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할미밀빵과 사위질빵의 아주 오래된 줄기의 모습

깔크막 2009. 12. 14. 10:35

 

할미밀빵(할미질빵)과 사위질빵의 오래된 줄기의 외양 비교

 

 

                      (할미밀빵의 줄기)                                                (사위질빵의 줄기)

 

할미밀빵과 사위질빵의 줄기를 비교해 보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꽃이라도 필 때는 그나마 관심을 보이거나 씨방이 부풀어 있을 때나 쳐다보는 덩굴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감히 덤불속에 숨겨져 있는 줄기를 훔쳐보기란 더욱 어렵고 굳이 그런 수고를 할 필요조차 없다.

우연한 계기에 사위질빵의 줄기를 가지고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어떤이는 등칙이 아닐까?라고 했고 다른이는 사위질빵이 아닐까?. 했는데 결국 사위질빵이다 아니다라고 나뉘어 일전을 불사하게 되었다.

사위질빵이라고 하는 사람은 발빠르게 새로운 사진을 입수하여 증거로 삼았고 아니다라는 사람들은 중부 지방에서는 사위질빵이 큰 줄기로 자랄 수가 없다며 도감상 3m 정도 자란다는 것을 강조하며 주장했다,  

아니다라고 했던 사람 중에 다른이가 새로운 대안으로 할미밀빵을 들고 나왔는데 쉽게 말해 어떤 고수가 할미밀빵이라고 했다며 자신의 의사는 아닌 것처럼 말하면서도 중부지방에서는 절대로 사위질빵이 크게 자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진이기 때문에 누구의 이야기가 맞을지는 확실하게 알 수가 없으며 내년에 잎을 피워봐야 정확한 이름을 불러 줄 수가 있겠지만 많이 잘 아는 사람들은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되었을 때도 쉽게 인정을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자존심과 고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언젠가 조금 안다며 조금 더 모르는 사람과 숲에 갔다가 잘못 알려준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가르쳐 준지도 모르고 누구 한테 배웠냐고 물어보니 "선생님이요" 하는 것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틀린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는 곳에 따라서 토양과 햇빛에 따라서 똑 같은 나무나 풀이 전혀 다른 나무나 풀로 자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들은 그런 것을 간과하고 있다.

참으로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가르쳐 주면 무조건 믿어 버리게 되는데  참으로 많이 아는 사람은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

틀렸을 때는 자존심과 고집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니 곧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 것도 아는 사람들의 몫이다.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면 기꺼이 일년을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 자연을 대하는 예의라고 생각한다.

절대 숲에서는 미루어 짐작하여 이름을 불러서는 안된다.

한번 머리속에 저장이 완료된 것을 지우고 고치려면 긴가민가하는 생각을 수 십번을 해야 고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할미밀빵의 사진은 법운 박희준 선생님이 제공하신 것으로 복사나 스크랩을 허락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용에 동의 하셨으며 사위질빵의 사진은 본인의 사진이므로 필요하면 쓰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