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깔크막의 숲 이야기
물안개에 취한 숲과 호수가 그리울 때는 떠나라!.
깔크막
2014. 9. 19. 23:16
숲이 그리울 때는 떠나야한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호수와 숲이 느닷없이 그리워 야간근무를 끝내고 나주의 산림연구원을 거쳐 불회사, 선운사를 거쳐 나주호에 내렸다.
예전에 여러번 똑 같은 길을 지나갔을 때 보지 못했던 경치가 나를 반겨주었다.
중장터의 아름다움에 옅은 물안개가 걸쳐있는 높은 산봉우리가 신비하게 보였다. 하기야 미륵의 세상을 꿈꾸고있는 땅이 이곳이 아닌가?. 이미 와버린 부처가 불회사에 있고 아직 오지 못한 미륵이 운주사에 바위의 모양으로 누워 있는곳이 나주호 상류가 아닐까?. 터무니없는 생각에 피식 웃어본다.
절대 왕방울만한 눈알을 부라리며 웃는 장승 때문에 그렇게 웃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산너머 쪽의 장승은 성스러운 땅이라도 되는 양 사각의 틀로 금 그어 놓아 어렸을 적에 금하나 그어 놓고 못 들어오게하는 어떤 놀이처럼 왠지 범접할 수가 없는 위엄이 있고 반대편 장승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손잡고 싶어진다.
나무 한그루도 어렵게 살고있는 도시의 삭막한 숲을 떠나 홀연히 아침숲을 만나기 위해 훌쩍 떠날 여유가 생긴것도 모두가 정년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생긴일이다.
숲과 물안개를 느닷없이 보고 싶어 오랜 꿈인 시골생활의 거처를 알아본다는 구실을 달았는데 호수 건너 방산리는 가보지도 못했다.......돌아 오는길에 저수지에서 물안개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