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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冠禮, 성인의례)

깔크막 2010. 6. 10. 20:26

 관례(冠禮, 성인의례)

(1) 관례

관례란 원시사회에서도 행해졌던 성인의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독특한 의식에 관한 규범이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불교의식이 가미되어 1234년 고금상정예문을 간행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숭상으로 주자가례에 원칙을 삼았다가 숙종 41년(1678) 사례편람을 만들어 기준삼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 민가에서 행하여지는 예속은 무속, 불속, 유속, 서양종교의식과 근간에는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많은 변질을 보여주고 있다.

관례는 집사자의 주제하에 머리에 상투를 틀고 갓을 씌우고 옷을 입히면서 행하는 의식으로 온전한 인간으로 몫을 쳐주고 상대방 호칭 자(字)를 부르게 되면서 사회 구성원 신분인정과 당사자는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갖게 된다.

관례는 빈(주례자)이 찬자(시중드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진(관)복과 준비를 하여 초가례, 가관건, 재가례, 재가 모자 삼가례인 삼가복두의식으로 진행된다.

전통사회에서는 성인이 되기 위한 필연적 과정의례이어서 사례편람에 근거한 관례가 행하여졌지만 장성지방에서 근간까지 행해져왔던 관례는 혼례를 앞두고 행하여졌기에 이를 '상투틀기' 또는 '상투올림'이라고도 하며 또는 '관리'라고 칭하기도 한다. 또 일꾼들의 성인식으로 진서례를 행했다. 진서례는 일반 농군들의 성인식으로 진서례를 치른 사람은 마을에서 성인 농군의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상투틀기는 혼례를 하루나 이틀 앞두고 행해지며 날받이를 하여 행하기도 하나 바로 전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례는 아버지의 친구나 마을의 어른들 중 가세가 넉넉하고 아들이 많은 다복한 사람을 선정하는데, 흔히 '팔자 좋은 사람'이 선택되며 한 마을 내에 그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특정인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관례시에는 맨상투를 튼다. 상투를 튼 다음에는 마을의 어른들을 모셔다 음식과 술을 대접한다. 상투는 머리의 꼭지를 깎지 않고 틀었다가 혼례를 치른 후 머리의 중앙을 둥그렇게 배코친 다음 주위의 머리를 올려서 상투를 튼다. 반상의 구별이 뚜렷했던 조선사회에서는 양반들은 관례를 했다. 일반 농군들은 결혼할 때 상추틀고 머리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장성 지방에서는 입향성씨, 또 토반을 이루는 몇몇 가문, 문중에서 실행되고 있다.

(2) 진서례

농군들 사이에서는 성인 농군이 되는 의례로서 진서례를 한다. 진서란 성인 농군을 이르는 말인데, 아이 머슴이 나이 17세쯤 되면 작업 능력이 성인 농군들과 대등하게 되기에 이른다. 능력의 평가는 들돌들기, 지심매기, 똥장군지기 등이다. 똥장군은 나무로 만든 통으로 지게로 지면 안에 든 똥물이 출렁거리기 때문에 힘과 지혜가 필요하였다.

17∼20세에 이른 남자 농군들 중 마을어른들로부터 진서가 되어도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 마을 농군들이 모여서 놀 때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이를 '진서례'라고 하는데, 이 의례를 치르면 중머슴은 진서가 되며, 다음부터는 다른 농군들과 대등하게 질지심(두레)에 참여할 수 있고, 품앗이를 하며, 머슴살이를 할 때도 어른 머슴의 새경을 받는다.

(3) 계례

여자들이 치르는 관례로 계례( 禮)란 소녀가 일정한 연령에 이르면 머리를 틀어서 비녀를 꽂아 주는 의례이다. 장성지방에서는 혼인 당일에 계례를 했다. 혼례식 당일 아침에 인접이 댕기머리를 풀어서 낭자를 틀고 비녀를 꼽아 주는데, 이를 관례라 한다. 머리의 양 옆으로 '귀영머리'를 땋아서 머리꾸밈을 하였는데 이 귀영머리는 관례 때 풀지 않고 첫날밤 신랑이 풀어 준다.(장성군청에서전문발췌함)