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크막 2012. 6. 26. 14:32

 

次淵翁瀟灑園歌韻(차연옹소쇄원가운) 연옹의 소쇄원가를 차운하여 짓다.

 

 

손재(遜齋) 朴光一(박광일)

 

九有冥蒙腥臭鄙 七尺身無可往矣 세상이 어둡고 비린 냄새 진동하니

구유명멍성취비 칠척신무가왕의 칠 척의 내 자신은 갈 곳이 없네

 

惟我箕封山水在 名區歷歷皆可紀 생각하니 조선에는 산수 좋은 곳이 많아

유아기봉산수재 명구역역개가기 유명한 곳 자세하게 기록 할 수 있네

 

湏看瑞石高屹屹 勢若撐支宇宙峙 기다리다 우뚝 솟은 서석을 바라보니

수간서석고흘흘 세약탱지우주치 기세 좋게 우주를 받치고 있네

 

昔余足踏巖磴盡 方丈蓬萊指點裏 내가 오래 전에 암반에 올랐을 때

석여족답암등진 방장봉래지점리 방장과 봉래를 손가락으로 가르켰지

 

 

:연옹(연翁)은 김창흡을 높혀 부르는 호. 서석(瑞石)은 서석산으로 지금의 無等山.

기봉(箕封)은 조선국. 방장(方丈)은 방장산으로 지금의 지리산. 봉래(蓬萊)는

봉래산으로 지금의 금강산.

 

 

김창흡(金昌翕)은 1653년에 태어나 1722년에 卒 하였으며, 子는 子益. 號는 三淵

시호는 文康公. 安東金氏로 좌의정 常憲의 중손이며 우의정 壽恒의 아들로 성리학에

매우 밝았으며, 사상적 경향은 율곡과 이황을 절충한 학문을 하였으며 숙종의 廟廷에

배향되었고 강릉 湖海亭 影堂에 제향 되었다.

 

박광일(朴光一)은 조선 후기의 대학자로 본관은 순천(順天). 자는 사원(士元), 호는 손재(遜齋)로 1654년 9월 12일 현 광산구 진곡동에서 사헌부장령 상현(尙玄)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장택고씨(長澤高氏)로 부민(傅敏)의 딸이다.

1701년(숙종 27) 천거로 내시교관(內侍敎官)·시강원자의(侍講院咨議) 등에 제수되었으나 모두 사퇴하였다.

송시열(宋時烈)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권상하(權尙夏)·정호(鄭澔) 등과 교유하며 학문연구에 힘썼고, 왕명으로 경적(經籍)의 대전(大全)을 교증하였고, 또 주역고경을 교정하였다.

진천사(眞泉祠(광산)·남강사(南康祠(강진)에 배향되었다.

저서로 ≪손재문집≫이 있고, <근사록차기 近思錄箚記>·<우암선생어록 尤庵先生語錄>·<나소변무록 羅疏辨誣錄>·<진호문답 晉湖問答>·<만덕수창록 晩德酬唱錄>.<생음생양설(生陰生陽說>,<중정인의주정설(中正仁義主靜說>등 12권의 문집(文集등이 있다.

 

1705년 모친상을 치른 후 지리산 문수동(智異山文殊洞)에 들어가 살면서 선생의 선성(先聲 )을 듣고 찾아오는 문인 학자들과 강론(講論)으로 날을 보내기 4년 가족들과 수토(水土)가 맞지 않아 광주로 돌아왔다.

그때 산거(山居)에서 지은 시 한수에는 선생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는데, 

 

元來經渭不同源 원래경수불동원 원래가 경수(涇水)와 위수(渭水)는 근원이 같지 않은데

淸濁何言本一原 청탁가언본일원 어찌 맑음과 흐림이 근원이 같을 손가.

秦地風塵雲有影 진지풍진운유경 진나라 땅에 풍진(風塵)이 있어도 구름은 그림자가 있고

商山氷雪月無痕 상산빙설월무흔 상산 땅에 얼음과 눈이 얼어 붙으니 달빛이 간곳없네.

潛龍自是承天意 잠룡백시승천의 잠룡(潛龍)은 보시 하늘 뜻을 이어 받았는데.

跡丞焉能感主恩 적승언능감주은 못된 곰이 어찌 임금의 은총을 느끼겠는가.

此義於今誰與自 차의어금수여자 이 뜻을 지금 누구와 함께 의논할 거나?

離騷吟罷羅寒門 이소음태나한문 이소경(離騷經)을 읽다 창문을 닫아 버렸다.

 

 

 

참조:瀟灑園詩選編輯委員會 發行 瀟灑園詩選

光山文化院 朴光一 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