섬이고 진대섬(長蛇島)은 사도마을 동남쪽 3개의 섬 중에서 제일 기다란 섬으로 형태가 뱀과 같이 길고 실제로 커다란 뱀이 살고 있다는 뜻으로 지명도 진대섬(長蛇島)이라고 부르는데 이곳 사투리이지만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현지의 지명이 사뭇 정감이 간다.(진:은 사투리로 “길다”는 뜻을 나타낸다.)

참고로 내 별명이 어렸을 적에 “진배미”였는데 이름자 가운데 “진”자가 있어 그렇게 부르게 되었지만 당시 좁고 긴 논을 집에서는 “진배미”라고 불렀는데 아마 이 논 이름에서 따 부른 것 이었다고 생각된다. 

딴여(딴섬)는 사도마을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섬 중에 홀로 떨어져 있어 딴섬 또는 딴여라 부르고, 첨청(瞻諪)이라고도 부르는 봇돌섬은 사도마을에서 남서쪽 40km 지점에 있는데 세곡(稅穀)을 싣고 항해하다 침몰하면 침몰된 바다를 관할하는 곳에서 변상해야 되는데 낙안원님과 흥양(고흥)원님이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고 하자 두 고을의 원님이 지금의 사도에서 만나 봇돌섬을 바라보니 흥양에 가깝게 붙어 있어 흥양원님이 세곡을 변상하였으며 두 사람이 직접보고 의견을 결정하였다하여 첨청(瞻諪)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연목섬은 사도마을의 동쪽 끝의 해안에 위치하여 연못같이 생겼다 하여서 사투리로 연목 이라고 하였으며, 거북바위는 사도마을의 동남쪽 약 400m 지점에 형태가 거북이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모양을 따서 거북바위라 하며 거북바위와 얼굴바위(사람바위)의 전설로는 사호(사도)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석문을 지나 용궁으로 가는 길에 혹시라도 사악한 악귀의 범접에 대비해 용왕이 용궁장군과 거북을 보내 지키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전설은 그 지방의 자연환경과 문화, 인물, 지세, 경관에 대해 지역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특히 경관이 좋거나 특이한 모양, 신령스러운 나무, 바위를 통해서 그 지역의 내력이나 자연환경, 인물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말 한다.

이처럼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이곳에는 많은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멍석 바위에서 쉬고 있을 때 거북이처럼 생긴 바위를 보고서 거북선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는 이야기나 시루섬(증도) 장군바위 옆에 있는 넓적한 바위로 이순신 장군이 앉아서 부하들과 전술을 논의하였다는 멍석바위와 함께 장군이 부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가신 후 뒤쪽의 커다란 바위를 장군바위라고 불렀다고 하는 것이다. 

사도마을의 서쪽에는 벼랑(버덩:사투리)밑의 돌들이 검고 시루떡 같다하여 깜땅(검은흙)이라 부르며, 300년 정도 자란 소나무(5그루)가 있는 바위 동산은 나끗섬(동산)이다.

젖섬에는 조그마한 샘이 두 개가 있는데 산모가 아기를 출산한 후 젖이 부족하면 몸을 정갈하게 씻은 후 물병과 조롱박과 관솔을 가지고 가서 불을 켠 후 정성껏 기원한 후 물을 담아와 산모의 유방에 문지르고 아기에게 3일간 정성으로 먹이면 젖이 나와 아기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샘으로 가뭄에도 샘물이 마르지 않고 또 넘치는 일도 없는 샘을 품고 있는 젖샘바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게 시루섬 동쪽 짚신바위에 측백나무로(松柏類)로 추정되는 규화목 화석층이 형성되어 있으며, 노출된 부분은 2m정도로 길게 보여주고 있다.

규화목 화석은 과거 식물이 살았던 시대의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크고, 암석화 되는 과정에서 규소가 침투하여 형성되는 것이 보통이나 철 또는 칼슘이 침투하여 규화목으로 암석화 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높이 20m의 동굴바위, 사람의 옆 얼굴을 닮은 얼굴바위, 고래바위를 비롯하여 시루섬 안에 있는 바위로 제주도에 있는 용두암이 머리이고 꼬리가 이곳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꼬리를 만지면 오래 산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용꼬리바위가 있다. 

이처럼 용꼬리바위(龍尾岩)가 생길 수 있었던 것은 마그마가 암석의 빈 틈으로 들어가 서서히 식어 암석이 되면서 암맥(Dike)으로 나타난 것이다.

 

 

 

송전탑이 있는 추도에는 퇴적층에는 고대생물이 생활하면서 남긴 모든 흔적이 화석으로 남은 7700만 년 전 생흔화석과 단층암맥이 들어나 지층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하는 퇴적층은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질학교실이다.

고생대 지구의 역사를 볼 수가 있고 아시아에서 살던 공룡의 최후 서식처로 중생대 백악기시대 공룡발자국 화석과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의 보행발자국이 84m나 지층에 남아 있으며, 아시아 최대의 익룡 발자국 화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흔적과 새발자국은 세계적인 자연문화유산으로 큰 가치를 갖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억1천만 전에 남해안을 비롯하여 한반도 거의 전역에 공룡이 서식하였는데 코리아 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고 학명을 정하고 얼굴에 뿔이 달린 공룡(케라시스)이므로 “뿔공룡”이라고 부른다.

뿔공룡은 원시 뿔공룡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뿔공룡의 화석을 분석하면 2족보행에서 4족보행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공룡으로 점점 무거워지는 몸무게로 인해 2족보행에서 4족보행으로 진화했다한다.

몸길이는 2.3~2.4m이며 초식공룡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첫 번째 발가락이 긴 것이 큰 특징이며 꼬리뼈가 넓고 긴 것은 꼬리를 이용하여 헤엄을 쳤을 것으로 본다고 한다. 

또 추도의 돌담은 2007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등록문화재 제36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고 2003년에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데 중도와 시루섬(증도)과 긴데섬(장사도)은 물만 빠지면 매일 건너갈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하루 정도면 3개의 섬을 둘러보며 공룡 발자국 화석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사도와 추도를 연결하는 바닷길은 영등사리나 백중사리 때 여러 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되는 현상을 주민들은 모세의 기적으로 일어나는 신비한 바닷길이 아닌 췻등이라 부른다.

길이가 무려 780m나 되며 정월대보름과 영등사리 때 췻등의 폭이 6~15m나 드러나 관광객들을 신비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안내 한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에 대한 달의 운동에 의해 달, 태양, 지구가 일직선에 위치하는 힘(起潮力)의 차이로 인해 모래와 같은 퇴적물이 쌓여 수심이 얕게 된 바다 밑이 노출되어 육지가 되는 자연현상을 육계사주(陸繫沙州)라고 하고 이런 현상으로 육지와 연결된 섬을 육계도(陸繫島)라 한다.

 

사도에도 많은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나 천상의 선녀들의 과일이 열리는 천선과, 공기뿌리로 커다란 나무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람, 여름이면 입이 물리도록 먹어댔던 보리장나무 열매, 남부지방의 대표적인 지표면의 식물 송악, 마삭줄, 담쟁이덩굴, 돈나무, 후박나무, 다정큼나무, 해송, 느티나무, 팽나무, 말채나무, 폭나무, 푸조나무, 아까시나무, 상동나무, 참나리, 은꿩의다리, 갯방풍, 보리사초, 개보리사초, 갯완두, 갯질경이, 구절초, 제비꿀, 갯장구채, 갯씀바퀴, 층층이꽃, 천문동, 등대풀, 말냉이, 잔개자리, 금창초, 민들레,(토종 노랑색), 배풍등, 하늘타리, 털머위, 갯메꽃이 사방에서 들여다 봐 달라며 손을 내민다.

 

 

사도의 토속문화로는 오래 전에는 도신제를 지냈는데 지역주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뜻으로 섬 뒷산에 제당을 지어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도신제가 끝나면 마을 주민 전부가 한 자리에 모여 마을의 잡귀를 쫓고 풍년을 기원하는 농악놀이와 민속놀이를 하였으나 현재는 아쉽게도 사라지고 없다.

 

이 밖에도 양면이 바다로 트여 있는 양면바다해수욕장, 고운 모래밭이 일품인 사도해수욕장, 해변 가득 피어난 들꽃이 눈길을 끄는 본도해수욕장 등 작은 섬 안에 세 개의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으나 조개껍질이 모래에 섞여 있는 것이 아주 작은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섬과 섬 사이가 가깝고 물이 맑고 깊이가 낮아 해수욕하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산책하기 좋고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자유로움을 만끽 할 수 있도록 가족 단위의 피서객과 체험객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중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바다와 잘 조성된 공원(公園)에서  왠지 거북함과 어색함이 공존하고는 있지만 훗날 이국적인 남국의 멋이 한껏 들어 날 수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잔디를 비롯하여 은방울, 해당화, 소철, 이름도 어려운 야자나무 종류, 동백나무가 줄나무로 심어져 있었을 것 같은 틈새를 비집고  이주해 들어왔지만 얼마가 지나야 수 백 년 된 소나무와 벚나무와 느릅나무, 말채나무가 있는 바다와 멋지게 어우러질까?.

멋을 아는 주민들의 넉넉한 마음과 정이 있는 사도는 현실에 아랑곳 하지 않고 태고의 아름다움과 역사와 많은 전설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파도와 춤을 추고 있다.

 

(아래 동영상에서 장사도를 배로 이동한다고 표기되어 있는데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사도, 중도, 증도, 장사섬은 모두 걸어서 구경 할 수 있음, 다만 근대문화유산과 천연기념물이 있는 추도는 배를 타고 가거나 백중사리나 영등사리 때는 걸어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